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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에티오피아 경제발전을 위한 기회요인 분석

에티오피아 Messay Mulugeta Teffera Addis Ababa University Professor 2020/05/14

들어가며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1억 1,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경제는 아직 유아 단계 수준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경제는 아직도 농업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대규모 농산업 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이외에도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외국기업들이 자사의 생산시설을 아시아에서 에티오피아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이에 에티오피아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환경적 여건
[인구 및 도시화율] 에티오피아는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43%인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3%로 인구통계학적으로 젊은 나라에 속한다. 이는 에티오피아가 견고한 경제를 건설하는데 있어 도전과제인 동시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빠른 인구 증가와 함께 실업률도 증가해 2016년 16.90%였던 실업률이 2018년 19.10%로 더 높아진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매년 약 60만 명의 신규 인력이 노동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대학 졸업자들이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경제가 이러한 많은 수의 노동력을 수용할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여 실업률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있다. 실업률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며, 도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에티오피아의 임금 수준은 낮으며,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의 임금이 낮게 유지된다.

한편, 도시 인구는 약 21%이고 도시화율은 매년 4.6% 정도이다. 에티오피아는 가장 도시화가 덜 진행된 국가이면서 동시에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대부분의 인구는 빗물을 이용한 경작에 의존하며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빈곤, 가뭄, 정치적 불안정 및 외세에 의해 강요된 정착프로그램은 1960년대 이후 에티오피아의 국내외 이주를 주도했다. 

[에너지 자원] 에티오피아는 수력, 풍력, 지열 및 태양 에너지를 포함한 재생가능 에너지원이 아주 풍부하다. 이 중에는 4만 5,000MW로 추정되는 유압 에너지도 포함되는데 아직은 활용이 미미한 상황이다. 에티오피아의 에너지 공급량의 92%를 차지하는 화력발전은 폐기물 및 장작과 숯을 태워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석유(6%)와 수력(2%)이 그 뒤 따른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수력 발전 잠재력의 불과 2.5%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0개의 강과 수백 개의 개울이 산악 지형에서 흘러내려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강마다 적절한 강우량으로 인해 대규모 집수지역을 이루어서 에티오피아는 ‘동 아프리카의 배수탑’이라 불리며 향후 ‘동 아프리카의 발전소’로 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지표수는 약 1,200억 m³로 추정된다. 2011년 이래로 에티오피아는 아베이 강(River Abay)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으로 알려진 거대한 중력을 이용한 댐을 건설하고 있다. 6.45 GW로 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수력 발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10월 기준 댐 건설은 70% 이상 완공되었다. 이 수력발전 댐의 완공은 에티오피아가 경제를 건설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는 5,000~7,000Wh/m² 규모의 일사량으로 태양 에너지 사용의 잠재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아직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7~9m/s의 풍속으로 풍력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게 될 경우, 잠재적으로 약 1만 MW의 에너지 자원이 추정된다. 지열 에너지 자원 또한 5GW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 운송 및 통신 부문은 에티오피아 GDP의 약 23%에 기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년 동안 운송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 2018년 중반 에티오피아는 12만 171km의 전천후도로를 완공했는데 이는 전 국토에 필요한 도로망의 32%에 불과하다. 1990년대 초에서 2018년 사이 에티오피아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에만 71억 달러(한화 약 8조 9,247억 원)을 투자했으며 그 중 77%가 국내 조달 자본으로 이루어졌다. 아디스아바바-지부티 간 철로(Addis Ababa (AA) -Djibouti Corridor)는 에티오피아의 수출입 무역을 위한 주요 교통망으로 이 철로는 지부티 항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수출입 서비스의 95% 이상을 점유하는 에티오피아의 주요 관문이다.

