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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06/30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 개황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선,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

“황금 섬유”라고도 불리는 황갈색의 천연 식물성 섬유 황마(Jute)는 방글라데시의 주요 환금작물이다. 황마는 고대 벵갈(Bengal) 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1855년 이전에는 직조기를 통해 노끈, 줄, 빈곤층들이 입는 거친 섬유로만 활용되었으나 1854~56년 크림전쟁으로 면(Cotton)과 아마(Flax)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면과 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얻을 수 있던 황마가 대체재로 부상하였고 황마 생산을 위해 영국인들은 1855년 당시 식민지였던 콜카타(Kolkata)에 아클란드 밀(Acland Mill)이라는 최초의 황마 공장을 설립하였다. 


이때부터 남아시아에서 황마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황마공장은 1882년 18곳에서 시작해 1901년 35곳으로 늘어났다. 1901년 기준 황마업계 종사자는 11만 명에 달했으며, 실을 뽑는 도구인 방추(紡錘) 31만 5,000개, 베틀 1만 5,000대가 배치되어 있었고 자본금은 4,100만 루피에 달했다. 대다수의 황마공장이 위치했던 서 뱅골(West Bengal, 현재 인도)과 황마 생산을 담당한 동 뱅골(East Bengal, 현재 파키스탄)이 분리되었고, 동 벵골지역은 다시 동 파키스탄과 서 파키스탄으로 분리, 1971년 서 파키스탄이 현재의 방글라데시로 독립하며 방글라데시 국명으로 황마를 생산, 수출하기 시작했다. 1972/73 회계연도 기준 황마 및 황마 제품은 방글라데시 수출의 92%를 차지했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방글라데시 내 황마 산업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방글라데시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기성복(RMG, Ready-made Garment)이며 황마 및 황마 제품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는 미가공 황마의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황마 생산국으로 2019년 기준 연간 황마 생산량은 160만 톤, 국내 미가공 황마 소비는 120만 톤에 달한다. 연간 황마제품 수출액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규모로 이는 전 세계 1위 황마 수출국인 인도의 수출액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천억 원)과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황마 제품은 전체 황마 시장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서 미래로, 황마산업 다각화

방글라데시의 자랑, 전통적 황마제품 

황마는 방적사(yarn), 섬유, 노끈, 헤센(자루 생산에 활용되는 갈색 천), 포대, 카페트의 보강층(CBC, carpet backing cloth)에 활용된다. 황마는 주로 마대 형태의 포장재로 활용되나 황마 섬유는 카페트, 커튼, 매트, 아웃도어 가구 등 홈 데코 용품 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설, 의료, 농업 등 산업적 용도 등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황마제품 다변화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는 황마는 품질이 매우 높고 황마 산업 종사자 역시 황마 가공에 높은 숙련도를 지니고 있으나 대다수의 황마 제품이 포장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황마산업 및 생산 제품 다각화에 대한 범 국가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황마를 활용한 고품질 기술 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내 황마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긴요한 상황이다. 특히 황마 가공 기술을 갖춘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글라데시의 황마 섬유 제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2018~2025년 내 황마 기술 섬유의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이며, 2025년까지 시장 규모는 3,350억 달러(한화 약 438조 125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술 섬유 부문 제조 기반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황마 산업 발전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노력 


황마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글라데시 정부는 황마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인센티브 및 규제를 도입하였다. 정부는 2020년 소득세법에 따라 황마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의 소득세 10%를 감면하였다. 또한 황마 제품 수출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출 소득세 50% 감면, 수출 상품 부가가치세(VAT) 면세, 다양한 황마 제품 수출에 20% 현금 인센티브, 황마로 만들어진 완제품에 12% 현금 인센티브, 황마 방적사 수출에 7% 현금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 수출제품에 대한 20% 현금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방글라데시 국내에서 생산된 황마 섬유 활용률이 황마 완제품의 50% 이상이어야 하며 해당 증명이 가능해야 한다. 그 외 지난 2022년 2월 방글라데시 황마 공장협회(BJMA, Bangladesh Jute Mills Association)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보조금에 부과되는 원천세 10%에 대한 면세를 요청했으며 황마 직조업자들은 황마 제품 수입-수출 관련 원천세 인하 및 수출용 황마제품 생산 관련 기계 및 서비스에 대한 모든 부가가치세 면세를 요구한 바 있다.


