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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집트, 국유자산 매각으로 경제난 해결 모색
이집트 EMERICs - - 2023/07/21
☐ 이집트, 역대 최고 인플레이션 속 차기 연도 예산안에 식품 보조금 증액
◦ 2023년 6월 이집트 인플레이션, 역대 최고치 기록
- 이집트 통계청은 2023년 6월 인플레이션이 3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5월 인플레이션은 33.7%, 2022년 6월 인플레이션은 14.7%였다. 통계청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식품과 연료비 인상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기간에 식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 통계청 발표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6월 인플레이션이 34.5%에 그치며 최고치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인플레이션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 인플레이션이 계속됨에 따라 5월과 6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집트 중앙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2022년 2월 8.25%였던 이집트의 기준금리는 2023년 3월 18.25%까지 올랐다.
◦ 이집트 의회, 식품 가격 안정화 위해 식품 보조금 증액
- 7월 10일 이집트 의회는 2023/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예산안에 따르면 이집트의 재정 지출 규모는 2조 9,91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122조 1,524억 원), 재정 수입은 2조 1,42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87조 4,792억 원)다.
- 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 보조금 예산은 전년도 90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6,756억 원)에서 1,277억 파운드(한화 약 5조 2,152억 원)로 증액되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이번 회계연도에 밀 825만 톤에 보조금 지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집트 정부, 국유자산 매각으로 부족한 재정 조달 계획
◦ 누적되는 적자와 외화 부족으로 재정난에 직면한 이집트
- 이집트는 재정 적자 누적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0억 달러(한화 약 25조 2,400억 원)에 달하는 외화가 유출되면서 재정난에 직면했다. 2021/2022 회계연도 4,854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19조 8,237억 원)였던 이집트의 재정 적자는 2022/2023년도에는 7,23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29조 5,273억 원), 2023/2024년도에는 8,244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33조 6,684억 원)까지 늘어났다. 한편 2021년 1월 기준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9,300억 원)였던 이집트의 순대외자산 규모는 2023년 4월에는 241억 달러(한화 약 30조 4,142억 원) 적자로 떨어졌다.
- 신흥시장 투자전문기업인 텔리머(Tellimer)의 패트릭 커랜(Patrick Curran) 연구원은 외화 확보 수단이 제한되고 정부 부채가 막대한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집트의 인플레이션과 환율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 재정 적자가 누적되는 배경은 정부 부채가 증가하며 재정 수입 대부분을 부채 상환 비용으로 지출하기 때문이다. 2014년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6,200억 원) 규모였던 이집트의 공공 부채는 2022년 12월 500억 달러(한화 약 63조 1,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집트 재무부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3/2024 회계연도 재정 수입의 52.3%를 부채 상환 비용으로 지출할 예정이다. 수에즈운하 통행료 수익이 연 80억 달러(한화 약 10조 960억 원)인데 반해 2023년 말까지 이집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이집트 국채 보유자에게 상환해야 하는 금액만 45억 달러(한화 약 5조 6,790억 원)에 달한다.
◦ 이집트 정부, 국영기업 지분 매각해 재정 확보 모색
- 7월 11일 무스타파 마드불리(Mu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는 국영기업 32개의 지분을 매각해 19억 달러(한화 약 2조 3,978억 원)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집트는 6월까지 국유자산 매각으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240억 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연기되었다.
- 이에 따라 원유 및 천연가스 부문 기업의 지분을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8억 달러(한화 약 1조 96억 원), 철강기업 이즈 데케일라(Ezz Dekheila)의 지분 31%를 2억 4,100만 달러(한화 약 3,041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할라 엘 사이드(Hala el-Said) 이집트 기획부 장관은 밝혔다.
- 마드불리 총리는 국영기업 지분 매각, 민영화 등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통해 외화 유입액을 늘려 2026년에는 외화 유입 규모가 연 1,910억 달러(한화 약 241조 42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민영화와 국유자산 매각, 긍정적 방향으로 평가되는 동시에 한계 지적
◦ 국유자산 매각 결정이 정부의 경제 개혁 노력에 대한 신뢰 회복에 기여한다는 평가
- 국유자산과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집트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경제 구조 개혁과 재정 건전화 기대에 대한 신뢰 회복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있다. 이집트 투자은행 프라임 홀딩(Prime Holding)의 아므르 엘알파이(Amr Elalfy) 리서치팀장은 이집트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민영화가속화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외화를 수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경제학자인 칼리 데이비스(Callee Davis)는 민영화를 통해 6월까지 20억 달러를 확보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달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구체적인 민영화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이집트 정부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외화 확보에 절박한 이집트, 지분 매각 과정에서 손실 불가피하다는 분석
- 그러나 당장 외화 확보에 절박한 이집트가 지분 매각 과정에서 협상력이 약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집트의 주요 투자자인 걸프 국가는 이집트의 국유자산과 국영기업 지분 매입에 소극적이며 다시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를 절하할 것을 투자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이집트 정부는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 절하를 기피하고 있다.
- 협상력 부족으로 이집트 정부는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국영기업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에는 사우디의 부동산 투자기업이 이집트 주택기업 한 곳의 지분 70%를 매입하기 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문 언론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에 따르면 당시 이집트 기업이 보유한 토지 가치는 25억 달러(한화 약 3조 1,537억 원)에 이르렀으나 사우디 측이 제시한 입찰액은 4억 달러(한화 약 5,046억 원)에 불과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Egypt approves budget amid privatisation drive, economic crisis, 2023. 06. 14.
Reuters, Analysis: As deficit soars, Egypt expands money supply, fuelling inflation, 2023. 07. 14.
Zawya, Analysis: Egypt’s asset sales could restore confidence in privatisation plans, 2023. 07. 13.
Reuters, Egypt announces sale of $1.9 billion worth of state assets, 2023. 07. 12.
Egypt Daily News, Inflation in Egypt rises to its highest rate ever, 2023. 07. 11.
Middle East Eye, Egypt has hit a financial deadlock. Sisi's only hope now is a miracle, 2023. 07. 10.
Reuters, Egypt's headline inflation climbs to all-time high of 35.7% in June, 2023. 07. 10.
Reuters, Analysis: Egypt faces external debt reckoning after borrowing spree, 2023. 0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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