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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08년 러시아 경제 성과와 09년 전망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08년 러시아의 경상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41조 5,404억 루블(약 1조 6,716억 달러)로 실질 GDP은 07년대비 5.6% 성장하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 하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이지만 4/4분기에 1.1% 성장에 그치는 등 3/4분기 이후 급격한 경기 하락 국면으로 접어 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건설, 운수, 산업생산 부문에서 하락세가두드러졌다.
 
08년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1% 성장에 그쳤고 4/4분기에는 제조업이 -7.7% 기록하는 등의 원인으로 -6.1%까지 감소하였다. 특히 11월과 12월 산업생산은 각각 8.7%, 10.3% 역성장하였다.
 
08년 고정자본투자는 전년의 21.1%에 비해 크게 떨어진 9.1% 성장에 그쳤다. 특히 4/4분기 고정자본투자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8%에 그쳤다. 건설업은 07년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2.8%, 4/4분기에는 3.8% 증가에 그쳤다. 특히 주택 건설은 07년 20.6%에 비해 크게 둔화된 4.5%에 그쳤다. 4/4분기에도 전년동기 9.9%보다 낮은 5.1%에 그쳤다.
 
08년 실질가처분 소득 및 실질 임금은 각각 2.7%, 9.7% 상승하였으나 4/4분기에는 각각 5.8%, 2.5% 감소하였다. 08년 말 현재 임금체불 규모는 47억 루블(1.9억 달러)로 전년대비 75.2% 증가하였으며 4/4분기에만 54.9% 증가하였다. 실업자 수는 08년 4/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22.7% 증가한 540만 명을 기록하였다.
 
또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상승률은 13.3%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그 결과 경제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이었던 소비도 위축되었다. 08년 소매판매는 13.0% 증가에 그쳤고 4/4분기에는 -8.2%까지 떨어졌다.
 
08년 재화 수출은 07년 대비 32.8% 증가한 4,708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재화 수출이 전년대비 11.3% 하락하였다. 대신 재화 수입은 크게 증가하여 08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30.4% 증가한 2,915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4/4분기에도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는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의 결과로 전월 대비로는 8월(-5.7%), 10월(-2.1%), 11월(-19.5%)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것은 신용 위기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수요의 감소 때문이다. 그 결과 08년 무역수지는 1,793억 달러 흑자를 달성하였으나 1,300억 달러에 이르는 자본 유출로 경상수지 흑자 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08년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루블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외환의 순매도로 4,271억 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전년말 대비 10.8%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4/4분기에만 23.2% 급감하였다.
 
2월 17일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09년 러시아 경제 전망을 1월 전망치(-0.2%)보다 2%포인트나 낮은 -2.2%로 수정하였다. 1개월 만에 이렇게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투자 감소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09년 1월 고정자본투자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하였고 09년 전체적으로 -1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예산에서 정부 투자 지출의 15%을 삭감하기로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물론 실업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물가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실질 가처분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둔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등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염두 해둔 결과이기도 하다.
 
한편, IMF은 1월말 09년 세계 경제 전망을 0.5%로 수정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GDP 성장률을 -0.7%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에 Goldman Sachs는 09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하였다. 실제로 1월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2.4%, 산업생산은 -3.5%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유럽과 수출 및 투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의 경기 침체의 속도와 깊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 연말 경 경제가 안정화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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