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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에너지 산업 ② -헝가리 진출 시 알아야 할 원자력 산업 동향

헝가리 KOTRA 2022/09/29

- 헝가리의 원자력 발전 산업 현황 및 향후 전망


헝가리 원자력 발전산업 현황
헝가리 전력 생산의 40% 이상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2021년 헝가리 연간 전력 사용량은 5만 6097GWh다. 1만 9967GWh는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 규모는 3만 6130GWh이다. 이 중 40.8%에 해당하는 1만 4749GWh가 팍스(Paks)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로 원자로 4기를 운영 중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Rosatom의 자회사 Atomenergoexport사가 건설했으며 각각 1983년 8월, 1984년 11월, 1986년 12월, 1987년 11월에 운영을 시작했다. 원자로는 러시아식 가압경수로 방식(VVER V-213)을 사용하고 있고, 순 용량은 각각 470MWe 이상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20개국(러시아, 우크라이나 포함)이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개국은 사용을 정지해 18개국이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 헝가리는 스위스, 슬로바키아와 함께 10번째로 많은 수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2022년 7월 헝가리 정부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대책으로 7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는 원자로의 수명 연장이었다. 팍스 원전의 원자로는 이미 한 차례 수명을 연장한 바 있다. 최초 설계 시 수명은 30년이었으며 2012년에서 2017년 사이에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헝가리는 2005년에 원자로를 20년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헝가리 원자력청(OAH) 역시 이를 승인했다. 이에, 원자로 4기는 2032~2037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헝가리 정부의 에너지 비상사태 관련 계획으로 해당 원자로의 수명은 추가로 20년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로별 발전 용량 증대도 헝가리 정부의 과제 중 하나이다. 팍스 원자로 4기의 최초 용량은 각각 440MWe였으나 2009년까지 500-510MWe로 증가했다. 또한, 2015년 7월에 우크라이나의 국영 에너지 기업 Turboatom과 계약을 체결해 부품을 교체해 성능을 향상시킨 바 있다.

원전 관리 구조
팍스 원전은 MVM Paks Nuclear Power Plant Ltd.(Paks NPP)가 소유하고 운영한다. Paks NPP는 헝가리 국영 전력 회사인 MVM Hungarian Electricity Ltd.(MVM)의 자회사로, 2012년에 설립된 MVM그룹 회원사이다. 팍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은 MVM이 구입하며, 이 절차는 헝가리 송전 시스템 운영자(TSO)인 MAVIR Hungarian Independent Transmission System Operator Company Ltd.(MAVIR)가 감독한다. MAVIR Zrt.는 변전소 34개소와 4870km 규모의 송전망을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 관련 감독은 헝가리 원자력청(OAH, Hungarian Atomic Energy Authority)이 수행한다. OAH는 원자력법(원자력에 관한 1996년 CXVI법)에 근거해 설립된 헝가리 의회 산하의 독립 지부로, 원자력 발전 시설 및 방사성 폐기물 저장 시설 관리와 운송 관련 감독을 담당한다. 그 외에도 원전 건설 감독 권한 또한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 공중 보건 센터(NNK), 헝가리 광산 및 지질 사무소(MBFH), 헝가리 에너지 및 유틸리티 규제 사무소(MEKH), 국가식품안전청(NEBIH), 부다페스트 시정부, 국가재난관리국(BM OKF), 기상청(MET), Baranya 카운티 정부 등이 원자력 발전 산업에 관여한다. 관련 기관 정보를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신규 원전(PaksⅡ) 건설 계획
헝가리는 현재 팍스 원전에 약 1200MWe 규모(OPIS 기준 953MWe)의 신규 원자로 2기(PaksⅡ)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1980년대에 최초로 원자로 증설을 계획했으나 1989년 경제 개방과 함께 전력 수요가 감소해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수요가 증가해 2030년까지 약 6000MWe의 새로운 발전 용량을 건설해야 할 필요가 생기면서 2009년 3월 헝가리 의회의 결정(찬성 330명, 반대 6명, 기권 10명)에 따라 증설이 확정되었다. 

