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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사우디 비전 2030, 코로나19 위기와 저유가로 차질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0/05/14

☐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인한 재정 수익 감소를 이유로 무디스가 사우디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함.
- 5월 1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함.  
ㅇ 루시에 빌라(Lucie Villa) 무디스 소속 분석전문가는 “2015~2016년 저유가 파동으로 사우디의 정부 재정이 이미 악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발 저유가까지 겹쳐 정부 재정 수익이 더욱 감소한 것이 사우디에 대한 투자 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고 분석함.
ㅇ 무디스는 사우디 정부 수입이 2020년에는 33%, 2021년에는 25% 감소할 것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규모는 2019년 4.5%에서 2020년 12%, 2021년 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 또한 무디스는 공공부채 비율 역시 2019년 GDP의 23%에서 2021년 말 38%까지 증가하고 중기적으로는 최대 45%로 증가한다고 분석함.
- 미쓰비시FJ파이낸셜그룹(MUFG, 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또한 5월 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0년도 사우디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함.
ㅇ MUFG는 2020년도 사우디의 GDP 성장률이 1999년 이후 최저치인 –3.2%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또한 2005년 이후 최대치인 3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 MUFG는 또한 사우디의 외화보유고 역시 2019년 말 4,880억 달러(한화 약 597조 3,120억 원)에서 2021년 말 3,750억 달러(한화 약 459조 원)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함.

☐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 정부는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정책을 발표함.
- 유가 급락으로 2020년도 1/4분기 사우디의 재정 수익이 대폭 감소함.
ㅇ 지난 4월 29일 사우디 재무부는 2020년도 1/4분기 사우디의 원유 수익이 저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으며 비석유 분야 수익 역시 17% 줄었다고 밝힘. 
ㅇ 원유 수익 감소의 영향으로 2020년도 1/4분기 사우디 정부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하여 511억 9천만 달러(한화 약 62조 6,565억 원)에 그쳤으며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160억 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함.
-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코로나19와 이동 봉쇄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함.
ㅇ 지난 4월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 국왕이 민간 기업 종사자 임금의 최대 60%를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4월 15일에는 사우디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500억 사우디 리얄(한화 약 16조 2,9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함.
- 자금 부족에 직면한 사우디 정부는 강력한 긴축 정책을 추진함.
ㅇ 5월 11일 무함마드 알자단(Muhammad al-Jadaan) 사우디 재무부장관은 오는 6월 1일부터 공무원 및 국영분야 종사자에게 지급되던 생활비 보조금을 삭감하고 7월 1일부터는 부가가치세율을 5%에서 15%로 3배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함.
ㅇ 2018년 연료 보조금 삭감과 부가가치세 도입 이후 살만 국왕은 약 150만 명에 달하는 공무원과 국영분야 종사자에게 매달 1,000리얄(한화 약 32만 5,880원)의 금액을 생활비 보조금 명목으로 지급해왔음.
ㅇ 사우디 정부는 이번 긴축 조치로 1,000억 리얄(한화 약 32조 5,880억 원)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 사우디 정부의 재정 수익 감소는 ‘사우디 비전 2030’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됨.
- 정부의 재정 악화는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 
ㅇ 원유 수익을 신도시 개발과 관광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비전 2030의 기존 계획은 유가 급락에 따른 사우디 정부의 재정 악화로 차질이 불가피함.
ㅇ 알자단 장관은 비전 2030에 따라 추진되던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지출 역시 삭감, 연기 또는 취소될 것이라고 밝힘.
ㅇ 5,000억 달러(한화 약 612조 원)를 투자하여 세계 최대의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여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로봇 기술과 관광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네옴(NEOM) 신도시 개발 사업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었으며,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역시 사우디 정부의 재정난으로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됨.
- 비전 2030의 또다른 핵심 영역인 관광업 진흥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음.
ㅇ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에 따라 사우디에 있는 메카와 메디나 두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객으로부터 창출되는 관광 수익을 2022년까지 1,500억 달러(한화 약 183조 6,000억 원)까지 증가시킨다는 목표 아래 성지순례 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숙박시설 건설 등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함.
ㅇ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는 7월 28일 시작될 성지순례까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었으며, 이 경우 연간 120억 달러(한화 약 14조 6,880억 원)에 달하는 성지순례 관광업 수익을 잃게 됨.

☐ 사우디는 여전히 충분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정부 투자의 우선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 
- 재정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재정 건전성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됨.
ㅇ 지난 20년간 확보한 국제 준비금이 4,730억 달러(한화 약 578조 9,520억 원)에 달하는 사우디는 다른 걸프 산유국이나 중동 국가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재정적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됨.
ㅇ 에흐산 코만(Ehsan Khoman) MUFG 중동·북아프리카 전략연구소 소장은 “사우디가 여전히 재정 적자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 수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프로젝트 역시 계속 추진될 것이다”고 분석함.
ㅇ 사우디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무디스 역시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은 A1으로 유지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 또한 사우디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A와 A-로 각각 평가함.
- 그러나 중·단기적으로는 사우디 정부의 투자 및 프로젝트 추진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됨.
ㅇ 중동·북아프리카 경제전문지인 미드(MEED)는 사우디 정부가 2020~2021년 추진할 투자 및 프로젝트의 최우선순위는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최소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정부의 우선순위 변화로 인해 비전 2030의 향후 방향 역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함.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Saudi Arabia to impose 'painful' austerity measures, triple VAT, 2020. 05. 11.
Middle East Online, Saudi Arabia unveils series of ‘necessary’ austerity measures, 2020. 05. 11.
The Washington Post, Saudi Arabia triples taxes, cuts $26B in costs amid pandemic, 2020. 05. 11.
Al-Jazeera, Saudi Arabia dollar bonds pressured after Moody's downgrade, 2020. 05. 04.
CNBC, Saudi Arabia hit with Moody’s downgrade, prepares for ‘painful’ measures — but can likely weather the storm, 2020. 05. 04.
Market Insider, Moody's cuts Saudi Arabia's credit outlook to negative, cites oil-price shock driven by coronavirus, 2020. 05. 04.
Asharq al-Awsat, Moody’s Underscores Sauid Economy’s Stability, 2020. 05. 03.
MEED, Covid-19 disrupts Riyadh’s Vision 2030, 2020. 04. 14.
The New Arab, Coronavirus could make a mirage of Saudi Arabia's Vision 2030, 2020. 04. 17.
Arab News, Saudi Arabia’s first-quarter budget slips into deficit at $9.1 billion as oil revenue slides, 2020. 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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