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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러시아의 건강검진시장, 성장 가능성은?

러시아 KOTRA 2021/09/13

- 코로나19로 방문자 수 일부 감소했지만, 장기적인 검진수요 꾸준히 증가세 -
- 수요에 맞춰 건강검진기관도 늘어나는 추세 -

 
러시아 내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종합검진을 통한 질병의 사전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강검진기관들도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고 있다.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건강검진서비스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극동러시아의 주요 건강검진기관을 방문해 보았다.

러시아 내 건강검진 시행 현황

러시아 정부는 2019년부터 의무의료보험(ОМС)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의무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18~39세의 시민들은 3년에 1회, 40세 이상의 시민들은 매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의무의료보험을 통해 검사하는 항목은 신장, 체중, 혈압, 혈액 내 콜레스테롤수치, 혈당수치, 심혈관 위험 측정, 심전도, 안압측정, X검사 등이다.

의무의료보험 외 민간의료보험(DMS)도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민간의료보험사 Ingosstrakh는 'Check-up Yourself'라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연 6340루블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Sberbank의 건강보험 프로그램도 실제 질병을 진단받기 전에도 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연간 1회 또는 3년에 1회 빈도의 정기 종합검진비용을 보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의무적으로 또는 직원복지의 수단으로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2019년 러시아 연방 보건부와 국립 예방의학 연구센터가 발간한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업 프로그램 디렉토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50개 회사 중 4개사가 직원들에게 민간의료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Sberbank, 러시아 철도청 등 17개사가 직원 예비 또는 정기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포함한 직원들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의 비율은 산업별로 의료 분야(100%), 기계‧장비 제조업(53.5%), 교육‧문화‧사회 관련 업종(50%), 교통 및 도로(45.5%) 업종에서 높았으며 통신(10.7%), 금융보험(13.3%) 등에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업종별 직원 건강증진 프로그램 보유 기업 비율
자료: 직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업 프로그램 디렉토리
(https://minzdrav.gov.ru/poleznye-resursy/natsproektzdravoohranenie/zozh) 


일부 업종의 경우 러시아연방 노동법에 의거해 고용주가 의무적으로 직원 대상 건강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노동법에 따른 건강검진은 예비 건강검진(근무를 시작하기 전 수행하는 건강검진) 또는 정기 건강검진 등으로 분류되며 대상은 다음과 같다. 근로자가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조건 하에서 근무하는 경우 또는 교통 관련 작업을 하는 경우 그리고 식품 및 요식업, 상수도 시설, 의료 및 예방기관, 보육원 등에 종사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때 건강검진비용은 고용주가 부담하며, 건강검진을 하는 동안은 유급휴가를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이와 같이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거나 자발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건강검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ommersant지의 인터뷰에 따르면, 건강검진기관인 AMC 클리닉의 담당자는 러시아인의 건강검진에 대한 수요가 매년 20~30% 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Helix Laboratory 검진기관의 담당자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일반 건강검진 수요가 두 배 증가했다고 답했다.

건강검진수요 증가에 따른 전문검진기관의 등장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건강검진기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하여 극동러시아 지역의 주요 검진센터는 다음과 같다.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이 중 호쿠토 검진센터와 극동연방대 메디컬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서비스 제공 현황을 살펴보았다.

극동러시아 주요 검진센터
자료: 각 검진센터 홈페이지


호쿠토 전문검진센터는 일본 홋카이도 호쿠토 병원이 2013년에 설립한 전문 검진센터로 뇌, 심장질병에 특화된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자비로 종합검진을 받으려는 개인고객이며, 의무의료보험 프로그램으로도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진은 의사와의 상담으로 시작된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병력을 조사하고 검진프로그램을 조정한 후 검진을 시작한다. 검진 시 혈액, 소변, MRI, CT, 초음파 검사 및 신경과‧안과 진단을 시행하며 모든 검진은 3~5시간 소요된다. 

호쿠토 전문검진센터는 센터 내 MRI와 CT 장비 각 1대, 초음파장비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의무의료보험 시스템에 편입되면서 장비 사용 횟수에 제한이 생겨 고객 수용에 한도가 있는 상황이라고 호쿠토 건강검진센터 담당자는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전에는 최대 일일 5명을 검진했으나 최근에는 일일 2~3명으로 검진인원이 감소한 상황이며, 코로나 전에 실시하던 일본 호쿠토 병원과의 원격 영상판독 및 진단 서비스는 현재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쿠토 검진센터의 마리나 파르호멘코 부원장은 극동러시아의 건강검진 서비스 시장에 관하여 최근 5년간 건강검진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검진센터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쿠토 검진센터와 같이 외국계 기관도 있으나 주로 러시아계 검진센터의 시장점유율이 높으며 특히 최근에는 당뇨, 암 등에 특화된 검진센터도 생겨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향후 극동러시아의 건강검진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구와 기본소득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호쿠토 검진센터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촬영


극동연방대 메디컬센터의 경우 약 1만 루블 상당의 표준검사부터 8만 4000루블 상당의 VIP 종합검진, 암검진 등 다양한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PET-CT, MRI 장비 등 연해주에서 가장 첨단 의료장비들을 갖추어 놓았다. 극동연방대 메디컬센터 담당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건강검진센터 이용자가 일일 약 20명 가량 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약 10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극동연방대 메디컬센터
자료: Primgazeta.ru, Primamedia


시사점
연해주 보건부에 따르면 2021년 6월 의료법인 설립 및 의료허가 취득을 위한 규정이 변경되어 2021년 9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규 건강검진센터 설립 시에도 새롭게 바뀐 규정(Regulation on licensing of medical activities No. 852)에 따라야 한다. 신규 검진기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인설립 및 정관작성을 마친 후 의료행위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의료행위에 대한 인허가는 법인 소재지의 지방정부 보건국에 서면으로 협의한 후 신청을 하게 되며, 서면검토와 현장검증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의료행위에 대한 인허가 취득을 위해서는 의료행위의 종류에 따라 1) 위생규정에 부합하는 안정성을 보유한 공간에 대한 임대차계약서 (또는 부동산 소유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2) 안정성 및 위생규정에 부합하는 의료기기의 소유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인보이스, 3) 의료인력에 대한 고용계약 정보(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전문의료장비 관리 인력) 등을 구비하여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규정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의료활동 허가에 대한 규정(No.852) 원문(러시아어): http://www.consultant.ru/document/cons_doc_LAW_385633/0c7bf8d00f19dbae8d6d2053e9f9971b0b4f9a31/#dst100024 

호쿠토 검진센터와 극동연방대 메디컬센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을 삼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건강검진 희망자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질병을 사전에 발견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아지고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제도적 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으로 건강검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관광을 통해서 쌓아올린 한국 의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현지 건강검진 서비스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보건부의 아나스타시아 쿠드첸코 장관은 연해주 일반 시민들은 한국의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 진출한 건강검진기관에서 서비스를 받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존 건강검진센터들과의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료: consultant.ru, primamedia.ru, primagazeta.ru, www.kommersant.ru, Kapmed.ru, 러시아 연방 보건부, 각 검진기관 홈페에지 등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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