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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경제위기 상황에서 소비자 행태 변화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러시아의 경제위기는 2008년 기준 소득의 70%(상품구매 57.1%, 서비스료 16.0%) 이상을 소비하던 러시아 국민들의 소비행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다른 불황기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전자제품,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지출을 줄이고 하이퍼마켓, 슈퍼마켓과 같은 대형 소매업태의 이용을 줄이고 상품 구매시 가격을 중시하고 충동적 소비를 자제하는 합리적 소비행태로 변화하고 있다.
 
먼저, 러시아의 여론조사기관 FOM이 올 2월 초에 실시한 조사(44개 지역 2,000명 대상) 결과를 보면 러시아 국민들은 자신의 가계 소득을 지출하는데 있어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작년 10월과 비교하여 자신의 소득을 ‘현재 필요한 것에 모두 지출한다’는 응답 비율이 16%포인트 낮아졌고 대신 ‘필요한 것에 지출한 후 나머지를 저축’하거나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를 필요한 것에 지출한다’는 비율이 각각 8%포인트와 6%포인트 상승하였다.
 
또한 마케팅 및 사회조사 연구소 Gfk Rus가 러시아 160개 지역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얻은 조사 결과를 보면 불황기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뚜렷이 관찰할 수 있다.
 
내구재 소비의 경우, 가전제품의 2008년 전체 판매는 2007년에 비해 약간 상승했으나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4/4분기를 비교하면 두 자리수 이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제품이 많다. 자동차도 향후 2년내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08년 5월 16%에서 08년 12월 7%로 크게 감소했다.
 
소매 업태별로 생활필수품의 구매 선호 장소를 보면, 08년 4/4분기는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의 변화는 없으나 소비자들은 대량 및 충동구매가 가능한 하이퍼 및 슈퍼마켓이나 Cash&Carry 점포보다는 할인점과 키오스크와 같은 곳에서 소량의 필요한 품목만을 소비하는 쪽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알뜰 구매 경향은 상품의 선택에서 가격을 중시하고 충동구매 횟수를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 행태로 연결되고 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위기전보다 ‘상품 구매시 가격을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이 2%포인트 높게 나타났고 ‘상점에서 즉흥적으로 구매한다’는 응답 비율은 7%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러한 소비행태 변화는 2009년 2월 1일 기준 경제활동 인구의 8.1%인 610만 명이 실업 상태에 있고 임금체불이 증가(1월말 현재 08년 말 대비 49% 증가한 69억 6,500만 루블, 2월에는 전월대비 16.1% 증가한 80억 8,700만 루블 기록)하고 물가상승(1~2월 4.1%)에 따른 실질가처분 소득이 감소(09년 1월 현재 전년동기 대비 -6.7%)하는 상황에서 불가피 한 선택으로 보이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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