PaksⅡ는 기존의 원자로 4기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기업인 Rosatom이 건설하고 있다. 건설 비용은 약 125억 유로이며 이 중 80%에 달하는 100억 유로를 러시아 차관으로 충당한다. 계약상 헝가리 측은 신규 원자로가 그리드에 연결되는 시점부터 대출 상환을 시작하게 된다. 2021년 5월 헝가리 재무부는 대출 상환을 2031년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Rosatom이 최초 10년간 연료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헝가리 정부는 PaksⅡ 프로젝트 담당 기업을 공개 입찰로 선정하지 않고 2014년 Rosatom과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15년 해당 계약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 절차를 개시했으나 헝가리는 러시아의 기술 독점성을 근거로 반박했다. 결국 2017년 EC는 헝가리가 제시한 근거 5가지 중 3가지(규모, 밀폐 이중벽 격납, 노심 캐쳐 등)를 인정하며 결국 승인했다. EC 대변인 루시아 코데트는 "원자력 안전의 지속적인 개선을 고려할 때 러시아 기술만이 헝가리의 요구 사항을 기술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U 정책 전문 언론사 EURACTIVE는 "관련 국제 기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됐다"고 비판하며 "내부 문서에 따르면 헝가리가 EU의 공공 조달 규칙에서 허점을 찾을 수 있도록 EC가 도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초반부터 여러 의혹이 제기됐던 PaksⅡ 프로젝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2025년과 2026년에 2기가 각각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완공 시기가 계속 지연되며 현재는 2030년 이후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거나 향후 중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크게 3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상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러시아의 EU 회원국 투자 중단설(說)
헝가리 매체 24.hu는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Rosatom이 헝가리 측에 PaksⅡ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유럽연합 회원국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게 이유라고 덧붙였다. Rosatom은 이를 전면 부인했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정치적 이유로 인해 원전 건설이 잠정 중단되었다고 보았다. 당시 러시아 측의 입장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현재는 러시아가 EU 회원국이라는 이유만으로 헝가리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핀란드가 Rosatom과 함께 추진 중이던 원자로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보인 반응 때문이다. Rosatom은 당시 핀란드의 결정이 계약의 '불법적 해지'라고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2) 러시아 대금지급 경로 차단설
러시아가 자금을 운용하는 경로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 투자은행인 Vnyesekonombank(VEB)를 통해 PaksⅡ 관련 자금을 관리한다. 국제사회가 러시아 은행을 대상으로 SWIFT 이용 금지 등 제재를 가해 송금이 불가해져 헝가리 측으로 직접 송금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원자로 건설 중단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러시아 측은 프로젝트의 모든 대금 지급이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 러시아 자금부족설
자금 조달 경로가 막힌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금 자체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헝가리 언론 RTL은 지난 3월 Rosatom의 협력사 중 한 곳이 최근 수 개월 치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일부 직원은 2주간의 강제 휴가를 내야 했다고 보도했다. PaksⅡ 건설 계약 주체는 Rosatom의 자회사인 Atomstroyexport이다. Dailynewshungary는 Atomstroyexport의 자회사인 ASE AO가 자금을 러시아 은행인 Sberbank에 보유하고 있었으며 은행의 파산으로 수 백만 유로가 휴지 조각이 됐을 것이라 분석했다.

향후 헝가리 원전 산업 전망
논란과 의혹 속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헝가리와 러시아 양국이 원자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Rosatom의 CEO 알렉세이 리카초소프는 이스탄불에서 PaksⅡ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현황 및 향후 건설 세부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9월 중 건설이 시작될 수 있다며 "발전소 용량을 총 4400MWe로 늘릴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6월 헝가리 원자력청(OAH)은 PaksⅡ와 관련해 존 멜트 트랩에 대한 생산 허가를 발급했다. 멜트 트랩은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탱크에서 흘러나오는 용융물(연료 등이 녹아있는 물질)에서 해로운 물질을 방출하는 부품이다. 시야르토 장관은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라이센스"라며 "멜트 트랩은 원자로의 핵심 부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완공 시기가 언제일지는 불확실하다.

높은 러시아 의존도 또한 헝가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유유럽방송(RFE/RL)은 러시아가 제작하는 원자로 모델(VVER)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연료뿐만 아니라 장비 및 서비스까지 러시아산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진출 기업 참고사항
전쟁의 여파로 헝가리 에너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치솟는 전력 가격으로 인해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은 개별 계약을 맺어 전력 가격을 설정하는데, 8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력 가격이 기존 대비 3배에서 7배까지 증가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난과 관련해 PaksⅡ 이외에는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완공이 2030년 이후로 지연되는 경우 업계의 애로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국영 MVM 그룹에 속해 있으며 MVM 그룹의 자회사인 MVM next가 전기 판매를 담당한다. 따라서, 진출기업이 팍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MVM next와 전력구매협정(PPA)을 체결해야 한다. PPA의 조건은 대부분 양측의 협상과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헝가리의 한 회계법인은 "헝가리 전력 시장에서 현재 가장 큰 화제는 PPA"라며 "구매자 뿐만 아니라 판매자 측에서도 PPA가 최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회계법인은 진출기업이 PPA 신규체결 또는 갱신에 앞서 유사 업종 기업의 PPA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점
헝가리는 현재 원자로 4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전체 전력 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하고 발전 가능 용량 확대를 시도 중이다. 이외에도 원자로 2기를 증설하고 있으나 해당 프로젝트를 러시아 기업이 담당하고 있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출 기업, 특히 대규모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은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현황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자료: world nuclear association, dailynewshungary, RTL, Rosatom,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 ORIGO,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euractiv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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