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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인사이트]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안전하고 번영하는 국가로, 방글라데시 델타 플랜 2100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12/30




국토 전체가 비옥한 삼각주로 이루어진 방글라데시…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과 기후변화 영향은 큰 위협
방글라데시는 인도 아대륙(Indian subcontinent)이라 불리는 남아시아의 동쪽에 있는 나라다. 방글라데시 국토는 인도의 서벵골(West Bengal), 아삼(Assam), 메갈라야(Meghalaya), 트리푸라(Tripura), 미조람(Mizoram)주에 둘러싸인 형국이고, 동남쪽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미얀마와 접경한다. 방글라데시 국토 면적은 14만 7570㎢로 국토가 그리 넓지 않음에도 인구가 2020년 기준으로 약 1억 6,468만 명이나 된다. 세계에서 인구가 여덟 번째로 많은 나라이고, 1㎢당 인구밀도는 1,265명이다. 

방글라데시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큰 강이 57개나 있어 ‘강들의 땅(Land of Rivers)’라 불린다. 방글라데시를 흐르는 강들은 예외 없이 모두 외국에서 발원한다. 국경을 넘어 들어온 강들은 방글라데시 국토를 관통하여 벵골만으로 빠져나간다.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강물이 넘쳐 홍수를 일으키는 데, 홍수는 토지를 비옥하게 해 주는 퇴적물을 가져다 주면서도 농사를 망치고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터라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 홍수는 축복이자 저주인 셈이다. 약 1억 5,000만 명이 넘는 방글라데시 국민이 강물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기후 변화의 영향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국가들 중 하나인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방글라데시의 높은 인구밀도가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2021년 기준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503달러밖에 안 되는 빈국이다 보니 홍수 피해가 발생하면 수많은 사람이 극빈층으로 전락하여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방글라데시는 여러가지 여건 상 기후 변화의 가장 큰 피해국으로 방글라데시 국민이 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수의 하천이 존재하여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이지만, 교통 인프라가 아직 빈약한 상황에서 하천은 교통로로 활용되는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방글라데시는 인도로부터의 곡물 수입에도 강을 이용한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인도 정부와 함께 내륙수로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하여 하천의 바닥을 준설하여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천 정비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정비사업에는 중국항만공정 유한책임공사(Harbor Engineering Co. Ltd.)가 총사업비 7,100만 달러(한화 약 874억 원)에 달하는 총 길이 800㎞의 다카(Dhaka)·치타공(Chittagong)·아슈간즈(Ashuganj) 유역 준설 공사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극도로 취약한 방글라데시 

1960년대부터 시작된 방글라데시의 수자원 계획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수자원 계획의 역사는 방글라데시가 동파키스탄(East Pakistan)이라 불리며 아직 파키스탄 일부였던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동파키스탄 수자원개발청(EPWAPDA, East Pakistan Water and Power Development Authority)은 20년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세우고 농업 생산량 증대를 꾀할 목적으로 대규모 홍수 통제, 배수 및 관개 사업에 집중하였다. 1970년대에 세계은행은 방글라데시 정부에 국가수자원계획(NWP, National Water Plan) 수립을 권고했다. 해당 계획을 통해 자원과 수요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평가하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1983년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자원부 산하에 종합계획기구(MPO, Master Plan Organization)가 신설되었다. MPO는 1985~2005년 수자원 개발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하였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표층수와 지하수를 포함한 모든 이용 가능한 수자원, 어업 및 환경을 포함한 모든 현황에 대하여 종합적인 평가 수행되었다. 수집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계획 모델과 분석 도구가 개발되었으며, 수자원 부문 관련한 전략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이후 NWP의 권고에 따라 1992년 국가수자원계획기구(WARPO, Water Resources Planning Organization)가 수립되었고 국가 수자원 계획 업무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수자원 관리 계획의 일환으로 탄생한 델타 플랜: 기후 변화에 극도로 취약한 환경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방글라데시 델타(Bangladesh delta)는 세계에서 가장 넓으면서도 변화무쌍한 삼각주이다. 특히, 인도의 갠지스(Ganges)강이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들어와 벵골만으로 빠져나가면서 형성된 갠지스 삼각주(Ganges Delta)의 넓이는 6만㎢나 된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국토 면적의 40%가 갠지스강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인도 땅에서 방글라데시 북쪽 국경을 통과해 유입되는 브라흐마푸트라(Brahmaputra)강은 갠지스강과 합류해 거대한 물줄기를 만든다. 게다가, 갠지스강은 벵골만으로 나가기 전에 방글라데시 국토 북동쪽에 있는 실헷(Sylhet)에서 수르마·쿠시야라(Kusiyara) 강이 합류하며 만들어낸 메그나(Meghna)강과 또 한 번 섞인다. 이렇게 큰 강들이 마구 뒤엉켜 만들어 낸 방글라데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수재(水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글로벌 기후 리스트 인덱스(Global Climate Risk Index 2020)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나라 7위에 올라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방글라데시 델타 플랜(BDP2100, Bangladesh Delta Plan 2100)을 마련하여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상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BDP2100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8년 9월 4일에 BDP2100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델타 플랜 2100: 100년 후를 준비하는 방글라데시의 미래 전략 

