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플레이션과 재정 위기로 몸살 앓는 나이지리아 경제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2/09/30

☐ 나이지리아, 2005년 이후 최고 인플레이션 기록


◦ 나이지리아, 7개월 연속 인플레이션 상승해 17년 만의 최고치 기록

- 2022년 8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20.52%로 2005년 9월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2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식품 공급망 교란과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비용 및 생산 비용 증가를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 나이지리아의 리서치 기업 SBM 인텔리전스(SBM Intelligence)의 분석가 에세 오사우모니(Ese Osawmonyi)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원유 및 가스 가격 인상 등의 외부 충격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사우모니 연구원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기업 활동에 필수적인 연료비 인상을 야기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추동한다고 분석했다.


◦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추가 금리 인상 전망

-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이후 9월까지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3월 11.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5.5%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금융 전문 기업인 코르드로스(Cordros)는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나이지리아 언론 나이라메트릭스(Nairametrics)는 중앙은행이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발표했던 지난 7월, 9월로 예정된 차기 중앙은행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14.5%까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앞서 고드윈 에메펠레(Godwin Emefiele)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현 상황이 통화 긴축 정책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9월 26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4%에서 15.5%로 인상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2006년 나이지리아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부채 부담도 심화


◦ 나이지리아의 2023년 적자 규모, 재정 수입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    

- 지난 8월 자이납 아흐마드(Zainab Ahmed) 나이지리아 재정예산기획부 장관은 2023 회계연도에 휘발유 보조금이 현행과 같이 유지될 경우 나이지리아의 재정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5%인 최대 12조 4,100억 나이라(한화 약 41조 216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재정 수입의 196%에 달한다.

- 아흐마드 장관은 휘발유 보조금 지급이 2023년 6월에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재정 적자가 GDP의 5.01%인 11조 3,000억 나이라(한화 약 37조 3,52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흐마드 장관은 휘발유 보조금을 2023년 말까지 지급하여 재정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히며, 보조금 삭감과 국영기업에 대한 엄격한 성과 관리 등 재정 건전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방만한 재정 지출뿐만 아니라 주요 수입원인 원유 부문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 또한 나이지리아 재정 상황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흐마드 장관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의 원유 부문 수익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생산 인프라 확충과 신규 유정 발굴에 대한 투자 부족, 원유 절도 행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2012년 이후 감소 추세로, 2022년 8월에는 1990년 이후 최저치인 하루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졌다. 

- 나이지리아의 원유 절도 행위는 심각한 수준이다.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에 따르면 원유가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도 등으로 인한 손실량은 하루 70만 배럴에 달하며, 일부 원유 생산 기업은 송유관에서 유실되는 원유량이 생산량의 80%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재정 상황 악화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부채는 꾸준히 증가 추세

- 2022년 2/4분기 나이지리아의 총 공공 부채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약 3% 증가한 1,033억 달러(한화 약 147조 2,025억 원)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의 부채 규모는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GDP 대비 공공 부채 규모는 23%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정한 한도치인 40%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부채 상환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에 재정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9월 22일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desina)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총재가 나이지리아가 심각한 부채 부담을 지고 있다고 경고하자, 아흐마드 재정예산기획부 장관은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부채 규모가 적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정부는 부채 수준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그러나 아흐마드 장관은 재정 수입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실제로 2022년 8월 나이지리아의 총 재정 수입은 7월보다 3,710억 나이라(한화 약 1조 2,282억 원) 감소한 8,855억 나이라(한화 약 2조 9,314억 원)에 그쳤다.

 

☐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 인상, 나이지리아 실물 경제에 악영향 준다는 지적 


◦ 인플레이션과 기준 금리 인상, 나이지리아 기업에 부정적 영향 

- 인플레이션은 나이지리아 제조업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탄빅 은행(Stanbic IBTC Bank)에 따르면 2022년도 8월 나이지리아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3.2보다 0.9% 감소한 52.3을 기록했다. 스탄빅 은행은 구매관리지지수 감소가 민간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스탄빅 은행에 따르면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것이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부채 부담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이지리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30대 기업의 총 부채 규모는 2조 나이라(한화 약 6조 6,211억 원)에서 2조 8,000억 나이라(한화 약 9조 2,695억)로 늘어났으며, 2021년도 상반기 1,480억 나이라(한화 약 4,899억 원)였던 재무 지출 비용은 2022년 상반기에는 2,030억 나이라(한화 약 6,720억 원)로 증가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나이지리아 재계는 수입 관세 폐지 등의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계 또한 생활비 상승에 대해 생활 보조금 확대와 같은 정책을 도입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 경제 전문가들, 경제 상황 악화하는 기준금리 인상 정책 비판 

-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적인 인플레이션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체 우와레케(Uche Uwalek) 나사라와 주립 대학교(Nasarawa State University)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생산 비용 증대에 따른 것임을 지적하며 통화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와레케 교수는 식량 공급을 안정화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보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나이지리아의 금융 컨설팅 기업인 와이오밍 캐피털 앤드 파트너스(Wyoming Capital & Partners) CEO인 타주딘 올라인카(Tajudeen Olayinka)는 수요 측면에 맞춘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책이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라인카 CEO에 따르면 외환 부족, 환율 관리 실패, 국내 치안 불안과 인프라 부족 등 나이지리아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경제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하며, 기준금리 인상이 상황 개선에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Nigeria hikes rate to highest level to head off inflation, 2022. 09. 28.

The Cable, EXCLUSIVE: Nigeria’s revenue dropped to N885bn in August — lowest in three months, 2022. 09. 26.

The Cable, Zainab Ahmed disagrees with Akin Adesina, says Nigeria has a revenue NOT debt problem, 2022. 09. 23.

Reuters, Nigeria's public debt rises to $103 billion in second quarter, 2022. 09. 21.

Nairametrics, Brace up, the mother of all interest rate hikes is coming, 2022. 09. 19.

AP News, Concerns grow as Nigeria’s inflation surges to 17-year high, 2022. 09. 16.

Vanguard, Hardship, as inflation rate hits 20.5%, highest since 2005, 2022. 09. 16.

Premium Times, UPDATED: Nigeria’s inflation rate surges 17-year-high to 20.5%, 2022. 09. 15.

Reuters, Nigeria's oil output at 32-year low as thieves hobble output, 2022. 09. 09.

Daily Trust, FG May Borrow N11tr For 2023 Budget As Deficit Rises Above 100%, 2022. 08. 29.

Premium Times, Nigeria to exceed borrowing limit in 2023; seeks N11 trillion new loan, 2022. 08. 29.



[관련 정보]

1. 나이지리아, 2/4분기 공공부채 1,030억 달러로 급증 (2022.09.22)

2. 나이지리아,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기록 (2022.09.20)

3. 나이지리아, 8월 인플레이션 최고치 기록 (2022.09.19)

4. 나이지리아, 8월 인플레이션 최대치 기록 이후 제조업 분야 침체 (2022.09.08)

5. 나이지리아, 국가 부채 총 41조 6,000억 나이라 기록 (2022.09.06)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