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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스리랑카, 경제난 속에 가계 빈곤 문제 악화

스리랑카 EMERiCs - - 2022/07/01

☐ 독립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난 속 가계 빈곤 심각


◦ 가계 빈곤 문제 심각하게 악화

- 독립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에서 가계 빈곤 문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스리랑카 인구통계국(DCS, Department of Census and Statistics)은 2022년 5월 시행한 조사 결과 스리랑카의 가계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 가계 80%의 생계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전체 가계의 40%는 인플레이션 탓으로 구매력을 상실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 스리랑카 경제가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침체에 빠지기 전인 2019년 국내 가계 월평균 소득이 7만 6,414 스리랑카 루피(한화 27만 3,754원)였다. 그리고, 스리랑카 도시 가계 월평균 소득은 11만 6,670 스리랑카 루피(한화 41만 7,968원)였고, 농촌 가계 월평균 소득은 6만 9,517 스리랑카 루피(한화 24만 9,037원), 농장 노동자 가계 월평균 소득은 4만 6,865 스리랑카 루피(한화 16만 7,901원)였다.

- 그런데, DC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소득 하위 20%의 스리랑카 가계 월평균 소득은 1만 7,572 스리랑카 루피(한화 6만 2,953원)이고, 소득 하위 40%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2만 6,931 스리랑카 루피(한화 9만 6,482원)에 불과하다. 또한, 소득 중간층 60%의 스리랑카 가계 월평균 소득은 5만 6,079 스리랑카 루피(한화 20만 807원)에 그쳤다. 스리랑카에서 소득 중간층 60%에 해당하는 가구당 평균 구성원 수는 3.7명이다. 반면, 2022년 5월 기준 소득 상위 20%의 스리랑카 가구 월평균 소득은 19만 6,289 스리랑카 루피(한화 70만 3,214원)로 나타났다.


◦ 가계 경제를 짓누르는 물가상승

- 거침없이 오르는 물가도 스리랑카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6월 21일 스리랑카 인구통계국은 소비자물가지수(NCPI, National Consumer Price Index)를 토대로 산정한 2022년 5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 4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2년 5월 스리랑카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58%, 비식품 물가상승률은 34.2%를 나타내 식품 가격 상승 폭이 다른 품목보다 더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 한편, 2022년 4월 스리랑카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33.8%, 근원물가상승률은 27.9%를 기록한 바 있는데, 5월 근원물가상승률도 37.7%를 나타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국내 공급 교란과 스리랑카 루피화 평가절하, 국제 원자재 시세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17일 라닐 위크라마싱하(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총리는 400~500만 명 사이의 스리랑카 국민이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근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경제난에 보건·교육 실태도 악화일로


◦ 스리랑카 여성과 여아 보건·위생 악화 우려

-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심각한 경제난은 여성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 월 소득이 3만 스리랑카 루피(한화 약 10만 9,000원)밖에 되지 않는 서민 가계는 소득의 80%를 식품 구매에만 사용해야 하는 터라 여성들이 생리대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 스리랑카 싱크탱크인 아드보카타(Advocata)는 2021년 9월에서 2022년 3월 사이 물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리랑카에서 가장 저렴한 생리대가 165스리랑카 루피(한화 600원)였는데, 이조차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여성들이 많았다고 발표했다.

- 스리랑카에서 수입 생리대에는 52%의 통관세가 부과되는 탓에 생리대 소매가격은 더욱 오르게 된다. 2022년 6월 기준 스리랑카에서 생리대 가격이 450스리랑카 루피(한화 1,637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드보카타의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인 사탸 카루나라트네(Sathya Karunarathne)는 수입 생리대 공급이 끊어지자 국내 생산업체들이 더 많은 이윤을 취하려고 일제히 생리대 가격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 국제연합인구기금(UNFPA,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은 “스리랑카 성인 여성과 여아들이 생리대를 낡은 헝겊 조각으로 대체하여 여러 번 세탁하여 사용하는 등 과거의 비위생적인 방식으로 회귀하여 각종 세균 감염에 노출되는 등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은 청소년기 여아의 경우 적절한 생리대를 마련하지 못할 시 학교 수업에 빠지거나 신체 및 정신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처 아동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이 하락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UNICEF는 생리대를 마련하지 못한 청소년기 여아의 학교 수업 결손율이 37~44%라고 덧붙였다.


◦ 임산부 영양 부실 우려도 제기

- 6월 16일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은 스리랑카의 콜롬보(Colombo)에서 임산부에게 식량 바우처를 배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WFP는 스리랑카 국민 22%인 500만 명이 식량 안보 불안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채소, 과일, 단백질 함유 음식 등 영양이 골고루 갖춰진 음식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WFP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리랑카 가정의 86%가 적게 먹거나, 영양소가 풍부하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영양 보충이 절실한 임산부들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에, UN과 협력 기구들은 ‘인도주의적 필요 및 우선 계획(HNP, Humanitarian Needs and Priorities Plan)’을 발족하고 4,700만 달러(한화 약 607억 원)를 모금하여 스리랑카에서 경제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170만 명의 주민에 긴급 구호를 제공하기로 했다.


◦ 아동 수업 결손 문제도 심각

- 스리랑카 정부가 휘발유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급 학교 및 공공기관을 폐쇄하면서 이미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교육권을 제한당했던 스리랑카 아동들의 학교 수업 결손 문제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스리랑카 각급 학교는 1년 6개월간 문을 닫은 바 있다. 게다가, 국제인권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는 승용차와 대중교통수단들이 휘발유를 공급받지 못해 멈춰 서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아동이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

- 세계은행(World Bank)은 스리랑카에서 경제 위기로 인해 2,200만 스리랑카 국민 가운데 10%가 절대 빈곤선 아래로 추락하고, 수백만 명이 직업을 잃고 보건·식량 안보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최악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스리랑카 경제가 11%씩 역(-)성장하고 2023년에는 스리랑카의 절대 빈곤율이 22%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ava the Children, SRI LANKA CLOSES SCHOOLS FOR FOURTH TIME THIS YEAR AMID WORSENING FUEL SHORTAGE, 2022.06.22.

Business Standard, Inflation spirals: How are Sri Lanka, Turkey and Argentina dealing with it?, 2022.06.21.

Channel News Asia, Sri Lanka May consumer prices soar 45.3% year-on-year, highest since 2015, 2022.06.21.

Daily Mirror, Food crisis likely to affect around four to five million people – PM, 2022.06.18.

United Nation, Sri Lanka: WFP ramps up emergency support, beginning with pregnant mothers in need, 2022.06.16.

Daily Mirror, SL’s average household income makes shocking revelation about poverty level, 2022.06.13.

Voice of America, Sri Lanka’s Poor Hardest Hit by Economic Crisis, 2022.06.01.

South China Morning Post, In crisis-hit Sri Lanka, period poverty means deciding between menstrual pads or food, 2022.05.31.



[관련 정보]

1. 스리랑카, 경제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가계 소득 급감 (2022.06.27)

2. 스리랑카, 2022년 5월 물가상승률 45.3% 기록 (2022.06.23)

3. 스리랑카, 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임산부 식품 바우처 지원 받아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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