방글라데시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경제성장 프로젝트
방글라데시의 하천은 크게 파드마(Padma)강과 삼각주의 지류(deltaic streams), 메그나(Meghna), 수르마(Surma)강, 자무나(Jamuna)강, 북벵골(North Bengal) 하천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방글라데시 델타 개발이 자연 체계와 사회, 경제에 미친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델타 플랜은 이러한 불확실한 영향에 미리 대비하고, 개발이 가져다 줄 잠재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고안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수반되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개발 전략을 짜는 접근법도 요구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 수자원의 미래는 기후 변화와 초국경 개발에 달렸다고 본다. 이는 방글라데시가 중국과 인도에서 발원하는 강의 하류 국가이기 때문에 상류 국가의 하천 개발의 영향에 종속된다는 의미다. 또한, 경제 개발과 토지 이용 변화도 방글라데시 수자원에 영향을 미친다. 

BDP에는 적응적 델타 관리(ADM, Adaptive Delta Management) 접근법이 녹아 있다. 개발이 가져다 줄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판을 짠다는 것이 ADM의 핵심이다. ADM은 전략적 성격을 명료화하고, BDP를 장기적이고 총체적으로 집행하여 기술경제적 수자원 계획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자연 시스템이 어떻게 움직이고 거버넌스 시스템은 어떻게 조직되고 기능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지역 차원에서 델타 아틀리에(Delta Ateliers)를 만들어 상호 반응적인 진단 및 디자인 워크숍(interactive diagnostic and design workshops)이 거의 모든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BDP 진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진단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델타 플랜 2100 수행 자금: 2030년까지 GDP의 2.5% 수준으로 

방글라데시 정부, 델타 플랜 2100 펀드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
방글라데시 정부는 BDP 집행을 위해 연간 GDP의 2.5%를 관련 예산으로 할당하기로 했다. 총 사업은 80개인데, 여기에 물리적 사업 65개와 제도적 및 지식개발사업이 15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업들의 첫 번째 단계가 2030년까지 집행될 예정이고 총사업비는 375억 달러(한화 약 48조 7,414억 원)에 달한다. 2019년 초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미 2개의 사업을 승인했는데, 이 사업에는 작은 강 및 운하 준설 사업과 댐 건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각 사업비는 6,000만 달러(한화 약 780억 원)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BDP 사업이 여러 기관들이 중첩적으로 작용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종합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방글라데시 총리실이 주재하는 델타 거버넌스 위원회(Delta Governance Council)가 발족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정부, 8차 5개년 계획 발표
방글라데시 정부는 2020년 12월 8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2021~2025 전략 지침을 공식화하였다. 8개년 계획은 BDP2100 시행을 위한 필수적인 지침이다. 8개년 계획에 담긴 방글라데시 정부의 비전은 기후 적응력이 있는 델타를 구축하는 것이다. 8개년 계획은 통합적인 수자원 관리(IWRM, Integrated Water Resources Management) 투자를 언급하고 있고, 델타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2021년에 예산 217억 달러(한화 약 28조 2,058억 원)가 47개 사업이 투입되었는데, 유관 부서들은 수자원부, 지방정부국(LGD, Local Government Division), 농무부, 내륙 수로교통청 등이다. 예산의 50% 이상이 수자원부에 할당되고, 농무부가 IWRM의 관리 부문이 된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농업이 방글라데시 수자원 사용량의 87% 이상을 차지한다. 우선순위 사업들에는 홍수방지, 하천침식관리, 하천관리, 물공급 및 폐수관리, 도시 배수시설 등이 있으며, 해당 분야는 총 사업비용의 35%를 차지한다. 주요 도시의 인구 과밀화 및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해당 지역내 물 공급, 위생, 폐수관리, 배수 관련 자본투입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총 사업비용 가운데 최소 25%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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