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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네팔, 외환보유고 감소로 인한 경제위기 우려 고조

네팔 EMERiCs - - 2022/04/29

☐ 주요 거시경제지표 악화

◦ 외환보유고 감소
- 네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4월 11일 네팔 중앙은행(NRB, Nepal Rastra Bank)은 외환보유고 감소를 막기 위하여 자동차, 금, 화장품에 대한 수입 통제를 강화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나라얀 프라사드 포카렐(Narayan Prasad Pokharel) 네팔 중앙은행 대변인은 비필수재의 수입을 그대로 방치할 시 외환보유고가 계속 감소할 수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포카렐 네팔 중앙은행 대변인은 수입업자가 50개 품목의 사치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에 선불금(upfront payments)을 완납해야 한다며 변경된 규칙을 설명했다. 2022년 3월 중순 기준 네팔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는 2021년 7월 중순 대비 17%나 줄어든 96억 달러(한화 약 11조 8,860억 원)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상수지 적자와 정부 부채 증가
- 네팔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1년 7월 중순부터 2022년 3월 중순 사이 해외노동자의 송금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53억 달러(한화 약 6조 5,599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21년 7월~2022년 2월 네팔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20억 700만 달러(한화 약 2조 4,577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중앙은행의 설명이다.
- 2022년 4월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네팔 정부의 부채 규모가 2020/2021 회계연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1.4%로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네팔 공공부채관리국(Public Debt Management Office)에 따르면 2015/16 회계연도만 해도 GDP 대비 네팔 정부 부채 규모가 25.65%에 불과했다.

☐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해 안간힘

◦ 휘발유 소비 최소화... 인도에 전력 수출
- 네팔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평균 물가 상승률이 최근 67개월 이래 가장 높은 7.14%에 달한 가운데, 정부는 휘발유 소비를 20%가량 줄여 물가 상승을 억제할 목적으로 모든 정부 기관 차량의 휴일 운행을 금지했다. 네팔의 전체 수입액에서 석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 네팔 중앙은행 자료에 의하면 2021년 7월 중순 이후 네팔의 국제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4,926억 원)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팔 중앙은행은 현재 외환보유고가 상품·서비스 수입 대금 6.7개월 치를 결제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네팔 중앙은행은 최소 7개월 치 수입 대금 결제분을 외화로 보유하는 것을 정책으로 삼고 있다.
- 2022년 4월 초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Sher Bahadur Deuba) 네팔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네팔산 전력의 대(對)인도 수출 승인을 받아내어 에너지 수출을 통한 무역적자 감축의 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인도 정부가 네팔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네팔은 생산된 전력 잉여량을 인도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 재외국민에 달러 송금 호소
-  4월 17일 자나르단 샤르마(Janardan Sharma) 네팔 재무부 장관은 스리랑카에서처럼 외화 준비금 부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해외 거주 국민에게 국내 은행에 현금을 예치해달라고 호소했다. 해외 거주 국민 10만 명이 각자 1만 달러(한화 약 1,237만 원)만 국내 은행 계좌에 예치하면 예금자는 6~7%나 되는 고율의 이자 소득을 얻을 수 있음을 물론이고 국가가 유동성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샤르마 재무부 장관의 설명이다.
- 샤르마 재무부 장관은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5년에 걸쳐 6억 5,900만 달러(한화 약 8,157억 원)의 공여(grant)와 세계은행(World Bank)으로부터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856억 원)의 연화 차관(soft loans)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화 차관이란 시장 이율보다 낮거나 무이자(no interest or a below-market rate of interest)로 또는 상환기간을 길게 하여 제공되는 차관이다.

☐ 관광 산업 회복이 위기 극복 변수로 작용

◦ 관광 산업은 회복 조짐
- 네팔에서 관광산업은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 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네팔의 관광 산업 규모는 998억 네팔 루피(한화 약 1조 173억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를 차지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네팔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119만 명에 달한 바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하여 큰 타격을 입은 탓에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관광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안도할 만한 부분이다. 
- 2022년 3월 항공편을 통해서 네팔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4만 2,000명에 달하는 등 관광 산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네팔의 관광 산업은 인도, 중국, 미국, 영국, 스리랑카발 입국자에 크게 의존한다.

◦ 세계은행, 네팔 성장 전망 낮춰 잡아
- 4월 13일 세계은행은 네팔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서비스 부문 회복세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2021/22 회계연도에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를 지적하면서 2022/23 회계연도 네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7%에서 4.1%로 낮춰 잡았다.
- 세계은행은 네팔의 전력 수출액이 증가하고 관광 산업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 시 2023/24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이 5.8%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팔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부문 실적이 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저조하며, 민간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에 세계은행의 지적이다.
- 세계은행은 네팔이 남아시아 자유무역지역(South Asian Free Trade Area) 협정 하에서 인도 시장에서의 무관세 혜택을 계속 누리고 있어, 2021/22 회계연도 네팔의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세계은행은 2020년 7월 네팔의 1인당 GDP가 1,090달러(한화 약 136만 원) 선을 돌파하자, 네팔을 하위 중위소득(lower-middle income) 국가로 승격한 바 있다.
- 네팔이 스리랑카와 같은 외환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샤르마 재무부 장관은 종합적인 경제 지표가 네팔 경제의 점진적 회복을 가리키는 만큼 네팔이 경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적다고 해명했다. 네팔의 경제인 단체인 산업연합(CNI, Confederation of the Nepalese Industries)도 네팔 경제가 아직 비관적인 단계에 들어서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며 정부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India offers carrots to 'pro-China' neighbors Sri Lanka, Nepal, 2022.04.24.
Business Standard, Nepal's economy slow and in danger amidst economic challenges, say experts, 2022.04.21.
South China Morning Post, Nepal urges its overseas citizens to put cash in domestic banks to help nation’s finances, 2022.04.16.
The Himalayan Times, Slower yet gradual growth expected for Nepal amid global challenges, says World Bank, 2022.04.14.
Reuters, Nepal restricts imports to save cash, suspends central bank governor, 2022.04.11.
The Himalayan Times, Tourism in Nepal returning to normalcy, 2022.04.10.
Bishnu Prasad Khanal, Impact of the COVID-19 in Tourism Industry in Nepal and Policy Recommendation, Journal of Tourism & Adventure, (2020) 3:1, p. 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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