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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태국, 샌드박스 시작…개방 확대 및 관광업 회복 기대

태국 EMERiCs - - 2021/07/09

☐ 태국,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으로 관광지 개방 시작

◦ 외국인 관광객 무격리 입국 허가
-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에게 푸켓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푸켓 샌드박스(Phuket Sandbox) 프로그램을 2021년 7월 1일부터 시작했다. 태국관광청(Tourism Authority of Thailand)에 따르면 푸켓 샌드박스 시행 첫날 325명의 관광객이 직항편을 이용해 태국에 입국했다. 더불어, 현재 아랍에미리트, 영국, 싱가포르 항공사가 푸켓행 직항편 운항을 확정한 가운데, 앞으로 푸켓을 찾는 국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푸켓은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 푸켓 지역 전체 GDP의 95%를 관광 관련 산업이 창출했으며, 이러한 푸켓의 특성 때문에 푸켓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기도 했다.
- 이에 태국 정부는 푸켓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푸켓을 다시 찾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격리 기간 없이 입국 후 즉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 또한 푸켓 행정 당국 역시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집단 면역 형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태국 중앙 정부는 푸켓 지역 집단 면역 형성을 샌드박스 시행 조건으로 삼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푸켓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 그 결과, 푸켓은 샌드박스 프로그램 시작 직전까지 지역 주민 70%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2021년 7월 1일 기준 태국 전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4.1%에 불과한 점을 감안 시, 태국 중앙 정부와 푸켓 행정 당국 모두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다.
- 다만 이번에 실시된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은 전면적 개방은 아니며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두고 있다. 먼저, 푸켓에 무격리 입국하기 위해서는 2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아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입국 항공편도 다른 국가나 도시를 거치지 않는 직항편만을 이용해야 한다.
- 그리고 적어도 출국 열흘 전에는 백신 2회 접종을 마쳐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두어야 하며, 출국 72시간 내 코로나19 PCR 테스트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와야 한다.
- 이에 더해, 숙박 시설도 태국 정부가 지정한 호텔만 예약 가능하다. 더불어 푸켓에서 태국 타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14일 이상 푸켓에서 머문 이후에야 이동할 수 있다. 태국 정부는 지정된 숙소에서 14일 이상 숙박한 기록이 있는 관광객에게만 타지역 이동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 델타 변이 확산에도 강행, 관광 산업의 중요성 고려한 결정
- 한편, 태국 정부가 푸켓 샌드박스 계획을 발표하고 시행 확정까지 고민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이 성급한 개방 정책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실제로, 태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21년 4월부터 3개월째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푸켓 샌드박스 시행 당일에도 5,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 여기에, 최근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더욱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기에 정부가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태국 총리는 경제 회복과 방역 사이에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시행했다.
- 태국 정부가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여러 제한 조건을 두었고, 샌드박스 실시 이후에도 7일 동안 9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즉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방역 수칙은 이전과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는 했으나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 자체에 방역 구멍이 없지는 않다.
- 대표적으로, 태국 정부는 푸켓에 며칠 이내로 잠시 머물고 타국으로 출국하는 환승 여행객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더라도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부모가 동반한 만 18세 미만 관광객 역시 백신 접종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무격리 입국을 허가했다.
- 여기에, 푸켓에서 정부의 감독을 피해 푸켓에서 타지역으로 오갈 수 있는 경로가 많다는 점도 샌드박스 프로그램이 방역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국 관광객이 의무적으로 동선 추적 앱을 설치하도록 하거나 GPS 손목밴드를 착용하게끔 강제하는 등 여러 방안이 제안되었으나, 태국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자유로운 여행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 이처럼 태국 정부가 무리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강행한 데에는 푸켓 지역 주민의 높은 원성도 있었지만, 태국 경제 역시 관광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 해인 2019년 기준으로 관광 산업은 태국 전체 GDP의 21.9%를 차지했으며 이와 같은 경제 구조로 인해 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지난 2020년 연간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6.1%에 그쳤다.

