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튀르키예 ESG 어디까지 왔나
튀르키예 KOTRA 2022/08/12
- 상장기업에 한하여 ESG 경영 여부 공개 의무
- 국제표준을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 발전이 필요한 단계
튀르키예 ESG 현황
튀르키예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의 ESG 경영 평가 보고서 등을 공개하고 있다. 고객과 투자자가 기업을 고르는 기준이 단순한 재무지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도 관심을 갖는다. 기업이 책임감을 갖고 근로자의 복지, 사회, 환경 등에 관여하길 바란다. 따라서 기업들은 외부 기관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투자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 ESG 경영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업으로는 터키 산업은행(TKSB), Sabancı 그룹, Vodafone, Garanti BBVA 등이 대표적이며 어디까지나 기업 차원에서 자발적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튀르키예에는 ESG 전문 추진 기관이나 기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스탄불 증권 거래소가 튀르키예의 상장사들 중 원하는 기업에 한하여 국제표준을 기준으로 한 BIST 지속가능성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에는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의 ESG 로드맵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로드맵은 ESG의 개념 정의와 기업 운영에 대한 영향, 투자, 보고서 작성법 및 주의점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튀르키예 내 기업의 ESG를 평가하는 BIST 지속가능성 지수
이스탄불 증권거래소(BORSA ISTANBUL)는 튀르키예에서 거래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BIST 지속가능성 지수를 도입했다. BIST 지속가능성 지수는 XUSRD 코드와 함께 2014년 11월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Refinitiv Information limited와 협력협정을 체결해 국제 지속가능성 기준에 따라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현재 2022년을 기준으로 61개(2022년 기준 지금 몇 개인지 확인) 상장회사의 BIST(Borsa Istanbul,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지속가능성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BIST 지속가능성 지수에는 1-3월, 4-6월, 7-9월, 10-12월 4개의 지표 기간이 있다. BIST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를 위해서는 기존에 BIST 지속가능성 지수를 평가받던 기업은 계속 동일하게 받을 수 있고 2022년부터는 이스탄불 증권거래소 BIST 스타 마켓, BIST 메인 마켓과 BIST 서브마켓에서 거래되는 기업도 자원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BIST 지속가능성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기업은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 ESG 점수 합계 50 이상
2. 각 항목 점수(환경, 사회, 거버넌스) 40 이상
3. ESG 점수 계산을 위한 하위 카테고리 중 8개 이상의 카테고리 점수가 26점 이상
이 지수는 지구 온난화, 자원 고갈, 건강, 안전, 고용 등 전반에 걸쳐 중요한 지속가능성의 문제에 대한 기업의 경영방향 등을 반영해 기업의 운용과 의사결정에 대한 독자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해당 기업의 실적과 투명성, 책임, 지속가능성,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 역시 지역 및 글로벌 수준에서 자사의 ESG 성과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에 용이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튀르키예의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BIST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업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사용되는 ESG 보고서 표준
처음에는 튀르키예에서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신뢰를 구축하고 회사 평판을 높이는 방법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 운영에 있어서 기업 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에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이 되고 조직의 발전과 실적 달성에도 도움이 되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한 로드맵에 따르면 튀르키예 내에서 통용되는 보고서 표준은 총 7개가 있다. 해당 기관들은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튀르키예도 해당 표준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 기업의 ESG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하나의 기준만 사용하지 않고 최소 두 개 혹은 세 개 이상의 기준을 사용한다. ESG의 큰 틀 안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은, ESG 준수 여부를 밝혀야 하고 공개적으로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승인되었음을 명시하는 준수 선언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튀르키예 상법 제1529조에서 상장 기업의 기업 지배 구조 원칙을 밝혀야 하며 이에 대해 자본 시장 위원회(SPK)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별도의 선언 등은 필요 없다.
시사점
ESG 투자의 세계적인 증가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는 강제성이 없지만 튀르키예도 추후 각종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ESG 컨설팅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 당국은 시장에 적합한 규제와 장려책을 수립하지 못해 보완이 많이 필요한 단계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EU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튀르키예는 ESG 투자를 장려하고 수익성 높은 그린워싱 사업을 규제하며 투명한 성장을 이루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튀르키예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어니스트영 튀르키예의 ESG 담당자 A는 가변성이 높은 튀르키예의 정책 방향 등으로 튀르키예 기업들이 장기적 ESG 경영 계획을 세우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노무, 세무, 경제 등 갖가지 부분에서 정부의 방향성에 따라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거나 기존에 시행되던 것들이 중단되는 사례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을 보아 머지 않아 ESG 경영을 위한 포괄적 정책과 관련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일례로, 지난해 EU의 탄소 중립 선언 직후 튀르키예 역시 그린 뉴딜 정책 발표를 통해 자국 산업의 탄소 감축과 관련 정책 마련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향후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시장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이스탄불 증권거래소(Borsa Istanbul), Çetinkaya Danışmanlık, Norton Rose Fulbirght, 터키 자본 시장 위원회(SPK), PWC, ESG Turkey,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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