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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협정 체결 발표 후 헌법 개정 요구로 이행 지연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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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평화협정 주요 내용 및 합의 성과

o 37년간의 분쟁 종식을 위한 17개 조항 합의 선언
-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교부장관은 지난 2025년 3월 13일 아르메니아와의 평화협정 협상이 타결되었다고 발표함. 아라라트 미르조얀(Ararat Mirzoyan) 아르메니아 외교부장관 역시 이를 확인하며 협정 서명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강조하였으며, 이번 합의는 1988년 시작되어 소련 붕괴 이후 격화된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됨.
- 이번 합의는 양국 간의 두 가지 쟁점(①양국 간 제기된 법적 소송 철회, ②국경 인근 제3국 군 병력 배치 금지)에 대한 아르메니아의 수용을 통해 이루어짐. 그러나 양국은 분쟁 종식에 대한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는데, 실제 아르메니아가 공동성명 발표를 제안하였으나, 아제르바이잔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짐. 현재까지 합의된 평화협정 전문 역시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

o 여타 국가들의 반응 및 공식 서명 일정 지연
- 미국,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등의 지역 안보협력기구들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함. 또한,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 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dfce)은 "협력적인 접근 방식으로 합의 과정을 원활하게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함.
- 한편, 당초 이번 합의에 대한 양국 간의 서명이 조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일부 미해결 사안으로 인해 서명 일정이 지연되고 있음. 아르메니아는 협정 서명 장소와 일정에 대한 협의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아제르바이잔은 추가 조건 이행을 요구하고 있어 실질적인 서명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임.

□ 평화협정 이행의 쟁점 요소: 아제르바이잔의 헌법 개정 요구 및 국경 인근 군사 충돌 지속

o 아르메니아 헌법 개정 요구와 민스크 그룹 해체 문제
- 아제르바이잔은 평화협정 서명 전 아르메니아가 자국 헌법에서 영토 주권 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특히 아르메니아 헌법 서문에 언급된 ‘1990년 독립선언문 내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관련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임. 그러나 아르메니아의 헌법 개정은 국민투표를 필요로 하는 바, 현실적으로 2026년 중반 이전에는 완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 또한, 아제르바이잔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 그룹(Minsk Group)’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음. 민스크 그룹은 1992년 설립되어 미국, 러시아, 프랑스 공동의장국 체제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중재를 담당해 왔으나, 2020년 제2차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이후 실질적 역할이 미미해진 상태임. 아르메니아는 민스크 그룹 해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협정 서명 이후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임.
*아르메니아는 1990년 독립선언문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역사적·법적으로 아르메니아의 일부다’라고 주장

o 양국 간 군사적 긴장 지속
- 한편, 평화협정 합의 발표 이후에도 양국 국경지대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지대에서 소규모 사격을 감행하였다고 수차례 발표하였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아르메니아가 대규모 군비증강을 통해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 이러한 상황 속,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모든 군사적 도발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국방부에 휴전 위반 행위를 금지하였다고 강조함. 또한, 양국 간 휴전 위반 관련 조사를 위한 공동 메커니즘 설립을 제안하였으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러한 제안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부 성명을 통해 아르메니아의 입장을 ‘현실 왜곡(distorting the realities)’이라고 비판함.

□ 남코카서스 지역 지정학에 대한 영향

o 튀르키예-아르메니아 관계 정상화 전망 및 주요 도전 과제
- 일부 전문가들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협정이 성사될 경우,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간 관계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이와 관련, 최근 아르메니아 마르가라(Margara)의 국경 검문소가 보수되고 양국 간 교량이 점검되는 등 국경 개방 준비 활동이 관찰되고 있으나, 튀르키예 정부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이 먼저 해결되어야 양국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특히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나히체반(Nakhchivan) 자치공화국을 연결하는 잔게주르(Zangezur) 회랑에 대한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데,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지지)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 아제르바이잔은 동 회랑에 대한 주권적 통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르메니아는 양국 간 상호 통행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임.

o 러시아-서방 국가들의 對남코카서스 영향력 경쟁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르메니아는 전통적 동맹국인 러시아로부터 점차 거리를 두고 미국 및 EU와의 협력을 강화해 온 바 있음.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지역 내 중요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며, 파시냔 총리는 5월 9일 모스크바(Moscow)에서 개최되는 전승기념일 행사(Victory Day celebrations)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확인됨.
- 알렉세이 오베르추크(Alexei Overchuk) 러시아 부총리는 지역 교통로 개방을 위한 3자 실무그룹(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재개 의사를 표명함.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하는 동안 남코카서스 지역 내 평화 진전의 기회가 마련되었으나, 러시아가 다시 동 지역에 집중할 경우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협상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음.
- 한편, 서방 국가들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협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음. 이는 남코카서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지역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odern Diplomacy, Why the Armenia–Azerbaijan Peace Deal May Never Materialize Without a U.S. Push, 2025.04.22.
Jam News, Why Azerbaijan and Armenia failed to sign peace agreement? View from Baku, 2025.04.05.
Carnegie Politika, The Window for an Armenia-Azerbaijan Peace Deal Is Closing, 2025.03.26.
Jamestown Foundation, Azerbaijan-Armenia Peace Deal Faces Hurdles, 2025.03.24.
Eurasia Net, A peace treaty is finalized, but Azerbaijan is accusing Armenia of preparing for war, 2025.03.18.
EU News, Armenia and Azerbaijan agree on the terms of a peace treaty, 2025.03.14.
Politico, Armenia and Azerbaijan agree on historic peace treaty, 2025.03.13.
CNN, Armenia and Azerbaijan agree to peace treaty after nearly four decades of war,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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