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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환경 재난 갈수록 심각해져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7/01

☐ 홍수 등 자연재해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 발생


◦ 막대한 홍수 피해 발생

- 방글라데시에서 몬순 시즌 집중호우로 인하여 막대한 인명·재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6월 24일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국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7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희생자 중 49명은 불어난 강물로 인한 익사가 원인이었고, 나머지는 감전, 뱀 물림, 설사, 피부병, 산사태 등 홍수와 연관된 재난으로 인해 목숨을 잃음. 

-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국은 아직도 외진 곳에는 수백만 명의 주민이 홍수로 인해 고립되어 있고, 아이들과 노인들이 구호물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힘. 6월 20일부터 방글라데시군 병력이 소형 보트를 동원하여 고립된 마을 주민 구조와 구호 물품을 전달에 나선 바 있다. 

- 아티쿨 하크(Atiqul Haque)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국장은 국토 북동부에 있는 실헷(Sylhet)에서 6월 중순 몬순 시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22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고, 12개 행정구역이 침수되어 전체 주민 1,500만 명 중에서 4분의1 가량이 고립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홍수로 4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00만 헥타르(1만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 아동 보건 위기 심각

- 주(駐)방글라데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대표부는 이번 홍수로 아동 15명이 익사했으며, 홍수로 인한 수인성 질병 창궐 위험이 커져 방글라데시 전국에 걸쳐 약 350만 명의 아동에게 깨끗한 마실 물이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셀던 예트(Sheldon Yett) UNICEF 방글라데시 대표는 홍수 피해로 인해 보건 시설이 무력화되고 학교가 폐쇄되어 영양실조 치료를 받던 수백 명의 아동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며 현장의 긴급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도의 구릉 지대인 메갈라야(Meghalaya)주에 내린 빗물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면서 불어나 방글라데시 측의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도 2022년 6월에 인도의 메갈라야주와 아삼(Assam)주에 평년 대비 134%나 더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 자연재해 피해 급격한 증가 추세

- 방글라데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사이 방글라데시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한 가계의 손실 및 피해 규모가 이전 5개년인 2009~2014년 대비 무려 10배 이상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 주민들의 인명 손실이나 재산 피해가 고소득층 주민들보다 10배 이상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방글라데시 통계청이 작성한 방글라데시 재난 통계(Bangladesh Disaster-related Statistics 2021)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방글라데시에 200건 이상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2015~2020년 사이 발생한 재해의 85.6%는 홍수, 토양침식, 태풍 등이 원인이었다. 또한, 2015~2020년 사이 자연재해를 당한 방글라데시 가계 751만 5,977세대 중 54.69%는 홍수 피해를, 그리고 34%와 17.83%는 각각 태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hailstorm) 피해를 겪었다. 

- 방글라데시 재난 통계에 따르면, 2015~2020년 사이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5,179억 6,100만 타카(한화 약 7조 2,000억 원), 가축 피해는 713억 7,300만 타카(한화 약 9,920억 원), 가금류 피해는 269억 7,600만 타카(한화 약 2,749억 원), 어장 피해는 664억 6,000만 타카(한화 약 9,238억 원)로 집계됐다.

- 세계은행(World Bank) 다카 사무소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자히드 후사인(Zahid Hussain)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무분별한 도로 건설 때문에 하천 체계의 자연적인 흐름이 막혔고, 이 때문에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히드 후사인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자연 재난 발생 시 취약 계층이 감당해야 할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하여 더 적극적인 사회보호망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 대기오염, 방글라데시 국민의 평균기대수명 낮춰


◦ 대기오염, 방글라데시 국민의 생명 위협

- 대기오염도 방글라데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재해로 대두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환경단체인 ‘워터키퍼스 방글라데시(Waterkeepers Bangladesh)’는 수도 다카(Dhaka)의 연평균 대기 오염도가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한 기준치의 5.1배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 아흐마드 캄룻자만 마줌데르(Ahmad Kamruzzaman Majumder) 대기오염연구센터 교수는 입자크기가 1000분의 2.5mm(PM-2.5)보다 작은 먼지인 초미세먼지가 1㎥당 77마이크로그램(microgram)이나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한 PM-2.5 미세먼지 검출 기준치는 1㎥당 15마이크로그램이며, 수치가 이보다 높을 시에는 대기가 인체에 유해함을 의미한다.

