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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 게릴라 반군 조직, 나리뇨 지역 장악... ‘불안정한 평화’ 이어져

콜롬비아 EMERiCs - - 2024/10/11

☐ 나리뇨 지역에서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의 영향력 확대


◦ 멕시코 카르텔의 지원을 업고 나리뇨 지역의 통제 강화

-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의 분파인 세군다 마르케탈리아(Segunda Marquetalia)는 멕시코 시날로아(Sinaloa) 카르텔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나리뇨(Nariño)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리뇨는 콜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마약 생산과 밀매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멕시코 카르텔의 지원이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역내 카르텔들을 통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분석했으며, 이로 인해 동 지역 내 통제력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 콜롬비아 무장 농민군 지도자 출신들로 구성된 게릴라 단체로 1만 6,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한 남미 최대의 좌익 반군조직

- 이러한 멕시코-콜롬비아 카르텔 간의 전략적 동맹은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불안정했던 나리뇨 지역 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역내 전문가들은 멕시코 카르텔의 재정 지원이 세군다 마르케탈리아 전투원들의 작전 수행 능력과 전투력을 강화시켰으며, 여타 지역 카르텔 전투원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디킨슨(Elizabeth Dickinson)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연구원은 이러한 카르텔 간의 협력이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나리뇨 지역을 신속하게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 지역 주민과의 '협정'을 통한 폭력 감소

- 한편, 나리뇨 지역에 위치한 자발레타(Sabaleta) 마을 주민들은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지역을 평정함에 따라 역내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세군다 마르케탈리아는 지역 주민과의 암묵적인 ‘협정’을 통해 지역사회의 질서를 유지해 주면서 역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및 코카 생산 전반을 총괄하기로 약속했다. 윈스턴 비라카차(Winston Viracacha) 현지 기자는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안정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가로 현지 주민들에게 일정의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등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 또한, 전문가들은 역내 지역에 경찰과 군의 통제가 부재했기에 동 게릴라 조직이 통제와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주민들이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상 활동을 하는 것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역내 ‘평화’가 불안정하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여타 게릴라 조직이 언제든지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의 지배에 도전할 수 있어 불안정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의 성장 요인


◦ 콜롬비아 카르텔의 재편 과정에서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의 부상

-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이 결렬됨에 따라 나리뇨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가 역내 권력 공백을 유발하였고, 다양한 무장 단체가 코카 무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역내 폭력 사태가 급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 세군다 마르케탈리아는 2019년에 창설된 신흥 세력으로서, FARC 내 평화 협상 담당이었던 루시아노 마린(Luciano Marín), 일명 이반 마르케스(Iván Márquez)에 의해 조직되었다. 또한, 그는 적극적으로 시날로아(Sinaloa)와 할리스코 뉴 제네레이션(Jalisco New Generation) 등의 멕시코 카르텔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해 나리뇨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받아 왔다. 이와 같은 멕시코 카르텔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역내 코카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를 장악 및 지배권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다른 무장 단체와의 충돌... 콜롬비아 정부는 카르텔과의 평화 협상 체결


◦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와 EMC 간의 세력 다툼

- 한편, 지난 2023년 세군다 마르케탈리아는 FARC 분파 중 하나인 이엠씨(EMC: Central General Staff)와의 역내 세력 다툼에서 승리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 승리가 세군다 마르케탈리아가 현재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통제권을 공고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나리뇨 지역의 패권을 쥐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부연했다. 


◦ 콜롬비아 정부, 게릴라 반군과 평화협정 타결... 역내 통제력 강화 모색

-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7월 세군다 마르케탈리아와 일방적 적대 행위 중지(unilaterate cease-fire) 및 포로 석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동 합의안엔 도시 중심지와 길에서 무장 및 군복을 착용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 16일 콜롬비아 정부는 나리뇨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족해방군(ELN: National Liberation Army)*의 분파인 ‘코무네로스 델 수르’(Comuneros del Sur)과도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 역내 통제력을 다시금 찾으려고 모색하고 있다. 동 협정에는 ▲양자 간 휴전 약속, ▲완충지대 조성, ▲지뢰 제거 등이 인도주의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은 여러 게릴라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통해 나리뇨 지역 내 평화와 안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정치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64년부터 활동 중인 마르크스-레닌주의 성향의 게릴라 반군조직

- 일부 전문가들은 콜롬비아 정부와 ELN 간의 평화협정이 나리뇨 지역 내 폭력 감소와 평화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적 변화를 통한 평화보단 정치적인 접근 방식으로의 전환을 나타낸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동 평화 상태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세군다 마르케탈리아를 포함한 다수의 게릴라 반군이 언제든지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l Tiempo, Dos horas duró el ataque de las disidencias de las Farc a una vereda en Nariño, 2024.07.14.

El Pais, El frente Comuneros Sur del ELN rompe con la dirección nacional de esa guerrilla, 2024.05.08.

Semana, Nariño: así es como la Segunda Marquetalia convirtió el suroeste de Colombia en una “caldera de violencia”, 2024.09.23.

Infobae, Una mujer murió en nuevo ataque de drones de disidencia de las Farc contra el Ejército en Nariño, 2024.09.23.

El Pais, Presidente Petro celebra primer acuerdo de paz territorial en Nariño con disidencia de guerrilla ELN, 2024.09.21.


[관련정보] 

콜롬비아 게릴라 조직, 나리뇨 지역 장악... 지역 분쟁 완화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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