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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정부 정책, 국제 정세 변화, 국내외 투자 증가로 성장하는 인도 화학 산업

인도 EMERiCs -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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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학 산업, 
정부의 정책 지원과 대규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 중  

글로벌 마켓 수출 규모 14위, 수입 규모 8위 차지
인도의 화학산업은 8만 종 이상의 상품을 생산할 정도로 매우 다변화되어 있다. 인도의 화학산업은 분야별로 크게 벌크 케미칼(bulk chemicals), 특수화학(specialty chemicals), 농화학(agrochemicals), 석유화학, 고분자화학(polymers), 화학비료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인도는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농화학 제품 생산량 세계 4위 국가이며, 전 세계 염료(dyestuff)와 염료 매개체(dye intermediates) 생산량의 16%를 담당한다. 또한, 인도의 착색제(colorant)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글로벌 핵심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극소수의 유독 화학품을 제외하고는 기업들에 생산을 허가하는 ‘디라이선스(delicense)’를 추진해 화학산업 발전을 도모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 덕분에 인도는 제약을 제외한 화학 부문에서 세계 수출 14위와 수입 8위를 달성하여 화학 대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내수의 성장과 화학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1/22 회계연도 인도 국내 화학 부문 중소기업 매출이 18~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인도는 세계 석유화학 원재료 공급지인 중동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규모의 화학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성장세 이어갈 전망 
인도 정부는 화학산업을 핵심 성장 산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화학산업이 제조업 부문에 있어서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2022/23 회계연도 연방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화학·석유화학국(Department of Chemicals and Petrochemicals)에 배정된 예산은 20억 9,000만 루피(한화 약 339억 7,200만 원)다. 또한, 인도 정부는 생산연계인센티브(PLI, Production Linked Incentive Scheme)를 도입해 벌크 제약 단지(Bulk Drug Parks)를 육성하고자 예산 162억 9,000만 루피(한화 약 2,64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 화학산업에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유독 화학품을 제외한 모든 화학산업 투자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2000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비료를 제외한 화학 부문 FDI 유치 실적이 190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3조 7,520억 원)에 달했다. 인도 정부는 화학산업 다운스트림(downstream) 부문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하여 화학·석유화학 투자지구(PCPIR, Petroleum, Chemicals and Petrochemicals Investment Region)와 특별경제지구(SEZ, Special Economic Zones)를 설치하고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화학 제품 수출 대국인 중국이 미국, 유럽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인도 화학산업의 수출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오염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자국 화학산업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도 인도 화학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인도의 가능성으로 
 
중국 시장의 변화와 무역 분쟁은 인도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중국의 변화를 가장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중국 화학산업이 엄격한 환경 기준과 자금시장 경색, 집중화 등으로 조정 국면을 맞고 있어 시장에서는 화학 제품 공급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가치사슬의 특정 위치에 있는 인도 화학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미국·유럽연합 사이에서 무역 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 양자 무역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의식하여 중국 외 공급원 물색에 나서게 되면, 인도의 화학기업에 대규모 화학 시장의 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부 석유·가스 기업들이 화학산업 다운스트림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인도의 석유화학산업이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막대한 외자가 인도 석유화학산업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원료 공급(feedstock) 문제도 해결되어 자급력도 높아지는 상승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인도의 석유화학 산업 자급력 문제가 해결되면 석유화학 매개체(petrochemical intermediates)에 있어서 국내 공급 물량 부족분의 52%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기준 인도의 화학 무역 적자액은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6,623억 원)에 달한다. 

염료, 농약, 정밀화학 및 특수화학 분야 성장세 
인도의 화학산업에서 염료 부문이 가장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다. 염료 부문은 직물, 피혁, 제지, 플라스틱, 인쇄용 잉크,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부문의 수요와 연동되어 부침을 거듭하는 분야다. 특히, 염료 소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분야는 역시 직물 산업이다. 인도 염료 산업은 아시아 2위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고, 세계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한다. 2021년 4월~12월 인도의 염료 수출량은 40만 8,000미터톤(MT)에 달한다. 인도 최대의 염료 생산지는 구자라트(Gujarat)로 염료·염료 매개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인도의 농약 제조사들은 유기인계 분자(molecules of organophosphorus), 이황화탄소(carbon disulphide), 피레드로이드 화합물(pyrethroid chemistries) 등을 주로 생산한다. 2021년도 인도 농약 수출액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 7,32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인도의 기업 분석 기업인 CRISIL은 2026년이면 인도의 특수화학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6%에 도달하여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0/21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특수화학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다. CRISIL에 따르면, 2021/22 회계연도 인도의 특수화학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0% 성장하고, 2022/23 회계연도에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도 화학 산업이 직면한 과제
 
열악한 인프라와 높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
인도화학위원회(ICC, Indian Chemical Council)는 국내 화학산업이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의 화학 및 석유화학 제품 수입액은 560억 달러(한화 약 70조 8,000억 원)에 달해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 9,605억 원)가량의 적자가 화학 부문에서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인도의 화학 제품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석유화학 매개체(petrochemical intermediates)가 전체 화학 제품 수입량의 30%를 차지한다. 인도 정부는 화학산업 원재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제공하고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2021년 인도 정부는 13개 부문에 걸쳐 2021/22 회계연도부터 5년 동안 1,970억 루피(한화 약 3조 2,072억 원)를 PLI 명목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환경오염과 안전 불감증도 극복해야할 문제점
인도의 화학산업은 잦은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으로 전 세계 뭇 언론의 비난 대상이 되곤 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고로는 2022년 1월 6일 수라트(Surat)의 사친 산업단지(Sachin Industrial Area) 가스 누출사고를 들 수 있다. 당시 위법한 절차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1984년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h)주 보팔(Bhopal)에서 벌어진 유니언 카바이드(Union Carbide Corporation) 현지 공장의 아이소사이안화메틸(MIC, Methyl isocyanate) 누출 사고는 2년 후에 벌어진 체르노빌(Chernobyl) 원전 폭발 사고에 비견될 정도로 아직도 회자되는 대참사다. 이 사고로 보팔 시 주민 약 50만 명 가운데 20만 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오염 또한 심각한 문제다. 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 Central Pollution Control Board)에 따르면, 인도의 화학산업단지에서 연간 800만 톤의 유독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매립 폐기물이 330만 톤, 소각 폐기물이 60만 톤에 이른다.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유독 폐기물은 약 4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단체인 ‘독성물질 감시단(Toxics Watch)’은 인도가 유독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분을 통제하는 바젤 협약(Basel Convention)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가 금지된 유독 물질을 적재한 폐선의 유입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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