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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미중 경쟁 속 미국의 새로운 반도체 우방으로 부상

필리핀 EMERiCs - - 2024/03/22

☐ 미국, 공급망 다변화 위해 필리핀 반도체 산업 지원 

o 필리핀 반도체 산업 촉진 위해 10억 달러 투자하려는 미국 
-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장관은 2024년 3월 12일(필리핀 현지시각) 미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소수 국가에게 집중되어 있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필리핀의 반도체 시설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러몬도 장관은 전날인 11일에도 미국 기업들이 태양에너지, 전기차, 디지털화 등에 10억 달러(약 1조 3,405억 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몬도 장관의 이번 필리핀 방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항공,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22개 기업 및 개인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였다. 

o 필리핀-미국, 경제·산업 협력 강화 
-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국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우방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경제·산업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필리핀 역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연평균 6%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국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FDI 유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하여 대(對)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면 미국과의 산업·경제 협력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 미국은 중국과 달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적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일원이기는 하나 IPEF의 경우 관세 철폐 및 인하라는 요소가 부재하여 동남아 국가들의 참여 의향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미국이 동남아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면 실제적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경제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관찰된다. 
 
☐ 필리핀 반도체 산업이 지닌 잠재력 

o 필리핀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
- 2024년 1월 필리핀의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 수출액이 전체 상품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8.2%였다. 
- 필리핀은 특정 반도체 제품의 주요 수출국은 아니나, 여타 국가에서 제조된 반도체칩을 조립, 테스트, 패키징하는 데에 특화된 백엔드 공장을 13곳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바, 앰코, 인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다수 미국 기업의 반도체 테스트 허브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와 관련, 러몬도 장관은 향후 필리핀의 백엔드 공장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o 중국의 반도체 독식 가능성을 저지할 대항마로 선정된 필리핀  
- 미국-필리핀 간 반도체 협력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Ferdinand  Marcos)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반도체산업협회(US 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를 직접 방문(2023.5월)하여 필리핀 웨이퍼 제조시설 설립 계획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같은해 11월 미국은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에 근거하여 글  로벌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필리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실제로 필리핀은 반도체법을 바탕으로 반도체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미국의 우방국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법으로 인하여 2028년까지 약 12만 8,000명의 반도체 엔지니어 및 기술자가 양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2024년 2월 미국 정부는 필리핀과의 반도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가 필리핀에서 보다 영구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하였다. 

☐ 필리핀, 미국과 지정학적 협력도 지속

o 남중국해 영유권 이슈 둘러싸고 미국과 협력 강화하려는 필리핀 
-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6월 취임한 이후 친중성향을 보인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전 대통령과 달리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필리핀의 노선 전환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였다.  
- 필리핀 행정부는 △2023년 2월 미군에게 군사 기지 4곳의 사용권을 추가로 제공하고, △4월에는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양국 군사 합동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미국과의 남중국해 공동 순찰을 2023년 11월부터 재개하여 2024년 2월까지 세 차례 수행하였다. 

o 블링컨 국무장관 필리핀 방문...첫 미·일·필리핀 정상회의 예정(2024. 4월)   
-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2024년 3월 19일(현지시각)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남중국해와 관련하여 1951년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을 근간으로 철통 같은 방위 책무를 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 또한 앰코 필리핀 지사의 문틴루파(Muntinlupa) 공장을 시찰하며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5년간 필리핀에 5억 달러(약 6,643억 5,000만 원)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편,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Pierre)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024년 4월에 필리핀과 미국, 일본의 3자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미국, 필리핀 양국 정상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 덧붙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Radio Free Asia, US ‘all in’ on Philippine chip sector as China tensions ramp up, 2024.03.12. 
Business World, Marcos wants more US semiconductor firms to expand in PHL, 2024.03.12.
Rappler, Philippines finds its place in US-China chip wars, 2024.03.12. 
Financial Times, US seeks boost for Philippine chip sector as competition mounts with China, 2024.03.12. 
TrendForce, [News] US Chip Supply Chain’s Expansion into the Philippines Nears?, 2024.03.13.
VOA, Observers: US Investments in Philippines Seen Easing Reliance on China, 2024.03.14.
Barron’s, Blinken Says US Stands By 'Ironclad' Commitments To Defend Philippines, 2024.03.19.
Firstpost, In Philippines, Blinken goading semiconductor industry to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 2024.03.19.
Philippine News Agency, Blinken says CHIPS Act to bolster PH-US ties in semiconductor, 2024.03.19.
Philstar, Philippines vital in chip supply chain – Blinken,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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