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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이집트, COP27 개최로 투자 유치와 정치적 영향력 강화 모색...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 제기되기도

이집트 EMERiCs - - 2022/11/18

☐ 이집트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막


◦ 아프리카 국가들,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 보상 촉구

- 11월 6일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기후 변화 대응책을 논의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가 개최되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선진국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에서 촉발된 기후 변화가 개발도상국에 미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의제로 다루어졌다. 11월 8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2030년이면 연 2조 4,000억 달러(한화 약 3,180조 2,400억 원)에 이를 것이며 이 중 1조 달러(한화 약 1,325조 1,000억 원)는 선진국과 개발은행 등 국제 사회가 조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COP27에 참가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아프리카가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임을 강조하며 선진국들의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나 아쿠포아도(Nana Akufo-Addo) 가나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하게 게인고브(Hage Geingob) 나미비아 대통령은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선진국들이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이미 지난 2009년에도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 달러(한화 약 132조 5,300억 원)를 개발도상국에 제공한다는 계획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았다고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후 변화 보상에 비판적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보상 계획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사우디,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Middle East Green initiative)에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 COP27과 함께 열린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는 11월 7일 사우디가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에 향후 10년 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115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는 지난 2021년 빈살만 왕세자가 중동 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출범한 계획으로, 2050년까지 중동의 탄소 배출량을 60% 줄이고 나무 500억 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이 실현되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2.5%가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가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중동 국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한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가 더 많은 투자 기회 창출과 기후 변화 대응 프로젝트에 필요한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안 마련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 이집트, COP27 개최로 투자 유치와 대외 이미지 개선 추구 


◦ 이집트, COP27 개최를 통해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 기대    

-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에 직면한 아프리카 국가가 친환경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집트는 2030년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460억 달러(한화 약 325조 7,04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번 COP27 개최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녹색 산업 발전에 필요한 투자 유치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실제로 이집트는 태양에너지 발전 등 친환경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11월 8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이집트의 태양에너지 발전 기업에 550만 달러(한화 약 72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럽부흥개발은행 측은 이번 투자가 이집트의 민간 부문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여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 COP27 개최, 이집트의 정치적 영향력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도

- 엘시시 정부는 이번 COP27 개최를 통해 이집트의 국제적 위상을 격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 비상임 연구원인 하프사 할라와(Hafsa Halawa)는 이번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이집트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임을 국제 사회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 미국 중동연구소의 모함메드 솔리만(Mohammed Soliman)은 최근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른 기후 문제에 있어서 이집트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자를 자처하며 아프리카 대륙과 선진국을 중재하는 국가로서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 또한 이번 회의에서 이집트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한편 솔리만은 이집트 또한 수자원 부족과 지중해 지역의 해수면 상승에 따른 북부 해안 지역의 침수 문제 등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 개최가 이집트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가 처한 기후 위기에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회의 과정에서 이집트 정부의 인권 탄압과 불법 감시에 대한 의혹 제기 


◦ 이집트 정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석자 개인정보 불법 수집 의혹     

- 이집트 정부는 COP27 참석자들에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 휴먼라이트워치(Human Rights Watch)는 애플리케이션이 이름, 이메일주소, 여권 번호와 같은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카메라, 마이크, 위치, 블루투스에 대한 접근권, 위치 추적 허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이집트 정부가 이렇게 수집한 개인 정보를 제3자에 공유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 휴먼라이트워치는 이집트 정부가 이렇게 수집한 개인 정보를 참석자에 대한 감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는 국제 비영리 조직 전자 프런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활동 담당 팀장인 제니 게브하트(Gennie Gebhart)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필요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애플리케이션이 감시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 이집트 측은 애플리케이션이 감시용이라는 의혹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이집트 대표단을 이끄는 와엘 압둘마그드(Wael Aboulmagd)는 일부 개발도상국 대표단 내에서는 이러한 의혹이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본질적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 독일, 회의 기간에 이집트의 인권 상황에 문제 제기  

- 회의장에서 독일은 기후 변화 외에도 이집트의 인권 상황을 다루는 전시관을 열었다. 독일 대표단은 이집트 경찰이 독일 전시관을 감시하고 불법 촬용했다고 주장하며 이집트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이집트 정부는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 이집트 정부는 COP27 행사장 내에서 행사 주최 당국의 허가 하에 소규모 집회를 허용했고, 이에 기후 변화 운동가 수백 명이 행사장 내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각국 지도자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11월 4일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정부 비판 시위는 강제로 진압하고 시위 참여자 67명을 체포하는 등 시위와 집회에 대한 엄격 대응 기조는 이어갔다. 이집트에는 현재 약 6만 5,000명의 정치범이 투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Egypt's COP27 envoy dismisses warning of spying on delegates as 'ludicrous', 2022. 11. 15.

Al-Jazeera, COP27 protesters call for climate reparations, human rights, 2022. 11. 12.

BBC, COP27: Time to pay the climate bill - vulnerable nations, 2022. 11. 09.

Ahram Online, Middle East Green Initiative Summit proves many countries are serious about combating climate change: Sisi, 2022. 11. 08.

Axios, COP27 kicks off in Egypt: Everything you need to know, 2022. 11. 08.

Egypt Today, EBRD supports Egypt’s private-to-private renewables sector by $5.5M, 2022. 11. 08.

Reuters, Saudi Arabia commits $2.5 bln to Middle East green initiative - Crown Prince, 2022. 11. 08.

Reuters, COP 27 Developing countries need $1 trillion a year in climate finance –report, 2022. 11. 08.

Axios, Egypt's rights abuses and surveillance concerns loom over COP27, 2022. 11. 07.

Reuters, Analysis: Egypt eyes diplomatic payoff from hosting COP27 climate summit, 2022. 11. 07.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At COP27, Egypt Aims to Rebuild Its International Standing, 2022. 10. 26.



[관련 정보]

1. 이집트 대통령,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에 기대 표명 (2022.11.10)

2.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 투자 결정에 높은 평가 (2022.11.10)

3.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에 25억 달러 지원 (2022.11.09)

4. 인권 단체, 이집트 정부의 정보 수집 및 감시 시스템에 우려 표명 (2022.11.09)

5.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이집트에서 개막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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