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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방글라데시, 생활물가 상승에 민생경제 불안 심화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5/27

☐ 식품 물가 폭등 심각


◦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 방글라데시 통계청(BBS, Bangladesh Bureau of Statistics)은 2022년 4월 물가상승률이 18개월 이래 가장 높은 6.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품 물가상승률은 6.24%를 기록해, 전월 6.34%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고, 비식품 물가상승률이 6.39%를 기록해, 전월 6.04%에 비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확인되었다. 

- 통계청은 2022년 4월 물가상승률이 농촌 지역에서 6.59%, 도시 지역에서는 5.75%로 도농 간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발간한 물가상승률 및 임금상승률 지수(WRI, Inflation Rate and Wage Rate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5.81%로 방글라데시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5.5%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한편, 경제학자들은 방글라데시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 때 여전히 2005/06회계연도 가격을 이용하므로 실제 물가상승률은 공식 발표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반적인 식품 물가 폭등

- 국제시장에서 식용유 가격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방글라데시 국내 시장에서 대두유 및 팜유 가격이 약 60%가량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를 비롯하여 쌀, 밀가루, 계란, 양파, 설탕, 렌즈콩, 육류, 생선 가격이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가중되자 방글라데시 소비자보호총국(DNCRP, Directorate of National Consumers Right Protection)은 식용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 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후마윤 카비르 부이얀(Humayun Kabir Bhuiyan) 방글라데시 소비자연합(CAB, Consumers Association of Bangladesh) 사무총장은 시장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물품 가격이 일주일 사이에 2배나 뛰었고, 특히 대두의 경우 공급 부족과 유통 단계에서의 매점매석 행위 등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민단체인 소비자포럼(Consumers Forum)은 2022년 1~3월 사이 도매 시장 가격을 조사했으며, 3월에는 거의 모든 원자재의 도매가격이 1월 대비 평균 7.33%나 올랐고, 일부 품목의 가격은 해당 기간 사이에 2~20%나 증가했으며 물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엠다드 호사인 말렉(Emdad Hossain Malek) 소비자포럼 사무총장은 국산품의 가격도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을 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포럼에 따르면, 2022년 1~3월 사이 겨자씨유 가격은 무려 22.63%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가스에 이어 밀 가격도 올라


◦ 밀 가격도 폭등

- 방글라데시 국민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곡물인 밀 가격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의 밀 수출 중단 선언으로 인하여 2020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 밀 수출량의 28%를 담당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로부터 2020년 기준 7억 달러(한화 약 8,836억 원)어치 밀을 수입했는데, 이는 방글라데시 밀 수입량의 54.8%에 달한다. 

- 방글라데시 최대 도매 시장인 치타공(Chattogram)의 카퉁간즈(Khatunganj)에서 5월 15일 기준 인도산 밀 가격이 몬드(maund, 1몬드=37.5㎏)당 1,500타카(한화 약 2만 1,500원)에 달했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1,200타카(한화 약 1만 7,200원)였던 밀 가격이 25%나 뛰어버린 것이다. 캐나다산 밀 가격도 250타카(한화 약 3,580원)만큼 상승해 몬드당 2,080타카(한화 약 2만 9,800원)를 기록했다.

- 방글라데시는 한 해 850만 톤의 밀을 소비하는데 수요량의 86%를 수입에 의지한다. 특히, 2020년부터는 인도산 밀 수입량을 크게 늘려온 터라 인도 정부의 밀 수출 중단에 직격타를 입게 됐다. 방글라데시 대외무역총국(Directorate General of Foreign Trade)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 기준 방글라데시는 인도산 밀 수출 분량 700만 톤 중에서 절반가량을 소화해, 인도산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 이에, 5월 16일 모사마트 나즈무나라 카눔(Mosammat Nazmunara Khanum) 방글라데시 농업부 장관은 인도 정부가 “정부 대(對) 정부(government-to-government) 계약에는 밀 수출 금지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며, 인도 정부와 밀 수입 협상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가스 요금 인상에 반발

