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 룰라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선언

◦ 대선 캠프 공식 출범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2일에 열릴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 캠프를 열었다. 이제 대선 주자가 된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2022년 5월 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브라질 노동자당(Partido dos Trabalhadores)을 대표하여 대선에 나선 룰라 후보는 대선 캠프 구호를 ‘브라질 재건(Rebuild Brazil)’으로 결정했다.

- 룰라 후보는 브라질 좌파 진영의 대부와 같은 존재로, 2003년부터 2010년에 걸쳐 두 차례 브라질 대통령을 역임했다. 현 브라질 대통령인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과는 정치적 방향성이 정반대로, 대선 공약 역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 룰라 후보는 대선 캠프 출범 이전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책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또한, 이번 대선 출정식에서 현 정권을 ‘무책임한 범죄자 집단(irresponsible and criminal)’이라고 칭하는 등, 자신의 대선 라이벌이 될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경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 당선 가능성 높은 것으로 평가 

- 지난 2010년 두 번째 임기를 마친 후 더 이상의 정치적 활동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던 룰라 후보는 그러나 퇴임 후 우파 세력의 정치적 공세에 한 때 구속 수감되고 피선거권도 박탈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고, 이후 모든 혐의를 벗어나자 정계 복귀를 알렸다.

- 코로나19 팬데믹 대처 미흡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실정이 이어지면서, 브라질 국민은 정치적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룰라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 실제로, 룰라 후보는 대선 지지율 여론 조사가 시작된 이후 줄곧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평균 10%p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 가장 최근인 2022년 5월 초에 진행된 조사에서도, 비록 각 조사 기관마다 조사 결과에 차이는 있었으나 룰라 후보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는 현재 많게는 17%p, 적게 잡아도 7%p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 또한, 룰라 다 실바 후보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후보의 지지율은 미미한 수준이기에, 현 시점에서는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 대선 후보 지지율 추이(조사 기관 종합)>

출처: AS/COA

☐ 강한 재선 도전 의지 보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 전자 개표 시스템에 지속적인 불만 표시

- 룰라 후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선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 룰라 후보의 출마설이 돌기 시작한 때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강력한 대권 재도전 의지는 변함이 없었으며, 각종 여론 조사에서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 또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 투표 방식을 믿을 수 없다면서, 이번 대선을 수기 기표 방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 투표의 조작 가능성이 수기 기표 방식보다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러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지율 격차를 인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이에 불복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 지지율 위한 선심성 정책도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대선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지율 회복을 위한 선심성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 2022년 4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단기성 경기 부양, 저소득층 및 여성을 위한 지원금, 기타 각종 보조금에 약 1,600억 헤알(한화 약 41조 60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이와 같은 포퓰리즘 정책은 분명 대선을 대비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규모 지원금 정책을 발표한 2022년 4월 이후 지지율이 다소 회복되어, 정책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브라질 연방선거법원, 대선 준비 본격 착수

◦ 스포티파이와 협력

- 룰라 후보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맞대결과는 별개로,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 Tribunal Superior Eleitoral)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비하여 본격적인 선거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 최근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선거와 관련한 가짜 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연방선거법원은 온라인상의 가짜 뉴스를 색출하기 위해 스포티파이의 데이터베이스 분석 기술을 이용하는 한편, 스포티파이와 연계해 가짜 뉴스를 클릭하면 연방선거법원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되어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 연방선거법원은 스포티와의 파트너십을 대선 투표일 이후인 2022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며, 이를 통해 가짜 뉴스에 의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브라질 정치권, 공정한 대선 요구...보우소나루 대통령 압박

- 룰라 후보의 공식 대선 캠프 출범으로 브라질에서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브라질 정치권에서도 대선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브라질군이 선거 과정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군인 출신으로 선거 방식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율이 한창 낮아졌던 지난 2021년 가을, 군사 퍼레이드를 강행하여 반대 세력에 부담감을 주려는 행보를 보였다. 또한, 전자 투표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군이 전자 투표 방식의 허점을 지적했다고 언급하는 등 자신과 군의 관계를 몇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나오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즉시 군이 이번 대선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수기 개표 필요성은 다시 한번 언급하여 전자 투표 결과에 불복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놓았다.

- 각 대선 후보가 캠프를 차리고 선거 활동에 들어가면서, 브라질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현재 여론 조사 결과대로 룰라 후보의 승리로 좌파 정권이 다시 들어설지, 아니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수성이 가능할지 지켜보아야 하는 가운데, 대선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Polls show Lula's first rise this year in Brazil presidential race, 2022.05.12.

Aljazeera, Brazil’s ex-president Lula holds lead over Bolsonaro: Poll, 2022.03.21.

AS/COA, Poll Tracker: Brazil’s 2022 Presidential Election, 2022.05.10.

Agencia Brasil, Electoral court and Spotify sign agreement to fight fake news, 2022.05.13.

Merco Press, Brazil's Electoral Court and Spotify join forces against disinformation, 2022.05.13.

Aljazeera, Brazil’s ex-president Lula holds lead over Bolsonaro: Poll, 2022.03.21.

Agencia Brasil, President Bolsonaro: Armed Foreces will not interfere in elections, 2022.05.13.

Buenos Aires Times, Lula launches presidential campaign to 'rebuild Brazil', 2022.05.09.

Aljazeera, Lula launches presidential campaign to ‘transform’ Brazil, 2022.05.07.

DW, Brazil: Lula launches presidential bid to overcome 'criminal' Bolsonaro, 2022.05.07.

Aljazeera, Bolsonaro says he will seek audit of voting system ahead of polls, 2022.05.06.

France 24, Lula launches presidential campaign to unseat Bolsonaro, 'rebuild Brazil', 2022.05.07.

[관련 정보]

1. 브라질, 대선 관련 가짜 뉴스 유포 막기 위해 스포티파이와 협력 (2022.05.17)

2.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대선 캠프 공식 활동 시작 (2022.05.11)

3. 보우소나루 대통령, 재선을 위한 막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의혹 (202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