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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APEC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2007년 극동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러시아 전체 GDP(1조 2,610억 달러)의 4.7%, 고정자본투자 규모는 러시아 전체(2,620억 달러)의 6.6%, 민간소비는 러시아 전체(8,843억 달러)의 4.8%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스크바주(州) 한 개 지방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극동지역의 경제적 위상이 얼마나 미약한지 보여 준다.

 

또한 러시아 극동지역의 2007년 외국인 투자 규모는 62.6억 달러로 러시아 전체의 약 5.2%에 불구하다.
또한 외국인 투자의 약 95%는 사할린주, 사하공화국 등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러시아 정치 지도자들은 극동 지역의 기형적 발전으로 인해 자국민의 이탈 및 중국인 유입 증가 등 사회문제를 발생시키고 지역간 불균형 발전의 심화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7년 9월말 러시아 정부는 기존의 “2010년까지 극동 및 자바이칼 지역 사회경제발전” 프로그램을 2013년까지 연장하고 2008-2013년까지 총 5,670억 870만 루블(약 24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이 금액에는 극동지역 개발의 상징적 조치인 “아태지역 국제협력센터로서 블라디보스톡시(市) 개발” 이라는 하부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투자액 1,485억 2,250만 루블(약 64억 달러)이 포함되어 있다.

 

APEC 정상회의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 부진 및 개발 계획의 더딘 진척상황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APEC 정상회의의 상트-페테르부르그 이전 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APEC은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라는 러시아 중앙정부의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 2008년 8월초 러시아 정부는 2012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블라디보스톡市 개발에 추가로 1,022억 루블(42.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8월말에는 푸틴 총리가 블라디보스톡市를 방문하여 APEC 정상회의 관련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였다.

 

아태지역경제협력체라는 상징성 때문에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러시아로서는 ‘러시아의 아시아 지역’인 극동, 특히 동북아 주요 국가와 인접한 블라디보스톡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보스톡을 개발하여 동북아 중심 도시로 키우고, 다른 한편으로는 1860년 청나라와 맺은 북경조약으로 획득한 블라디보스톡을 넘쳐나는 중국 이주민들로부터 확고히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한편, 극동지역 지방자치체 행정부 관료들도 내심 역사적으로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투자보다 한국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된 블라디보스톡의 개발뿐만 아니라 극동지역 전체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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