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러시아 가구 시장 동향

러시아 KOTRA 2024/01/03

코로나19 이후 회복됐던 시장상황은 러-우 사태로 다시 악화

IKEA 등 서방기업의 공백은 자국 및 우호국산이 그 자리를 대체

'친환경' 및 '맞춤제작'이 돋보이는 최신 경향

1. 러시아 가구 시장 개요

 

2021년 러시아 내 가구 시장 총 매출은 1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코로나 19 사태의 타격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러나 2022년 가구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며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러-우 사태 이후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원자재 공급 차질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IKEA와 같은 유명 외국 가구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2021년에만 해도 IKEA가 러시아 내 가구 매출의 20%를 차지했지만, 러-우 사태 이후 2022년 3월부터는 러시아에서의 오프라인 판매 중단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러시아 내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2019~2023년 러시아 가구 시장 매출액>

(단위: 억 달러)
주: 2023년은 예상치

[자료: Statista]

 

경제 위기와 실제 소득의 저하, 그리고 러-우 사태 이후 수요 감소로 인해 2022년 상반기 러시아 내 가구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5% 가량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아주 저렴한 상품을 찾거나 구매를 늦추는 선택을 했다. 이는 2022년 하반기 가구 제품의 가격 상승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했고, 2022년 가구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11% 상승했지만 이는 비식품군에서 가장 낮은 가격 상승률이었다.

 

 

2. 가구 소비 추세 변화

 

전문가들은 환경 친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2023년 전세계 가구 시장 트렌드 또한 ‘환경 친화’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목재, 대나무,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어진 가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가구당 사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점점 작아짐에 따라 다용도 가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납 기능이 있는 소파베드나 크기 확장이 가능한 식탁 등 다용도 가구들을 이용하면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러시아 내에서 생산된 다용도 가구 예시 >
[자료: 각 업체 웹사이트]

 

스마트 홈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따라 빌트인 충전 포트, 무선 충전기, 음성 인식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 가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는 스마트 가구 분야가 아직 고도로 발전되진 않은 만큼, 러시아 내 제조업체 및 수입업자들은 러시아 내 스마트 가구 시장에 잠재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러시아 내에는 HITECHWOOD, UMNAYA MEBEL 등의 소규모 및 중견 스마트 가구 업체들이 스마트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 러시아 내에서 생산된 스마트 가구 예시 >
[자료: 각 업체 웹사이트]

 

2023년도에 이루어진 15만 건 이상의 가구 주문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인구의 25%가 대량 생산 기성품보다 맞춤 제작 가구를 더욱 선호했다. 오늘날 전체 캐비넷의 60%는 개별 주문을 통해 판매되며, 약 25%의 소비자들은 소파나 침대를 고를 때 색상, 덮개천의 소재, 지지대 종류를 스스로 선택하고 싶어한다. 주문 제작 가구가 기성 제품보다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주문 제작 가구의 가격은 고객의 옵션 선택 사항에 따라 15~50% 상승할 수 있다.

 

러시아 내 중고 거래 플랫폼인 Avito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가구 주문 제작 서비스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반면, 공급은 12%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9월에는 맞춤형 가구 조립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맞춤형 가구 제조 수요 자체 또한 57% 증가한 바 있다.

 

 

3. 수입 동향

 

2022년 러시아 가구 시장 내 가구 수입 비중은 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러시아 가구 목공 산업 협회에서는 2022년 기준 러시아 가구 시장 내 수입산의 비중은 40%에서 2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9~2022년 러시아 HS CODE 94 수입 추이>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ITC Trade Map]

 

중국이 2022년 기준 대러 1위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중국 가구 수입액은 전년 대비 27% 하락하였다. 중국산 가구는 러시아산보다 2배 가량 저렴하고, 미국, 독일, 이탈리아의 가구보다 수십 배 저렴해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저예산 제품으로 인식된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산 가구 수입액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이는 이탈리아 가구가 일반적으로 고가라는 점과 대러 제재로 인한 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3위를 차지한 독일산 가구 수입액은 2022년에 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감소했다. 이는 독일의 가구 소매 업체인 OBI가 2022년 3월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자와 의료용 가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2022년 대러시아 가구 수출은 2600만 달러를 조금 넘기며 전년 대비 87% 이상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4. 가구 생산 및 판매 동향

 

2022년 2월 러시아 내 가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가구 수입은 감소했지만, 국내 생산은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생산의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고, 같은 해 5월과 6월에 이미 국내 생산량은 20~30% 감소하기 시작했다.

 

러-우 사태 이전 러시아 내 가구 시장에서 외국 가구의 점유율은 40%였고, 그 중의 절반 가량을 IKEA가 차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3년에는 수입 가구 점유율 중 10%가 OZON, Avito, Yandex.Market 등의 대형 마켓플레이스와 Hoff (멀티 브랜드), Askona (소파, 침대, 매트리스), Mr. Doors (문, 손잡이) 등의 주요 제조업체들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들은 IKEA 철수 이전에도 러시아 내에서 수요가 높았지만, IKEA처럼 한 업체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에 IKEA만큼의 편리성을 주진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2023년 러시아 주요 가구 전문 판매업체>
주: 환율 1달러 90루블

[자료: Spark Interfax]

 

 

5. 시사점

 

코로나19 이후 회복되었던 러시아 가구 시장 상황은 러-우 사태 이후 구조의 재편을 맞이하고 있다. IKEA 등 주요 서방기업이 철수하며, 자국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값싼 중국산의 수입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루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산이 선호되고 값비싼 수입산의 점유가 줄어드는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TRA 모스크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Leroymerlin 관계자는 2023년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평균 13% 상승함에 따라 연말까지 러시아 내 가구 생산 비용이 17~20% 상승하여 소비자 가격 또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관련 DB에서도 그와 의견을 같이하는 전문가의 코멘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가두마(하원)에서는 어린이용 가구 등 일부 제품의 부가가치세율을 낮추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하였지만 가구 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또한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자국산과 값싼 중국산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에 비교적 덜 민감하고 ‘친환경’과 ‘맞춤제작’에 중점을 둔 소비자를 타켓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Statista, ITC Trade Map, Spark Interfax, 각 업체 웹사이트,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