- 의학저널인 란셋(Lance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방글라데시에서 21만 5,000만 명 이상이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 2019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만 17만 5,000명가량 발생했으며, 수질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명에 달했다. 

- 방글라데시에서는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 이외에도 토양 오염, 납 중독, 일터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에의 노출 등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오염으로 적지 않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HEI, Health Effects Institute)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는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방글라데시 국민의 평균기대수명이 3년가량 단축되는 영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실내공기오염이 가장 심각

-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의 나쁜 대기 질이 실내 공기에도 영향을 미쳐 연간 방글라데시 국민 11만 3,202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대기오염에의 노출은 보통 실내에서 발생하며, 실내공기오염도가 바깥 공기오염도보다 2~5배 정도 높다고 지적했다.

- 영국 서레이 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연구진들이 전 세계 12개 도시 가정의 주방 연무 오염도(in-kitchen aerosol exposure)를 공동으로 측정해본 결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haka) 가정의 주방에서 PM-2.5 미세먼지 농축도가 1㎥당 186마이크로그램으로 나왔다. 이는 조사 대상 도시 중 압도적으로 가장 나쁜 수치인데, 실내 공기오염도가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온 인도 첸나이(Chennai)의 PM-2.5 미세먼지 농축도는 1㎥당 16마이크로그램으로 다카의 10분의 1수준이다.

- 보건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 가정의 75%가 아직 고체 연료를 사용해 음식물을 조리하는 탓에 실내공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압두스 살람(Abdus Salam) 다카 대학교(Dhaka University) 화학과 교수는 고체 연료로 실내에서 조리 시 PM-2.5 미세먼지 농축도가 1㎥당 1,500마이크로그램으로 상승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건영향연구소와 보건계량평가연구소는 방글라데시의 유아 사망건수의 12%는 실내공기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 지자체가 대기오염 문제 대응에 나서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의 공업도시 나라양간즈(Narayanganj)는 시멘트와 석회 공장들을 주거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하는 등 방글라데시 도시 중에서 가장 먼저 대기오염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나라양간즈 도시자치위원회는 전 세계 도시들의 친환경 정책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Local Governments for Sustainability)의 도움을 얻어 저탄소, 기후에 적응력을 갖춘 개발(climate-resilient development)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

- 나라양간즈 도시자치위원회는 ICLEI로부터 지원받아 대기 질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및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대기 중 유해물질 측정값을 실시간으로 공공장소에 설치된 액정화면에 표시할 방침을 세웠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nadolu Agency, Death toll at 73 in Bangladesh floods, 2022.06.25.

Reuters, Bangladesh floods leave 3.5 million children needing clean water: UNICEF, 2022.06.24.

The Daily Star, Natural disasters 2015-2020: Loss, damage rise tenfold, 2022.06.21.

Reuters, Bangladesh military scrambles to reach millions marooned after deadly flooding, 2022.06.21.

The Daily Star, Over 90,000 deaths in Bangladesh caused by indoor air pollution in 2019, 2022.06.04.

The Financial Express, Narayanganj adopts climate action plan as Bangladesh’s first city, 2022.06.01.

The Straits Times, An invisible tango with death as Bangladesh deals with pollution: Statesman, 2022.05.30.

New Age Bangladesh, Dhaka’s air pollution five times higher than standard level: study, 2022.05.29.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다카, 저지대 주민들 홍수 피해 우려 (2022.06.24)

2. 방글라데시, 홍수로 인한 이재민 450만 명, 대규모 농경지 피해 발생 (2022.06.22)

3. 방글라데시 다카, 기준치의 5배 넘는 대기 오염 발생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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