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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리비아, 유가 인상에도 정치적 혼란으로 원유 수출 차질

리비아 EMERiCs - - 2022/05/20

☐ 리비아, 동-서 갈등으로 원유 생산 및 수출에 차질


◦ 리비아,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될 전망

- 5월 8일 아킬라 살레흐(Aqila Saleh) 리비아 의회 의장은 리차드 놀랜드(Richard Norland) 주(駐)리비아 미국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원유 수익을 리비아 각 지역에 공평하게 분배할 방안이 마련되면 유전과 원유 수출항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어 지난 4월 리비아 내 주요 원유 시설을 봉쇄하고 생산을 중단시겼던 리비아 유전지역 현지인 시위대가 5월 10일 살레흐 의장의 지시에 따라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부 의회 지지 세력의 원유 시설 점거로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

- 지난 4월 17일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National Oil Corporation)는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Tripoli) 남서쪽 약 7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알필(Al-Fil) 유전을 점거하여 원유 생산이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주네이티나(Zueitina) 항구에 위치한 유류터미널도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면서 원유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도 중단되었다.

- 유전과 유류터미널을 점거한 시위대는 트리폴리 중앙정부를 이끄는 압둘하미드 드베이바(Abdul Hamid Dbeibeh) 총리의 사임과 동부 의회가 선출한 파트히 바샤가(Fathi Bashagha) 총리에 대한 권력 이양을 요구했다.


☐ 리비아, 트리폴리 정부와 동부 의회 사이 갈등 장기화로 정치적 혼란 직면


◦ 임시정부 출범으로 봉합된 갈등, 권력 이양 과정에서 다시 촉발

-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암마르 알카다피(Muammar al-Qadhafi)가 축출된 이후 권력 이양 과정에서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Government of National Accord)와 동부 토브룩(Tobruk)에 근거지를 두고 칼리파 하프타르(Khalifa Haftar) 장군이 이끄는 군벌의 지지를 받는 의회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며 오랜 내전에 빠져 있었다. 

- GNA와 동부 의회 사이 갈등은 지난 2021년 3월 드베이바 총리가 이끄는 임시통합정부가 출범하며 봉합되는 듯했다. 양측은 2021년 12월에 총선과 대선을 치러 새로운 통합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했으나, 선거법과 입후보 등록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선거는 무기한 연기되었다. 동부 의회는 드베이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독자적으로 바샤가를 신임 총리로 선출했고, 드베이바 총리는 사임을 거부하고 동부 의회와 대립했다.


◦ 원유 생산 시설 점거, 동부 의회 지지측의 정치적 압력 수단으로 이용 

- 리비아의 주요 유전과 원유 처리 및 수출 시설 대부분은 의회와 하프타르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동부 및 남부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리비아 정치분석가인 유세프 바크바키(Yousef Bakhbakhi)는 동부 의회와 하프타르 지지자들이 드베이바 총리와 임시통합정부를 압박할 목적으로 원유 시설을 점거했다고 분석했다. 

- 실제로 지난 4월 주네이티나 유류터미널을 점거한 시위대는 드베이바 총리와 베이바 정부에 원유 수출 대금을 송금한 무스타파 사날라(Mustafa Sanalla) NOC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4월 18일 리비아 최대 유전인 남부 샤라라(Sharara) 유전지대 또한 드베이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부족 지도자들에 의해 원유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샤라라 유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5만 배럴에 달한다.

- 모하메드 엘자르흐(Mohamed Eljarh) 리비아 정치분석가는 드베이바 총리가 원유 수출 대금을 지지세력 확보와 민병대 무장을 위한 무기 구입에 사용할 것을 우려한 동부 의회 지지자들이 드베이바 총리의 자금줄을 막기 위해 원유 시설과 수출항구를 점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비아, 전 세계적인 고유가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에 따른 원유 수출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


◦ 리비아, 정치적 혼란과 설비 부족으로 고유가가 가져온 기회 놓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유전과 원유 시설 봉쇄에 따른 원유 수출 중단은 리비아에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함메드 아운(Mohammed Aoun) 리비아 석유부 장관은 시위대의 유전과 원유 시설 점거로 원유 생산량이 일 60만 배럴 감소했으며,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한화 약 12만 8,500원)로 추산할 때 손실 규모만 매일 6억 달러(한화 약 7,71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오랜 정치적 혼란으로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리비아는 증산 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유럽 국가가 러시아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를 찾아 나서자 사날라 회장은 리비아가 유럽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으나, 아운 석유부 장관은 리비아가 향후 5년간은 생산설비 부족으로 인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증산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 리비아의 정치 안정 회복을 위한 국제적 압박 강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  

- 바크바키 분석가는 고유가 상황에서 드베이바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리비아의 원유 수출을 방해하는 동부 의회의 전략이 국제사회의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원유 봉쇄를 계기로 선거를 조속히 진행해 리비아의 정치적 안정 회복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바크바키 분석가의 결론이다.

- 엘자르흐 분석가 또한 동부 의회 지지세력의 원유 봉쇄가 동부 의회 측에 매우 불리한 시점에 일어났다고 보았다. 그러나 엘자르흐는 동부 의회 측이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드베이바 총리 압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iddle East Monitor, Libya can provide Europe with oil, gas, 2022. 05. 16.

Libya Observer, Bashagha says oil fields opened through efforts by HoR and his government, 2022. 05. 11.

The Libya Update, Oil Crescent Bloc lifts blockade on Libyan oil fields and ports, 2022. 05. 11.

Libya Herald, Libya’s oil fields and ports will be reopened after installing mechanism for distributing oil revenues in a fair manner to all regions: Speaker Saleh to Ambassador Norland, 2022. 05. 09.

Al-Jazeera, Libya is losing $60m a day in oil shutdown: Oil minister, 2022. 04. 29.

Al-Jazeera, Libya misses out on oil price boom as political divide continues, 2022. 04. 26.

AP, Libya’s largest oil field closed as turmoil intensifies, 2022. 04. 19.

Al-Jazeera, Protest forces Libya’s national oil firm to close Al-Fil field, 2022. 04. 17.

Reuters, Libya halts operations at El Feel oilfield, Zueitina port due to protests, 2022. 04. 17.



[관련 정보]

1. 리비아, 석유 생산 재개 (2022.05.13)

2. 리비아, 핵심 석유수출 항구에서의 무력 충돌로 다수의 석유 저장탱크 손상 (2022.04.26)

3.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 시위대 침입으로 알필(Al-Fil) 유전 폐쇄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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