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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인도 내 한국 기업 클러스트 현황과 산업회랑 사업 참여 가능성

인도 정무섭 동아대학교 국제무역학과 교수 2018/05/29

2017년 한국 기업의 對 인도 투자 현황이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면서 인도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자료에 기반해 작성된 아래 <표1>에 보이는 바와 같이 인도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2017년 신규법인이 112개, 이들의 투자금액은 5.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건수 기준으로는 데이터가 확인이 가능한 1990년 이후로는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증가는 일시적인 증가로 보는 것보다는 과거 2011년 이후 매년 3억 달러 이상이 지속적으로 투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규모와 건수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주요 대기업, 인도에 클러스터형 투자 실행


한편 이러한 한국 기업들의 對 인도 투자는 주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형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에 인도 내에서 1990년대 중반에 진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세 기업의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한 연관 기업들의 투자가 중심이라는 앵커 기업의 효과와 함께 인도 내에 투자 인프라 수준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이들 한국 기업의 기존 진출 지역을 교두보로 한 다른 기업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인도 내수시장의 열악한 인프라 환경의 극복을 위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앵커 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양상은 향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선적으로 이러한 인도 진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클러스터 중심의 현황 분석과 연관관계 등에 대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진출 확대 전략의 모색은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라 할 수 있다.


우선 기존 자료들에 나타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현황에 대한 분석 자료들 중 참고할 만한 자료를 소개하면 우선 <표2>에서 보이는 코트라에서 분석한 자료가 가장 최근 자료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표2>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인도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은 거의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가 독보적이고 선발대로 외로이 진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진출을 시도한 포스코의 경우 오리샤 주의 프로젝트가 진척이 되지 않음으로써 본격적인 진출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는 델리 인근의 전자산업 클러스터와 첸나이 중심의 현대차 중심의 자동차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진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184개가 진출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델리 지역은 전기·전자 분야가 약 35개사로 가장 많으며, 건설, 중공업, 자동차, 기계 순으로 확인된다. 172개 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확인되는 첸나이 지역에서는 현대 자동차의 협력사들 1, 2, 3차 벤더를 합치면 약 110여 개 회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부 내륙에 위치한 인도 내 IT서비스 산업의 최대 중심지인 뱅갈루루 지역에는 아직 한국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코트라의 자료는 단지 지역별로 어떤 기업이 있는지와 이들의 산업 현황 정도만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보다 상세한 클러스터의 규모와 지역적 연관관계, 일본 등 다른 나라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와의 비교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2017년 신규 법인의 숫자가 112개라는 숫자를 기존 진출 주요 기업의 전체 숫자와 비교해 볼 경우 향후 인도에 대한 투자의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인도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해 발표된 또 다른 자료인 이건준(2017)에 따르면 델리 중심의 수도권 지역에 400여 개, 첸나이 지역에 400여 개, 뭄바이 뿌네 지역에 100여개, 뱅갈루루 지역에 50여 개의 기업이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총 1,0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발표되어, 코트라 자료에 비해서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충제 외(2011)의 자료에서도 인도 진출 한국 기업 경영 실태 및 성과를 분석하고 있으나 전수에 의한 조사이며, 이미 오래 전의 진출 현황에 대한 분석이며, 지역별 클러스터 관점의 분석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첸나이 뱅갈루루 산업회랑(CBIC)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확대 필요


한편 최근 기아차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2017년 4월 확정하고 총 11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으며, 2019년 2월부터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차량이 본격 양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아차 공장이 완공될 경우 위치적으로 첸나이와 방갈루루, 아난타푸르를 연결하는 산업회랑 사업의 처음과 마지막 지역에 인도 내에서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이 존재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의 경우 델리-뭄바이 산업회랑(DMIC) 사업을 2006년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오면서 인도 내 입지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 또한 DMIC에 이어 추진되고 있는 첸나이-방갈루루 산업회랑(CBIC)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으나, CBIC의 경우도 일본 기업과 정부와 인도 정부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기아차의 진출을 계기로 원활한 물류 기반의 조기 구축의 필요성 측면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과 정부가 기존에 일본과 인도 사이에 추진되고 있는 CBIC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해 그 추진 속도를 가속화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언론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모든 산업회랑 프로젝트를 감독하고 있는 NICDIT가 CBIC의 크리슈나파트남(Krishnapatnam) 노드에 대한 상세한 마스터 플랜 및 예비 엔지니어링 작업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으며, 도로, 물, 전력, 하수도, 배수구 및 노드 ICT 계획과 같은 다양한 인프라 구성 요소의 상세한 마스터 플랜 및 엔지니어링을 준비하는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DMIC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과 일반적인 인도 내 산업회랑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500킬로미터가 넘고, 여러 개의 세부 구간이 3개 주에 걸쳐 존재하는 CBIC사업의 경우도 향후 진행 과정이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내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CBIC 프로젝트에 의해 첸나이와 방갈로르 두 도시는 Kolar, Chittoor, Ranipet 및 Kanchipuram을 통해 335km를 운행하는 도로와, Krishnagiri 및 Ranipet을 통해 372km를 운행하는 두 개의 고속도로로 연결될 예정이고, 계획중인 도로는 5개 구간으로 나누어서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는 6차선 고속도로 건설 계약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국 기업과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를 통해 인도 정부 및 일본 측과 협의해 이러한 더딘 진행 과정을 가속화할 여지는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며, 기아차의 투자로 인해 당장의 필요성 또한 매우 높아진 것이 중요한 사업 참여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확대되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방향성에 이러한 대규모 CBIC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는 인도와 한국이 상생하는 핵심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에서도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 내에는 향후 이러한 산업회랑 사업의 추진 기회는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CBIC에 대한 참여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 주도의 산업회랑 사업의 추진 또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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