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 인도 음식 배달 사업 매각 추진...적자 축소 노력의 일환인 듯
전 세계적 차원의 지출 축소에 나서고 있는 차량 공유 회사 우버(Uber)가 음식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Uber Eats)의 인도 사업부를 경쟁사인 조마토(Zomato)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매각 협상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부 가치는 조마토의 5분의 1 정도인 4억 달러(약 4,650억 원)로 평가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는 인도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조마토에 1억 5,000만~2억 달러(약 1,700억~2,3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들은 우버와 조마토가 여전히 매각 조건에 대해 협상 중이지만, 2019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조마토는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로부터 6억 달러(약 7,0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우버는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 매각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조마토뿐만 아니라 중국 텐센트(Tencent)가 후원하는 음식 배달 회사인 스위기(Swiggy)와도 협상을 벌여왔다.

우버가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 매각을 계획 중이라는 소문은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인터넷에서 퍼져왔다. 7월에는 우버가 아마존에 인도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아마존 인디아(Amazon India)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등장했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8월 실적발표 때는 우버이츠가 인도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인도 음식 배달 사업을 접을 뜻이 없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코스로샤히 CEO는 10월 인도 방문 중에는 우버가 인도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 경쟁사들인 조마토와 스위기에 밀려 적자 지속 
우버는 2017년 5월부터 인도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이츠는 고객 확보를 위해 상당한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경쟁사들인 조마토와 스위기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양사는 하루 100만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는 반면, 우버이츠의 하루 주문 건수는 가장 많을 때가 60만 건에 불과했다. 또 우버이츠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사업부 총괄과 인도 사업부의 영업총괄이 모두 회사를 떠나는 등의 내홍도 겪었다. 우버는 8~12월 사이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가 1억 750만 달러(약 1,25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우버이츠 인도 사업부 매각은 우버가 전 세계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2019년 들어 세 차례에 걸쳐 1,185명을 감원한 우버는 11월 10억 달러(약 1조 1,600억 원)가 넘는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 적자는 52억 달러(약 6조 원)로 더 컸다. 우버는 2021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버는 적자 축소를 위해 2018년 동남아시아 기반 차량호출 사업도 그랩(Grab)에 매각했다. 조마토 역시 지출 절감을 위해 애쓰고 있다. 조마토의 주요 투자사인 인포엣지(Info Edge)에 따르면, 조마토는 2018년 매달 4,000만 달러(약 466억 원)가 넘는 적자를 냈다. 다만, 2019년 들어서는 월 적자 규모가 2,000만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스위기 역시 우버이츠나 조마토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