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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체코 소비 키워드, 실용성과 가성비에 초점

체코 KOTRA 2022/11/28

-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에너지 절감 제품 등 인기 당분간 지속 전망
- 가성비, 실용성 중시 소비 성향 확산에 맞춘 판매전략 구사 필요


2022년 연초부터 두 자리 수 물가상승률 지속  
체코가 EU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은 감소하였으나 지출 부담은 늘면서 소비 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러-우 전쟁, 그에 따른 에너지 위기 등으로 2022년 체코의 전년 동기 대비 월 인플레이션율은 연초부터 두 자리 수(9월 인플레이션율 18%)를 기록했다. 이는 소국인 발트3국*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EU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주* 발트3국: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10월에는 정부의 가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에너지 비용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 전월 대비 -1.4% 하락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소폭 둔화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10월부터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계에 180억 코루나(약 7억68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기존 전기료에 포함돼 있던 10억 코루나(약 4,300만 달러) 상당의 재생에너지 지원수수료를 감면키로 하는 등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월 전기료가 전년 동기 대비 38.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상승폭 둔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원이 정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10월 식품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내년 1월부터 가격상한제가 도입되는 가스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85.3% 급등하는 등 서민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체감 물가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급격한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소비자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psos가 2022년 9월 세계 29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가장 우려되는 사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라고 답한 비중이 체코 59%로, 폴란드 67%, 아르헨티나 65%로 체코 시민들이 3번째로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조사대상국 대부분이 6월 설문조사 때보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비중이 증가한 반면에 체코는 정부 지원, 가스 비축 등이 알려지면서 6월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우려사항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그나마 소폭(5%) 줄어든 상태다.  



 
필수재 여부, 구매빈도에 따라 정부 발표와 소비자 체감 물가 수준은 일부 다르게 나타난다. Ipsos 분석에 따르면 체코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거비, 에너지,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빈도가 잦은 외식비의 경우 정부 발표와 소비자 체감 인플레이션율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필수재인 의류·신발 등은 구매빈도가 낮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 낮고 가구, 가전제품도 실제 가격상승 보다 소비자 체감이 낮게 나타났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판매 부진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체코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자동차 제외)가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2022년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다만 판매 감소폭은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되면서 9월 전월 대비 소매판매액은 0.8% 증가했다. 
세부항목 중 비필수재인 의류, 신발, 가죽제품은 9월 소매판매가 큰 폭(-16.3%)으로 감소했고 다만 1~9월 누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를 기록 중이다. 필수재로 분류되는 제약 및 의료 판매는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화장품 및 비누류도 감소폭이 적은 편으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시즌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실용성, 가성비 위주 구매
높은 인플레이션과 크리스마스 전에 여유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올해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이른 9월부터 선물용품 구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 지출에 있어서도 예년보다는 신중하고 실용성, 가성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코 온라인쇼핑 포털 Heureka사 설문조사(2022년 9월 2000명 대상) 결과 고물가 지속으로 응답자의 37%는 작년보다 크리스마스 선물 지출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 절반 이상인 57%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 6%만이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예상 크리스마스 선물 지출규모는 5000~1만 코루나(약 29만~52만 원)  정도라고 답한 비율이 34%로 가장 높고 대부분인 80% 정도는 1만 코루나 이하로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체코 소비자들 선물 구매 시 이전보다 가격민감도가 커졌고, 불필요한 선물 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H사 담당자에 따르면 가격인상 영향으로 고객들이 구매에 더욱 신중을 기해 할인행사를 찾는 경우가 늘었으며, 특히 이런 경향은 고가의 가전제품일수록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KMPG 관계자도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물건 중심으로 구매하고 저가 브랜드에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소매점들도 저렴한 브랜드, 실용성 위주의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에너지 절약·효율 제품, 방한용품 인기
전기, 가스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는 크리스마스 선물도 에너지, 방한 관련 제품이 인기다. 의류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Zoot에 따르면 방한의류 판매가 20% 정도 늘었고 체코 최대 전자제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Alza는 최근 수개월 동안 전기담요 및 패드, 온열신발 등 온열제품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종합 온라인쇼핑몰인 Mall도 전기담요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거라며 재고를 늘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있는 전자제품군도 영향을 받고 있다. Heureka에 따르면 가정용 사우나, 로봇청소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푸드 프로세서 등 전기 소모가 크거나 필수적이지 않은 제품 판매는 감소하는 반면 에너지 효율 향상, 절약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난방기기 구매가 늘고 있다. Alza는 스마트 난방 제품군 매출이 전년대비 3배 늘었고 도매유통사인 Agora DMT는 전력소모를 아낄 수 있는 스마트 홈 관련 용품, 예를 들어 스마트 플러그나 스마트 온도조절기 등 판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Heureka는 올해 크리스마스 히트상품군으로 침구 및 담요, 스마트 난방기기 등을 선정했고 에어 프라이어나 슬로우 쿠커 같은 전기 절약형이면서 건강 관련 가전제품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시사점
Raiffeisenbank는 하반기 들어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며 체코의 2022년 연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체코 정부의 다각적인 에너지 가격 안정화 노력과 지원금 확대 등으로 10월 인플레이션율이 9월보다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내년 상반기 까지는 고물가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에너지, 식품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인플레이션 지속은 소비 위축에 더해 소비 트렌드 변화도 가져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성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당분간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중 에너지 절감, 난방, 온열 제품 등에 대한 인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바 이같은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한 가격 및 상품 전략 구사가 필요한때다.



자료: 체코 통계청, Ipsos, Heureka, seznamzpravy, Hospodarske noviny, ekonom, ceskenoviny, flaticon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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