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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푸틴 대통령,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CSTO 정상회의 참석
러시아 EMERiCs - - 2024/12/06
☐ 푸틴 대통령,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하여 CSTO 정상회의 참석
◦ CSTO 정상회의 참석 및 중앙아시아 관계 강화 추진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024년 11월 27일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모스크바가 구소련 공화국들이 포함된 안보 협력체 CSTO 내 동맹관계 유지에 전략적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안보 현안이 집중 논의되었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장거리 미사일 관련 사안도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특히 CSTO 참여 중단을 선언한 아르메니아와 관련하여 아르메니아가 여전히 CSTO의 정식 회원이라며, 지역 안보와 협력 강화를 위해 CSTO로 복귀할 것을 제안했다.
◦ 카자흐스탄과의 경제·안보 협력 논의
-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역내 핵심 우방국인 카자흐스탄과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러시아와 7,500km 길이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전략 구상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앞두고 친러성향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평화적 대화’를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반면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최근 수개월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가 BRICS를 외교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아 서방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확대하려 하는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은 BRICS 가입을 거절하며 국제연합(UN)을 대체 불가능한 국제기구로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산 특정 농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로 대응했다.
☐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 논의
◦ 카자흐스탄 최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력 방안 모색
-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Rosatom)이 원전 건설 사업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카자흐스탄의 에너지원 다변화 전략에도 부합한다. 세계 최대의 우라늄 생산국이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카자흐스탄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에너지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 푸틴 대통령은 로사톰이 카자흐스탄 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하며,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와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석유·가스 수출 경로 다변화 및 협력 강화
-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가스의 80%는 러시아 영토를 경유해서 수출된다. 이처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카자흐스탄은 수출 경로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튀르키예의 제이한(Ceyhan)항구을 통한 원유 수출 확대 등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와 서방 간 경제적 균형을 도모하는 카자흐스탄의 광범위한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 푸틴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경유하여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러시아산 가스의 주요 시장이였던 유럽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하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러시아의 전략적 변화를 반영한다. 양국 정상은 수력 발전 등 여타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관해 논의하며 양자 관계에서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 양국 정상, 공동선언문 채택
◦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선언
- 푸틴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2024년 11월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 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양국 정상은 국내 안정과 주권 수호를 위한 정치적 대화와 상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자국의 정치적 안정을 저해하는 외부 시도를 규탄하고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 공동성명에서는 CSTO, 독립국가연합(CI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협력 메커니즘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카자흐스탄의 CSTO 의장국 수임을 높이 평가하며 지역 안보에서의 적극적 역할을 인정했다.
◦ 교통·인프라·교육 등 다분야 협력 강화 방안 발표
- 양국 정상은 공동성언문을 통해 교통, 인프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간 연결성 제고와 경제통합 증진을 위한 2024~2028년 지역 간·초국경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했으며, 철도운송, 인프라 개발, 선박 승무원 자격증 상호인정 등 구체적 협력 사업도 도출했다.
- 교육 분야에서는 첼랴빈스크 주립대학교(Chelyabinsk State University) 카자흐스탄 분교 설립이 발표되어 양국 간 교육 교류 증진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아울러 가스 부문 협력 확대와 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원 분야의 협력 기회 모색에도 합의하며, 양국 관계의 포괄적 성격과 미래 협력을 위한 공동 비전을 재확인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imes of Central Asia, Geopolitical Posturing or Genuine Partnership? Key Takeaways from Putin’s Trip to Kazakhstan, 2024-11-28
The Moscow Times, Putin Arrives in Kazakhstan for CSTO Security Summit, 2024-11-27
Anadolou Agency, Putin says Russia ready for new large-scale projects with Kazakhstan, 2024-11-27
Reuters, Putin discusses energy ties and trade on visit to Kazakhstan, 2024-11-28
Radio France Internationale, Putin seeks to shore up ties on visit to 'friendly' Kazakhstan, 2024-11-27
News Central Asia, The Leaders of Kazakhstan and Russia announced the deepening of strategic partnership in the new global order, 2024-11-28
[관련정보]
푸틴 대통령,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에너지 및 산업 협력 강화 논의 (2024.12.02)
사진 출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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