에티오피아는 철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와 아디스아바바 도시경전철까지 운행하는 A-759km 전기철도 라인은 이미 완공되어 운영되고 있다. A-757km의 아와쉬-월디야-메켈레 철도(Awash-Woldiya-Mekele Railway)가 건설 중이며 3,350km에 이르는 다른 철도 노선이 계획 단계에 있다. 내륙항만과 공항의 대규모 확장 또한 기대할 만하다. 현재 에티오피아 수출입 전략지역에는 전국 8개의 큰 내륙항만이 위치해 있으며 17개의 공항이 운행 중이고 그 중 볼레(Bole) 국제 공항은 에티오피아 항공의 주요 허브 공항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 및 성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FDI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했으며, 여기에는 30개가 넘는 양자간 투자촉진 및 보호협약이 포함되어 있다. 에티오피아는 1988년에 개도국에 대한 민간투자를 보장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은행 산하 다자간 투자보증기구(MIGA)의 회원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는 2020년 2월 FDI 확대, 외화 수입 증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개정된 투자 관련 법안을 승인했다. 동 투자 개정안은 외국인 투자 유입을 늘리고 다양화함으로써 자국 내 지식, 기술 및 기술 이전 및 확산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와 국내 투자의 연계를 극대화하고 지역 간 투자 분배를 촉진하며 외국 자본을 활용하여 국내 투자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 법이 제정되면, 에티오피아의 투자 유치, 유지 및 확장을 증가시키기 위한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효율적인 투자 관리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오피아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가속화되었다. 2018년 에티오피아로 유입된 FDI가  33억 달러(한화 약 4조 1,000억 원)로 2017년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80억 원)에 비해 24% 감소했지만, 에티오피아의 FDI 누적액은 22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7조 9,628억 5,000만 원) 이상으로 동아프리카 국가 중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주요 투자국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미국, 인도, 터키와 한국이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20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Report)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159위를 차지했다. 에티오피아는 부동산 등록에 진전을 보였는데, 부동산 등록에 필요한 공식 문서 목록을 게시함으로써 토지 관리 시스템의 품질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지부티 항을 통해 중동 및 EU의 수익성 있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정부의 개혁 노력 
지난 2018년 4월 아비 아메드(Abiy Ahmed) 총리가 선출된 이후, 에티오피아는 정치, 사회, 헌법, 경제, 외교 정책, 군사 및 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4만 3,000명 이상의 정치범들이 사면되었으며, 정치 활동가들과 관련 위성TV 방송국에 대한 벌금도 철회되었다. 에티오피아의 국가적 경제개혁을 자국의 상황에 맞게 진행하겠다는 결정은 획기적인 변화를 암시하는데, 이는1991년에서 2018년 4월 까지의 이전의 '발전국가모델'(Developmental State Model)이었던 에티오피아 경제 모델로부터의 획기적인 변화다. 새로운 경제 개혁은 현재 악화된 에티오피아의 외환 보유고를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보인다. 2017년 말 대외부채는 약 225억 달러(한화 약 28조 2,825억 원) 정도 완화되었다. 또한, 에티오피아 해외교민 신탁기금(the Ethiopian Diaspora Trust Fund, EDTF)을 도입하여 에티오피아 발전 계획에 해외 에티오피아 해외교민의 참여를 높이는데 주력하여 현재 300만 개의 에티오피아 해외교민 공동체에서 매월 3,000만 달러(한화 약 377억 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국을 ‘농업 저소득 국가’에서 ‘산업화 된 저중소득 국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생경제개혁(Homegrown Economic Reform, HEP)을 발족했다. 동 개혁안에 따르면 에티오텔레콤과 에티오피아 항공과 같은 국영기업(SOE)이 민영화에 가장 중요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년간 평균적으로 매년 10%의 경제 성장을 구가했으며, 주요 원동력은 해외개발원조로 지원받은 농업 및 서비스 부문이다.

에티오피아 공기업의 민영화와 함께 에티오피아 증권 거래소를 설립계획은 현재 에티오피아 거시 경제 환경의 또 다른 근본적인 경제 개혁의 일환이다. 이는 대외 정책 개혁 중 가장 호평 받는 개선 사항이다. 동 아프리카 및 아라비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높은 수준의 방문 및 토론 외에도 지부티, 소말리아, 수단 및 케냐와의 항구 협정은 대외 관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업적이다. 20년 간 지속된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분쟁의 종말이 또한 2018년의 에티오피아에 노벨 평화상이 수상되도록 기여한 가장 큰 업적일 것이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민주주의와 법치 국가로의 개혁에 노력하고 있다.

당면한 과제와 해결방안
지난 20년 동안의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는 정치적 갈등, 높은 인플레이션(2018년 14.6%), 높은 실업률 (2018년 19.1%), 실질 환율 평가(2009년에서 2018년 사이 약 40% 평가 절하), 수출 거래 감소가 초래한 높은 경상 수지 적자 (2017년 -8.10%), 반복되는 가뭄, 육지로 둘러 쌓인 지형, 높은 외채(2016년 GDP의 32%)와 같은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 대부분은 해결 방법이 있으며 완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광범위한 인종-정치적 갈등은 민주화와 법치의 실현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실업, 외화 부족 및 부채 부담과 같은 기존의 경제 문제는 적절하고 신중한 경제 개발 및 재정 전략을 통해 완화될 수 있다. 현재의  자생경제개혁(HEP)은 이러한 경제적 도전에 대한 명확한 해답으로 보인다. 불규칙한 기후 조건과 같은 취약성은 환경 보호 및 오염지역의 재건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이미 온실 가스 배출을 제한하면서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기후 회복을 위한 녹색 경제(CRGE)를 전략 목표로 삼았다. 내륙국가로서의 어려움을 많은 인접 국가(지부티, 에리트레아, 케냐, 소말리아 및 수단)와의 항구 협정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은 에티오피아가 이룬 훌륭한 성과이다.

마치며
에티오피아의 경제는 비록 당면한 도전 과제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에티오피아 정부의 적극적이고 신중한 노력과 국가 개발의 협력자들과 후원국들의 지원으로 에티오피아는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낼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법치강화, 평화와 안보 유지, 정치 환경의 민주화, 지역 경제 통합 강화, 적절한 자생경제개발 전략 시행을 통해 경제도약의 환경을 강력하게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에티오피아의 거대한 인구와 젊은 층이 많은 인구 통계학적 특징은 잘 훈련되고 활용되는 경우 에티오피아가 탄탄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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