- 4월 28일 방글라데시 소비자연합(CAB)은 최근 가스 및 전기 요금 인상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심해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정부가 다른 대안 에너지원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일부 이해관계자들에 잇속을 챙겨줄 목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샴술 알람(M Shamsul Alam) CAB 부총재는 방글라데시 에너지규제위원회(BERC, Bangladesh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의 기술 위원회가 공청회에서 밝힌 가스 요금 인상의 논리적 근거가 허술했음에도 가스 요금 인상을 강행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 굴람 라흐만(Ghulam Rahman) CAB 총재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최근 가스 요금 인상을 원치 않는다는 발표를 하면서도 가스 요금 인상 절차를 밟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성토하고, 이웃 나라인 미얀마처럼 해저 광구 개발에 나서 국산 가스 자원을 많이 확보하여 가스 요금을 안정하는 것이 정부의 임무라고 꼬집었다. 바드룰 이맘(Badrul Imam) 다카 대학교(University of Dhaka) 전(前) 지질학과 교수도 “방글라데시의 가스 산출량의 45%가량이 비비야나(Bibiyana) 가스전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광구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발언했다.

-  4월 3일 방글라데시 에너지규제위원회(BERC, Bangladesh Energy Regulatory Commission)는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들이 액화석유가스(LPG)통 가격을 1,391타카(한화 약 1만 9,970원)에서 1,439타카(한화 약 2만 660원)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BERC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 도급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63.07타카(한화 905원)에서 67.02타카(한화 962원)로 올려 책정했다.


☐ 고물가에 민생경제도 악화


◦ 코로나19 기간 빈곤 문제 악화

- 방글라데시 경제협회(BEA, Bangladesh Economic Association)는 정부가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수급권자가 앞으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불 바르카트(Abul Barkat) BEA 회장은 코로나19 유행 전까지는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에 따른 보조금 수급권자가 2,000만 명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현재는 최소 3,500만 명이 수급권자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 아불 바르카트 회장은 1972/73 회계연도부터 2018/19 회계연도까지 미과세 소득이 무려 8조 8,610억 타카(한화 약 127조 9,617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조세를 좀 더 효율적으로 걷어서 마련한 재원으로 빈곤층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편, 방글라데시의 4월 임금 상승률은 6.28%를 기록해 물가상승률 대비 1bp(basis point, 1bp=0.01%p)만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어업 부문 임금 상승률은 2.82%, 건설 부문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4.75%에 불과하여, 물가는 뛰는데 어민과 노동자들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떨어져 이들의 구매력이 크게 낮아지고 생계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aily Star, Bangladesh should stay alert for 2027-28: economists, 2022.05.23.

The Economist, A world grain shortage puts tens of millions at risk, 2022.05.19.

The Daily Star, Inflation in April 6.29%, highest in 18 months, 2022.05.19.

The Business Standard, Inflation jumps to 6.29% in April, 2022.05.18.

The Daily Star, Importing wheat from India: Govt prepping for G2G deal, 2022.05.16.

The Daily Star, India export ban: Pressure now brews over wheat, 2022.05.15.

Dhaka Tribune, Fakhrul demands withdrawal of soybean oil price hike, 2022.05.07.

The Daily Star, ‘Gas price hike will worsen people’s plight’, 2022.04.28.

Bdnews24, Bangladesh consumer group warns government against fuel prices hike, 2022.04.28.



[관련 정보]

1. 방글라데시, 4월 물가 상승률 6.29% 기록 (2022.05.20)

2. 방글라데시, 전반적인 물가 상승 문제 심각 (2022.05.17)

3. 방글라데시 소비자단체, 정부의 가스 요금 계획에 격렬하게 항의 (2022.05.10)

4. 방글라데시 상무부, 대두유 공급 가격 대폭 인상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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