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본 연구는 팔레스타인 정치엘리트와 부족주의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즉, 부족과 가문이 정치엘리트의 형성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다. 부족주의가 정치엘리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영향력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이 연구의 중요성은 아랍문화에서 부족주의가 정치, 문화, 경제적 행동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과 부족주의를 주목하지 않고서는 아랍적 사고와 감성에 대한 연구 수행이 불가하다는데 있다. 아랍세계에서 부족주의는 정치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일반적으로 부족장이 정책결정을 하고, 진리를 대변하는 절대적인 대표자이다. 부족의 구성원들은 그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커다란 도전을 의미한다. 다른 아랍 국가들에 비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부족체계에 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미약하지만, 그들도 여전히 부족적 분위기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 이 연구는 팔레스타인의 정치 조직과 구조의 이해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정치행위를 파악하는데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부족주의가 팔레스타인에 만연되어 있다면, 정치적 삶은 대개 부족적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온건적으로 실행되어 왔다면, 정치적 삶에 대한 영향도 온화할 것이다. 따라서 부족주의는 정치결정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정치엘리트의 관계는 부족의 영향력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