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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 서방의 압력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지속해서 늘려

인도 EMERiCs - - 2022/07/01

☐ 인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지속 증가


◦ 러시아, 이라크에 이어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 

- 물류조사업체인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만 해도 인도는 주로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구매했다. 하지만 6월 기준 러시아는 이라크에 이은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사우디는 3위로 밀려났다.

- 헬싱키에 본부를 둔 에너지연구소인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CA, 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가 전 세계에 수출한 전체 석유 중 18%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5월 하루 평균 84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했으며, 6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더욱 증가해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한편 인도 정유사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경쟁 입찰의 방식보다는 개별적으로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원유를 구매하고자 한다.


◦ 인도, 러시아산 원유 정제해 해외에 되팔기도

- 한편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한 뒤 해외에 되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비해 인도 정제유 제품에 대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43%와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원유를 정제해 세계시장에 판매하는 주요 공급처 역할을 자처하며 막대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가 원산지를 세탁해 러시아 원유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 인도,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對)러 제재 동참 의지 없어 


◦ 인도, 러시아 제재 동참하기는커녕 러시아산 원유 수입 계속 늘려

-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원유 수입을 줄인 상황에서, 인도가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늘리며 대러 제재에 구멍이 뚫렸다. 최근 고유가 속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브렌트유보다 최대 배럴당 약 37달러(한화 약 4만 8,000원) 정도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 측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자 국내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가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기는커녕 국제 공급망에서 퇴출된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값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 인도는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수입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도는 자국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고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정 부분 억제하고 있으며, 자국 통화 가치를 지키는 등 거시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인도,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 유조선에 안전 인증 발급

- 서방은 대러 제재에 균열을 내고 있는 인도를 강하게 압박하려 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은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인도는 러시아 유조선에 안전 인증까지 발급해가며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돕고 있다. 최근 인도는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의 유조선 80척에 안전 인증을 발급한 바 있다.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미국 등 서방의 선박인증기관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인증을 중단했지만 인도가 나서 우회로를 연 것이다. 


☐ 인도, 러시아산 석탄 수입도 증가


◦ 인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액 두 배 이상 증가

- 한편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와 더불어 러시아산 석탄 수입 또한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6월 들어 인도의 일일 평균 러시아산 석탄 수입액은 1,665만 달러(한화 약 216억 337만 원)에 달해 우크라이나 침공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최근 인도 정부는 자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입 석탄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산 석탄 생산 증가를 추진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 수출업체들이 기존 석탄 가격에 비해 30~35%를 인하된 가격을 제시하자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오히려 늘렸다. 인도는 2022년 기준 총 173개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들 석탄 화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은 203.35GW에 달할 정도로 에너지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 또한 최근 인도의 시멘트회사와 철강업체 등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업체들로부터 달러 대신 인도 루피나 아랍에미리트의 디르함을 석탄 결제대금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도 타타철강, 러시아와 관계 끊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로부터 석탄 구매 지속

- 인도 최대 철강 기업인 타타철강(Tata Steel)은 지난 4월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을 이어나가고 있다. 타타철강은 지난 4월 인도, 영국, 네덜란드 모든 공장에서 러시아산 원자재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원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인도 현지 매체인 비즈니스 스탠다드(Business Standard)에 따르면 타타철강은 5월 18일 파라디프(Paradip) 항구에서 4만 2,000톤, 할디아(Haldia) 항구에서 3만 2,500톤 등 총 7만 5,000톤에 달하는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 타타철강 대변인은 이번에 수입된 러시아산 석탄이 4월 러시아와의 사업 중단 발표 이전에 이미 합의된 것이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타타철강을 제외하고 다른 인도 철강 업체들 또한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Reuters, Russian oil tankers get India safety cover via Dubai company, 2022.06.23.

Business Standard, Tata Steel buys coal from Russia weeks after vowing to cut ties: Report, 2022.06.21.

The Economic Times, India buys 18% of all Russia crude exports, 2022.06.14.

Voice of America, India, China Growing Markets for Shunned Russian Oil, 2022.06.13.

Business Standard, India to ramp up coal output to reduce dependence on imports: Moody's, 2022.06.07.

The Economic Times, Trade Deficit: Exports up 15.46% to $37.3 bn in May, 2022.06.03.

S&P Global, India plans to reduce power output from 81 coal plants, replace with green energy, 2022.05.31.

Times of India, Growth in Indian exports: A consequence of rising export quantum or unanchored inflation?, 2022.05.07.

Voice of America, Biden Urges Modi Not to Accelerate Russian Energy Imports, 2022.04.11.

Hindustan Times, India focused on stabilising economic ties with Russia following sanctions, 2022.04.08.

Outlook India, India’s Oil Import From Russia Is Much Ado About Nothing, 2022.04.02.



[관련 정보]

1. 인도 타타철강, 러시아와 관계 끊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로부터 석탄 구매 (2022.06.22)

2. 인도, 러시아 전체 수출 석유 중 18% 수입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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