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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 경제, 비석유 부문 성장에도 여전히 유가 변동에 따른 취약성 노출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3/11/10

☐ 사우디아라비아, 비석유 부문 성장에도 석유 감산으로 국내총생산(GDP) 감소

◦ 사우디, 비석유 부문 성장 기록
- 10월 31일 사우디 통계청은 2023년도 3/4분기 사우디의 비석유 부문이 3.6% 성장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0.1%다. 비석유 부문 수입은 1,115억 리얄(한화 약 38조 7,73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비석유 부문 수입에서는 재화와 용역에 부과되는 세금 수입이 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타 수입이 22%, 소득세가 7%를 차지했다.
- 모함마드 알자단(Mohammed al-Jadaan)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2023년도 비석유 부문의 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비석유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우디 경제 분석가인 이흐산 부힐카(Ihsan Bouhliqa)에 따르면 비석유 부문은 2021년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했다.
- 10월 사우디의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월 57.2에서 58.4로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나이프 알가이스(Naif Al-Ghaith) 리야드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신규 사업체와 신규 주문이 증가하는 등 비석유 부문이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감산으로 GDP는 감소, 재정 적자는 증가
- 비석유 부문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3년도 3/4분기 사우디의 GDP는 전년 동기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19 유행 이후 최대 감소치이다. GDP 감소는 17.3% 역(-)성장을 기록한 석유 부문의 위축에 따른 것이다. 3/4분기 석유 부문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36% 하락한 1,470억 리얄(한화 약 51조 1,648억 원)에 그치면서 재정 적자도 358억 리얄(한화 약 12조 4,634억 원)에 달해 52억 리얄(한화 약 1조 8,103억)이었던 2/4분기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났다.
- 사우디의 석유 부문 수입 감소는 원유 감산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 이후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으며, 10월에는 감산을 2023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감산 이후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2023년 8월 기준 하루 560만 배럴로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감산, 사우디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도 영향 

◦ 사우디 정부, 경제지표 목표치 하향
- 2023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세웠던 사우디 정부는 자발적 원유 감산으로 인해 2023년도 경제성장률이 0.0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사우디 정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다니엘 리차드(Daniel Richards) 에미리트NBD(Emirates NBD) 선임경제학자는 2023년도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GDP의 1.9%에 달한 뒤 2024년에는 1.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도 사우디는 유가 인상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재정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 2023년도 1~9월 기준 국제유가가 전년 동기보다 20% 하락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의 원유 부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4%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재정 수입도 10% 감소하여 440억 리얄(한화 약 15조 3,005억 원)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사우디 경제성장률 부정적 전망
- 감산과 유가 하락을 고려하여 IMF는 지난 10월 사우디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5월에는 사우디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으나, 7월에 1.9%로 하향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 세계은행 또한 지난 4월 2.9%로 내놓았던 사우디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10월에는 0.9%로 하향했다.
- IMF는 비석유 부문 성장이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 산유국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동력이지만, 중기적으로 볼 때 원유 부문의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았다. 지하드 아주르(Jihad Azour) IMF 중동·중앙아시아 지부장은 유가가 주기적으로 변화는 특성을 고려할 때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 감축은 사우디뿐만 아니라 걸프 산유국 모두가 시급히 이루어야 하는 과제라고 지적했다.

☐ 사우디, 경제 다각화를 위해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강화

◦ 사우디 국부펀드, 전기차 산업 부문에서 아시아 국가에 투자 확대  
- 사우디는 경제 다각화를 위한 산업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2030년까지 연 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국부펀드는 중국 전기차 기업인 휴먼 호라이즌스(Human Horizons)에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277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태국에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 지난 10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4억 달러(한화 약 5,246억 원)를 투자해 킹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도 체결하였다.
- 사우디는 또한 대만 폭스콘(Foxconn)과 합작하여 사우디 자체 전기차 브랜드인 씨어(Ceer) 차량 생산 공장을 사우디에 건설할 계획이며, 독일 BMW가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미국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 모터(Lucid Motor) 지분 60%를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9월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전기차 생산 공장이 조업을 시작했다.

◦ 사우디, 한국과 경제 협력 강화
- 사우디와 한국 사이 총 156억 달러(한화 약 20조 4,594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51건이 체결되었다. 원유, 수소에너지, 의료 제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 간 계약이 체결되었다. 순방 도중 윤석열 대통령은 네옴(NEOM) 시티 건설 프로젝트 중 250억 달러(한화 약 32조 7,875억 원) 규모의 입찰에 참여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무함마드 빈 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에게 요청했다.
-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현대엔지니어링과 24억 달러(한화 약 3조 1,476억 원) 규모의 가스처리공장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는 또한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산 원유 530만 배럴을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기로 했다. 이로써 아람코는 아시아에 원유 수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게 되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Monitor, Saudi Arabia’s PIF in talks to inject $250M into Chinese car maker, 2023. 11. 07.
Wion, Saudi Arabia’s non-oil business activity surges to four-month high on new orders, 2023. 11. 07.
The National, Saudi Arabia reports Q3 budget deficit of $9.5bn amid oil production cuts, 2023. 11. 02.
Asharq al-Awsat, Saudi Non-Oil Activities Sustain 11 Consecutive Quarters of Growth, 2023. 11. 01.
Al-Monitor, Saudi Arabia's oil cuts weigh heavy on economy, GDP tanks by 4.5%, 2023. 10. 31.
Al-Arabiya, Saudi non-oil GDP seen at around 6 pct in 2023: Finance minister al-Jadaan, 2023. 10. 25.
Yonhap News, (LEAD) S. Korea, Saudi Arabia to sign 51 deals, MOUs worth US$15.6 bln, 2023. 10. 23.
Oil&Gas, OPEC+ strategies drive Saudi Arabia’s oil exports to 28-month low, 2023. 10. 17.
Reuters, Growth in Gulf region's non-oil GDP won't fully offset oil declines, IMF says, 2023. 10. 12.
The New Arab, IMF cuts Saudi Arabia's growth forecast to 0.8% for 2023,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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