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3자 중재에도 평화협상 원칙만 재확인... 긴장 완화 요원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2/11/11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서방, 러시아의 중재에도 원칙적인 합의에 그쳐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EU 중재서 상대국의 영토적 온전성과 주권 인정

- 지난 9월 중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국경 지역에서 충돌하여 사망자 300명 이상, 부상자가 600명 이상 발생하였으며, 양국 간 일부 영토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지난 9월 발생한 교전과 피해 규모는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9월 교전 이후 유럽의 중재로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이루어졌다. 10월 6일 유럽정치공동체(EPC, European Political Community) 정상회담에서 임마누엘 마크롱(E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쉘(Charles Michel) 유럽이사회 회장의 중재로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간 회담이 성사되었다. 마크롱 대통령과 미쉘 회장, 파시니안 총리, 알리예프 대통령은 원탁에서 지난 9월 교전 이후 지역 평화와 평화협상을 위해 논의하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이 UN 헌장과 1991년 알마아타 선언(Alma Ata 1991 Declaration)에 명시된 양국의 영토적 온전성과 주권을 인정하는 데 동의하였다고 알렸다. 알마아타 선언은 1991년 소련의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설립에 대한 합의를 담고 있으며, 상호 주권과 영토 인정, 무력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


◦ 러시아 대통령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정상 초청해 중재 나서

- 10월 31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의 흑해 도시인 소치(Sochi)에서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이 회담하였다. 러시아는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해 물류 인프라, 교역 확대 등 3자 협력을 제안하였다. 2021년 1월에는 3국 간 협력을 위한 정부간 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각국 부총리가 공동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주기적인 회담이 이루어졌다.

- 3개국 정상은 회담이 끝나고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금지와 평화 협정을 준수하기로 합의하였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다. 공동 성명에 따르면,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은 무력의 사용을 제한할 것과 주권, 영토적 온전성, 국경 불가침성의 원칙을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문제를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 푸틴 대통령은 이번 3자 회담이 매우 유용하였으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에 관하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측이 모든 사항에 합의할 수는 없겠지만, 양자 간 평화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러시아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공화국, 영토 이양 어려워... 아제르바이잔, 필요한 조치 취할 것


◦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공화국, 아제르바이잔에 영토 이양할 수 없다는 입장 밝혀

-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간 3자 정상회담을 앞둔 10월 30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미승인 국가인 아르차흐 공화국(Republic of Artsakh) 의회와 국민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차흐 공화국 의회는 만장일치로 아르차흐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던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한 아르차흐 공화국 의회는 아제르바이잔의 아르차흐 공화국 합병이 부당하며, 아르차흐 공화국이 아제르바이잔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제르바이잔-카라바흐 갈등 해결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아르차흐 공화국 의원들은 아르차흐 공화국을 아제르바이잔으로 강제 합병하려는 시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는 것은 아르메니아인들을 향한 또 다른 인종 학살을 허용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아르차흐 공화국 국민 4만여 명은 스테판케르트(Stepanakert) 광장에 모여 아르메니아 정부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통제권 양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아르차흐 공화국 국민은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멈춰라’,  ‘아르차흐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 지난 11월 5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도 야당의 주도로 아르메니아 정부가 카라바흐 협상에 실패하였다며 이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로베르트 코차리안(Robert Kocharyan) 전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메니아동맹당(Armenia alliance)과 세르지 사르키샨(Serzh Sargsyan) 전 대통령이 이끄는 존엄당(I Have Honor)이 주도했으며, 집회에서는 지난 1988년 소비에트 시기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카라바흐 운동에 관한 노래가 울려퍼졌다.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지난 2020년 선공 인정... 추가 공격 가능성 예고

- 11월 8일 알리예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에 선공을 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만약 두려워했다면, 지난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과거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을 먼저 공격하여 전쟁이 발발하였다는 알리예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으며, 아르메니아가 군을 철수하지 않는 경우 다시 한번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 11월 10일 파시니안 총리는 알리예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였다. 파시니안 총리는 알리예프 대통령의 발언은 위협일 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이 아르차흐 공화국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의 학살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파시니안 총리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하여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방식으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비무장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sbarez, Pashinyan Accuses Aliyev of Plotting Genocide of Armenians in Artsakh, 2022.11.10.

eurasianet, In Armenia, rallies against Karabakh negotiations fail to gain traction, 2022.11.10.

OC Media, Aliyev admits Azerbaijan started the Second Nagorno-Karabakh War, 2022.11.09.

DW, Armenia, Azerbaijan hold peace talks with US mediating, 2022.11.09.

Public Radio of Armenia, EU commends willingness to Armenia, Azerbaijan to caontinue addressing border-related issues, 2022.11.04.

Euractiv, In Sochi, Armenia and Azerbaijan agree not to use force, stick to peace deals, 2022.11.01.

Anadolu Agency, Joint Sochi deal reaffirms compliance to normalization, regional peace, security, 2022.10.31.

eurasianet, Ahead of key summit, Armenians of Karabakh rally against Azerbaijani control, 2022.10.31.

Public Radio of Armenia, Artsakh has never been and will never be part of independent Azerbaijan: Parliament adopts statement, 2022.10.30.

Global Voice, Armenia and Azerbaijan recognize each other's territorial integrity, 2022.10.10.

Civilnet, Armenia, Azerbaijan to recognize each other’s territorial integrity, 2022.10.07.



[관련 정보]

1.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 러시아 대통령 중재로 무력 사용 중단 합의 (2022.11.02)

2. 아르차흐 공화국 의회, 아제르바이잔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는 성명 채택 (2022.11.01)

3.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의 영토적 온전성 인정 (2022.10.12)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