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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이란의 공격에 무력 대응... 양국 관계 금새 정상화

파키스탄 EMERiCs - - 2024/01/26

☐ 파키스탄과 이란, 오랜 시간 발로치스탄 문제 겪어와... 2000년대 이후 양국 관계 개선

◦ 파키스탄과 이란, 양호한 관계 이어와... 임란 칸 전 총리 시기부터 개선
- 파키스탄과 이란의 관계는 국제질서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2000년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파키스탄은 미국을 지지하였으며, 당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이후 정권 교체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실패와 중국의 부상 등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파키스탄과 이란은 과거와 다른 관계를 맺게 됐다. 부상한 중국은 대규모 글로벌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를 추진하였으며, 파키스탄을 중요 협력 상대국으로 선정하여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 CPEC) 건설에 나섰다. 이란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중국은 파키스탄과 이란에 영향력을 끼치는 주요 강대국 중 하나로 등장했다.
- 임란 칸(Imran Khan) 전 파키스탄 총리 시기도 파키스탄과 이란의 관계가 크게 변화했다. 칸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였으며, 2021년 탈레반(Taliban)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에도 파키스탄과 이란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칸 전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대리전의 중재를 제안하기도 했다.

◦ 파키스탄과 이란, 양국 모두 발로치스탄 문제로 골머리
- 발루치스탄(Balochistan)은 역사시대부터 발루치인들(Baloch people)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현재 파키스탄과 이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3개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이 파키스탄에 속하며, 파키스탄 내 발루치인들의 인구는 69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란 부분에 거주하는 발루치인들의 수는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발루치인 중 일부는 발루치스탄의 독립을 요구하며 분리독립 무장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1950~70년대까지 분리주의자들이 분란전(insurgency)을 활발하게 벌였다가 2003년 다시 그들의 활동이 활성화됐다. 한편 이란에서도 2012년부터 발로치인들이 조직한 무장단체 활동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발로치스탄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단체로는 발로치스탄 해방군(Balochistan Liberation Army)과 “정의의 군대”라는 의미의 자이쉬 울-아들(Jaish ul-Adl)이 있다.

발로치스탄 지도

출처: CIA, 1980.

☐ 이란과 파키스탄 공격 주고받아... 이후 빠르게 관계 회복

◦ 이란의 공격과 파키스탄의 반격
- 이스라엘-하마스 간 갈등이 첨예화되는 가운데 이란 내 안보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2023년 12월 자이쉬 울-아들은 이란의 도시인 라스크(Rask)를 공격하였으며, 이로 인해 이란 경찰관 11명이 사망했다. 또한 다른 테러 단체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 또한 발로치스탄 지역을 둘러싼 국가들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2024년 1월 16일 이란은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주에 연신 미사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발루치스탄 내에서 활동 중인 자이쉬 울-아들을 대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자이쉬 울-아들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 이란이 자국 영토를 공격하자 파키스탄 당국은 즉각 항의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측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모스크와 민가 등 건물이 파괴됐다.
- 2024년 1월 18일 파키스탄 정부는 이란 영토인 사라반(Saravan)을 공격했다. 이란 정부와 같이 파키스탄 정부도 이란 내 발루치인 무장단체를 대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 측의 공격으로 외국인 9명이 사망하였으며, 이 중 3명이 여성, 4명이 어린아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중재에 나서... 국제 사회도 우려 표명
- 파키스탄과 이란의 관계가 경색되자 중국이 중재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파키스탄과 이란 양국 관계 회복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은 이란과 파키스탄의 수십억을 투자한 국가로, 양국 모두 중국의 정치, 경제적 지원으로부터 큰 이익을 보고 있다.
-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EU)도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양국이 극도로 절제를 보여야 하며, 외교적인 방법으로 차이를 해소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면서 이란이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EU는 양국이 주권과 영토적 온전성을 침범하였으며, 지역 내 불안정을 야기하였다며 이란과 파키스탄 공격에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 파키스탄과 이란, 빠르게 관계 정상화
- 파키스탄이 이란에 반격을 가한지 하루만인 1월 19일 안와르 울 하크 카카르(nwaar ul Haq Kakar) 파키스탄 임시 총리는 파키스탄과 이란 간 외교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이 상황의 개선에 합의하였다고 설명했다.
- 이란 외교부도 파키스탄과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의 공격 이후 귀국시켰던 외교관들을 1월 26일 파키스탄으로 다시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란 외교부 측은 호쎄인 아미랍돌라히안(Hossein Amirabdollahian) 이란 외교부 장관도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 Jazeera, Iran and Pakistan rebuilding diplomatic ties following tit-for-tat strikes, 2024.01.22.
Al Jazeera, ‘Low-trust’ ties: What’s next for Pakistan, Iran after tit-for-tat attacks?, 2024.01.20.
BBC, Pakistan launches retaliatory strikes into Iran, killing nine people, 2024.01.19.
Reuters, Pakistan fires retaliatory strike at Iran, stoking regional tension, 2024.01.19.
CNN, Why are Iran and Pakistan striking each other’s territory – and what does it have to do with the Middle East?, 2024.01.18.
Anadolu Agency, China says it’s willing to de-escalate situation between Pakistan, Iran, 2024.01.18.
Atlantic Council, Experts react: What’s really going on with Pakistan and Iran exchanging attacks?, 2024.01.18.
Associated Press, Iran attacks alleged militant bases in Pakistan; Islamabad says ‘unprovoked’ strikes kill 2 children,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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