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섬유산업을 잇는 제2의 성장동력,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2/03/30

ㅋ


방글라데시, 섬유산업의 뒤를 이을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제약산업 적극 지원

국내 수요, 선진국 및 신흥국 의약품 시장 모두 성장 추세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존 섬유산업에 의존해 왔던 산업구조를 탈피해 제2의 성장 동력으로 국내 제약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6/17 회계연도 방글라데시의 제약 산업은 섬유산업에 이어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산업 부문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2018년 1월 1일 방글라데시 총리는 의약품을 2018년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완제품 수출 장려금 10%, 활성 의약품 성분(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수출 장려금 20% 지원, 2032년까지 세금 면제, API 수출 전용공단 조성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방글라데시를 최적의 의약품 생산기지로 변모시키고자 한다. 이와 같은 지원에 힘입어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250여 개의 의약품 완제품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8,000여 가지의 복제약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API 산업공단에는 29개 공장 용지가 조성돼 분양이 완료됐고, 추가적인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UN이 정한 46개 최빈국(LDC, Least Developed Country) 중 의약품 제조 산업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무역 관련 지적재산권 협정(TRIPs, Agreement on Trade-Related Aspects of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에 따라 전 세계 최빈국들은 특허에 대한 특혜를 통해 제도적 제약을 해소하는 한편, 성장에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최빈국으로 분류된 방글라데시 역시 이러한 특혜를 누릴 수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이를 활용해 별다른 제약 없이 특허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더욱이 WTO 회원국들은 방글라데시 최빈국 대우 혜택을 2034년 7월 1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동의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 의약품 시장의 98%는 내수를 충족하며 2% 의약품만을 수입하고 있는 시장으로 수출 시장과 더불어 내수시장의 규모도 상당하다. 이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는 현재 140여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최빈국들에 값싼 의약품을 수출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및 덴마크 등 선진국들로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치료제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방글라데시의 의약품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하반기(2021년 7~12월) 방글라데시의 의약품 수출액은 1억 550만 달러(한화 약 1,287억 1,000만 원)로 전년 동기의 8,633만 달러(한화 약 1,053억 2,260만 원)에 비해 22.21% 증가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와 파비피라비르 등의 항바이러스제였다.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 시행

의약품 관리법 1982, 성공적인 제약 산업 발전 정책으로 평가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해 왔다. 특히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이 한 단계 도약을 이룩하게 된 것은 1982년 제정된 의약품관리법(Drug Control Ordinance 1982)의 영향이 크다. 1971년 독립 후 방글라데시는 의약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으나, 의약품관리법 시행을 통해 의약품 원료 수입은 가능하나 의약 완제품의 경우에는 국내생산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한 외국 제약사들이 자국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방글라데시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이러한 1982년 의약품 관리법은 방글라데시 국내 제약회사의 의약품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는 계기가 됐다. 의약품 관리법 제정 이후 방글라데시 국내업체 의약품 생산액은 크게 증가했으며, 다국적 제약회사와 현지 제약회사간 시장점유율도 역전됐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국내 의약품 수요의 98%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국가 의약품 정책 등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추가 정책 시행
2005년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가 의약품 정책(NDP, National Drug Policy) 2005를 발표했다. 이는 1982년 방글라데시에서 의약품 관리법이 제정된 이래 20여년 이상의 세월을 거치며 제약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크게 변화한 것에 대응할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방글라데시 국내 제약 기업을 보호함과 동시에 조건부 외자 유치 또는 외국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장려함으로써 방글라데시 제약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 향상을 추구하였고, 방글라데시 국민에게 고품질의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였다.  

2016년 방글라데시 정부는 개정된 국가 의약품 정책인 NDP-2016을 발표했다. NDP-2016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이 국제 표준을 준수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약품 원료의 품질관리를 위한 국가 약물 규제 당국이 신설되었고, 법령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였다. 또한 제약산업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 인적 자원 개발 기금을 조성하여 국내 제약산업 성장과 수출 증대를 지원하고자 했다. 

2018년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가 원료의약품 생산 및 수출 지원 정책(National API and Laboratory Reagents Production and Export Policy)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활성 의약품 성분(API) 등 의약품 원료 수입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각종 면세 혜택 제공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생산 및 수출 지원 정책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6/17 회계연도부터 2021/22 회계연도까지 5년 간 모든 API 실험실과 생산업체에 무조건적인 면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생산업체가 매년 최소 5개의 API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면세 혜택은 2032년 말까지 연장되게 된다. 3~4개의 API를 만들어내는 기업은 75%의 면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위 정책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내 모든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에 대해 연간 매출의 최소 1%를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도록 의무화했으며, API 생산업체에 원자재 수입에 대한 체납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360일로 연장하는 등 외화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 또한 담겼다. 공장과 장비에 대한 임대 기간은 기존 6년에서 12년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 정책을 통해 방글라데시 당국은 2017년 기준 41개에 불과했던 현지 생산 API 종류를 2032년까지 370개로 늘리고, 제약 부문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2016년 기준 97% 수준에서 2032년까지 8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당국은 자국에서 생산될 API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 만료 시 가격 우위 상실에 대비해야
2034년 무역 관련 지적재산권 협정(TRIPs) 만료 이후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에 초래될 가격 우위 상실 등의 각종 불확실성 문제 또한 제기된다. 무역 관련 지적재산권 협정에 따라 2034년까지 방글라데시는 별다른 제약 없이 특허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최빈국의 제약 산업과 관련해, 최빈국 정부에 특허의약품의 복제의약품 생산과 수출을 허용하는 강제적 허가 권한을 부여한 무역 관련 지적재산권 협정의 이점을 활용해 방글라데시는 국내 제약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최빈국 지위 졸업은 기존 제약 산업 관련 각종 특혜를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제반 비용 또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약품 제조 공장 주변 환경 오염도 해결해야 할 문제
제약 산업으로 발생할 환경오염 문제 또한 방글라데시 제약 산업의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요크 대학(University of York)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제약 산업은 수질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바리살(Barisal) 지역의 수질 테스트 결과 항생제인 메트로니다졸 농도가 기준치의 300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API 산업공단에 폐수 처리를 위한 시설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폐수 처리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에 200만 리터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
111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