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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 추구

튀르키예 EMERiCs - - 2021/07/30

☐ 터키 대통령, 유럽과 갈등 속 북키프로스 방문

◦ 터키 대통령, 분쟁 지역인 북키프로스 방문
- 7월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Turkish Republic of Northern Cyprus)을 방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74년 터키의 북키프로스 군사 개입 및 키프로스의 남북 분할을 기념하기 위해 북키프로스를 방문했다.  
-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북키프로스에 대통령궁과 새로운 국회의사당을 건설해 줄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북키프로스는 사실상 터키로부터 전적인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  

◦ 북키프로스 문제, 터키와 유럽 간의 또 다른 갈등의 도화선
-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키프로스의 평화는 두 개의 나라를 인정하는 것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면서 키프로스의 남북 분할을 지지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키프로스의 남북 분할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북키프로스를 절대 국가로 승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키프로스는 전 세계에서 터키만 나라로 승인하고 있다. 터키와 친한 아제르바이잔이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승인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1983년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승인했던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이 국가 승인을 철회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북키프로스 방문과 그의 각종 발언으로 인해 터키와 그리스와의 관계, 동지중해서의 해상 영유권 문제 등 터키가 유럽 국가들과 빚고 있는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터키, 카불 공항 운영을 놓고 탈레반과 대화 추진

◦ 에르도안 대통령, 아프가니스탄 공항 운영권 확보 추진
- 7월 20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의 공항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탈레반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2021년 6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병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카불 공항을 직접 운영하겠다고 관련 국가들에 이미 알린 적이 있다. 
- 터키는 아프가니스탄에 약 500명을 파병했으며, 터키의 병력은 전선에서 전투를 치르기보다는 카불 공항을 경비하거나 아프가니스탄군을 훈련하는 데 투입되었다. 전문가들은 터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최악을 달리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카불 공항 임무를 자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탈레반, 터키와의 대화 사실상 거부
- 하지만 탈레반은 터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터키가 카불 공항을 관리하겠다는 제안이 매우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시 영역과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탈레반이 같은 무슬림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형제들의 영토를 점령하는 행동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탈레반이 점령 지역을 확장하자 수천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고 있으며, 7월 중순까지 약 1,450명이 터키로 피난을 왔다.

☐ 터키,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추구

◦ 터키, 이집트 및 사우디와 관계 개선 도모
- 2021년 5월 터키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 석상에서 이집트와 대화를 나눴다. 2013년 이집트 군부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무함마드 무르시(Mohamed Morsi) 전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터키와 이집트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었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이집트가 최근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터키가 이집트와 다시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같은 달 터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장관급 회담을 개최했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해 사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친목을 도모하는 점, 이집트의 쿠데타를 지지하는 점,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터키와 대립하는 점 등으로 관계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을 상대하기 위해 터키의 무인기를 구매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 

◦ 터키, 중동의 지도자를 자처
-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동 이슬람을 이끄는 지도자로 도약하고자 한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슬람협력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에서 이슬람 세계가 터키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터키가 중동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예고했다.  
- 중동 지역 연구 기관인 아랍 바로미터(Arab Barometer)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랍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국왕,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 한편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국 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이슬람과 국가주의적 레토릭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의 외교 정책 분석가인 아이딘 세제르(Aydin Sezer)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무슬림이 다수인 정의개발당(AKP) 지지자를 위해 현 팔레스타인 상황을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기름을 붓고 있다고 평가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Egypt and Turkey hold ‘frank’ official talks, first since 2013, 2021.05.06.
Aljazeera, Turkey’s Erdogan visits Northern Cyprus amid tensions with EU, 2021.07.18.
Aljazeera, Turkey’s foreign minister in Saudi Arabia for talks to mend ties, 2021.05.10.
Al-Monitor, Erdogan is MENA’s most popular leader, Arab Barometer finds, 2021.04.20.
Al-Monitor, Erdogan supports two-state solution, unveils new projects in Northern Cyprus visit, 2021.07.19.
AP, Turkey aims for dialogue with Taliban on Kabul Airport plan, 2021.07.20.
Arab Barometer, Whither Erdogan? Regional Leadership and the struggle for Arab Hearts and Minds, 2021.04.21.
Daily Sabah, Closer Turkey-Egypt ties beneficial for regional peace, Ankara says, 2021.05.07.
Daily Sabah, 'Kabul airport mission presents possible costs, benefits for Turkey', 2021.07.19.
US News, Egypt and Turkey Seek to Overhaul Tense Ties With Frank Talks on Libya 20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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