황마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주도 R&D 연구 시행

방글라데시는 황마산업 발전을 위해 제품연구 및 종자 품질개량 등의 연구 개발 시행을 위해 방글라데시 황마연구원(BJRI, Bangladesh Jute Research Institute)를 설립하였다. BJRI는 황마 재배, 기술 개발, 황마 섬유 등 다양한 연구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황마 농가와 업계 종사자 대상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BJRI와 방글라데시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황마를 활용한 펄프와 생분해성 황마 주석(Jute-tin)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었고 종이 생산을 위해 연간 5억 달러 (한화 약 6,520억 원) 규모의 펄프를 수입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황마 펄프를 활용한 종이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그에 따른 추가적 경제 효과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황마업계 또한 추가 기술개발 및 생산에 매진, 국내•외 공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마 포장재 사용 의무화 법(Mandatory Jute Packaging Act) 제정

방글라데시 정부는 과거 황마 산업의 영광 수복 및 황마 활용도 제고를 위해 2010년 황마 포장재 사용 의무화 법, 2013년 황마 포장재 사용 의무 규칙을 제정했다. 2010년 최초 제정된 해당 법에는 6개 품목(벼, 쌀, 밀, 옥수수, 비료, 설탕)의 포장재에 반드시 황마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2017년 법 개정을 통해 고추, 강황, 양파, 생강, 마늘, 콩 류, 고수, 감자, 밀가루, 겨 등 11개 항목이 추가되었고 2020년 향신료, 가금류 및 어류 사료가 추가되어 2023년 현재 총 19개 제품에 대한 황마 포장재 사용이 의무화 되어 있다.


방글라데시 황마산업의 명암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적 의식 고취와 황마의 재발견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천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매년 2~3%씩 늘어나고 있다.  EU는 이미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였고 황마 및 양마(Kenaf) 산업 발전에 대해 연구하는 정부 간 연합 기구인 국제황마연구단(IJSG, International Jute Study Group)은 최근 장바구니에 대한 국제 시장 수요가 5,000억 개의 달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녹색 제품에 대한 각 국의 구매정책 및 Go Green 운동 등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대 기조에 발맞추어 방글라데시는 황마 제품의 친환경성을 필두로 적극적인 제품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 황마 가방 시장은 23억 달러(한화 약 3조 72억 원)였으며 이는 2027년까지 38억 달러(한화 약 4조 9,685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황마 섬유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1ha의 황마 농지는 탄소 배출량을 15톤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산소 11톤을 발생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황마가 친 자연적인 소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2021년 방글라데시의 황마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여섯 가지 요소

방글라데시 비은행 금융기관인 IDLC는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하여야 할 과제를 크게 6개로 정의했다. 첫 번째, 방글라데시는 최대 2위의 황마 생산국이지만 자국 내 황마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음을 지적했다. 황마 제품 사용 활성화를 위해 2010년 황마 포장재 사용을 의무화 하였으나 비닐봉투의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에 기인한 진입장벽을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방글라데시 황마 수출품의 대다수는 황마 실과 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제품 다양성 및 혁신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 세계 시장 내 황마 실과 황마 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은것을 고려할 때 제품 다양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낙후된 기술과 낮은 생산성 문제가 있다. 노후화된 기계로 인해 제품 경쟁력과 생산성이 저하되어 이에 대한 극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네 번째, 국유 황마공장의 부실관리 및 부패 문제이다. 비효율적인 경영인력 기용과 친족주의 경영, 불필요한 인력 채용 등으로 국유 황마공장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생산 제품의 품질 또한 동반 하락하여 구매자들의 신뢰를 잃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다섯 번째, 플라스틱 제품의 확산에 따른 시장 경쟁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1980년 대 플라스틱 가방, 비닐봉투 등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황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였고 황마 포장재 사용 의무화법 및 의무화 규칙이 제정되었음에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를 위한 범 국가 차원의 목표 및 포괄적인 계획마저 부재하여 황마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 황마 공급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황마 품귀현상 및 가격인상 등의 문제로 황마 직조업자들이 정해진 시간과 가격에 물품을 공급하지 못하여 주문이 취소되는 등의 사례가 다수 발생하였다. 2022년 1월 25일 황마 공장 대표들은 생 황마의 부족으로 튀르키예 시장 점유율의 40%를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The Daily Star, 2022.01.31.). 이에, 황마 원자재 수급 대책 마련 및 방글라데시 내 황마 생산역량 제고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방글라데시 황마 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기 여섯 가지 요소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반덤핑 관세 등 무역장벽 등장

2017년 1월 5일 인도 정부는 방글라데시와 네팔산 황마 제품에 대해 톤당 6.03 달러(한화 약 7,900원) 에서 351.72달러(한화 약 46만 원)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도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번복하고 2022년 12월 30일 5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방글라데시 행정부는 인도와 대화를 통해 반덤핑 관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 측은 포괄적경제동반자합의(CEPA) 합의를 통해 인도의 관세 문제 해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무역기구 무역구제국(Trade Remedies) 또한 2021년부터 방글라데시와 네팔에 대한 인도의 반덤핑 조치에 대한 검토를 개시하였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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