☐ 지속적인 개방 의사 표명, 국내 관광 독려 프로그램 계획

◦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 발표
- 태국 정부는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 개방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태국 국내 관광을 독려하기 위한 ‘투어 티우 타이(Tour Tewa Thai)’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은 태국 국내 관광 상품 가격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정책으로, 태국 정부는 2021년 8월 1일부터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 태국 정부가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을 공개하자, 태국 국내관광협회(ADT, Association of Domestic Travel)는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 시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 타나폴 치와랏타나폰(Thanapol Cheewarattanaporn) 태국 국내관광협회 협회장은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당분간 인접 지역인 아시아권 국가의 관광객이 푸켓을 많이 찾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3/4분기는 전통적으로 태국과 멀리 떨어진 국가의 관광객 방문이 가장 적은 시기인 점을 감안 시, 태국 관광 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 국내 관광 지원 정책인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또한, 타나폴 치와랏타나폰 협회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산업만큼 국내 관광 산업도 중요하기에, 정부가 태국 국내 관광 산업에도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편, 태국 정부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국내 관광 산업 관련 업체가 프로그램의 혜택을 고르게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태국 관광체육부(Ministry of Tourism and Sports)는 총 100만 개 판매 예정인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이 대부분 항공편을 이용하는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불만을 접수했으며, 버스 관광 업체도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여행사가 버스를 이용한 국내 관광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관광체육부의 이 같은 발언은 태국 정부가 계획한 투어 티우 타이 프로그램 역시 경기 회복을 위한 관광 산업 부활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태국 정부, 주변국과 국경 검문소 재개방 논의 시작
- 최근 태국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가 국경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11개 국경 검문소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주변국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 주린 락사나위싯(Jurin Laksanawisit) 상무부 장관은 국경 무역이 이미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면서, 국경 검문소를 추가 개방하면 국경 무역 회복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 태국은 총 97개 국경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1년 7월 1일 현재 51개가 아직 폐쇄 상태이다. 주린 락사나위싯 장관은 2021년 7월 중으로 추가 개방을 검토 중인 국경 검문소를 방문한 후 개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국경 무역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경 검문소가 소재한 지역의 지방 정부 및 관련 기관, 그리고 단체 등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처럼 태국 정부는 최근 들어 방역 위험에도 불구하고 국경 개방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무격리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라는 과감한 카드까지 빼 들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침체가 일어나면서 태국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고, 이는 현재 개헌과 민주화 요구를 받는 현 정권의 정치적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 쁘라윳 짠오차 총리 정부가 방역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방을 확대하려는 이유 역시 신속한 경제 회복을 통해 태국 국민을 달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당분간 태국 정부는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해 개방을 우선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haiger, Tourism Minister threatens to cancel travel stimulus if only some operators benefit, 2021.06.28.
Toutela Thailande, Thailand threatens to end domestic tourism support plan, 2021.06.28.
Bangkok Post, Tourism Ministry wields axe over Tour Teaw Thai, 2021.06.28.
CNA, Commentary: Thailand’s Phuket sandbox can peel open travel despite limitations, 2021.06.24.
Time, Thailand Is Reopening Its Hottest Beach Destination. But One Bangkok Newspaper Is Calling It a "Prison Vacation", 2021.06.30.
Bangkok Post, ADT wants new scheme sped up, 2021.06.08.
The Thaiger, Phuket governer reviews rules, new details for July 1 arrivals, 2021.06.23.
Pattaya Mail, Details of entry to Thai Sandbox finally published, 2021.06.28.
Bangkok Post, Cabinet approves Phuket sandbox, 2021.06.23.
Knoema, Thailand - Contribution of travel and tourism to GDP as a share of GDP, 2020.
Focus Economics, Thailand: GDP declines at softer rate in the fourth quarter, 2021.02.15.
Bangkok Post, Border reopenings mooted to boost trade,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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