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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엠브라에르, 미국 보잉과 합작법인 무산... 경쟁력 저하 우려

브라질 Reuters 등 2020/04/28

☐ 보잉-엠브라에르 합작법인 무산...손해보상 제기 검토
4월 25일 브라질 중소형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Embraer)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과 진행 중이던 42억 달러(한화 약 5조 1,605억 4,000만 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무산되었다고 발표했다. 보잉에 따르면, 엠브라에르가 합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보잉의 마크 알렌(Marc Allen) 엠브라에르 파트너십 및 조직운영 책임자는 보도 자료를 통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나, 현재의 미결 사항들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전하며 이번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보잉의 입장 표명과 달리 엠브라에르는 부당하게 거래가 중단되었다고 밝히며, 보잉과 최근 최종 합의일 연장을 논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보잉이 거짓 주장을 하며 거래를 무산시켰다고 밝히며, 보잉이 737맥스 결함과 재무 상태가 문제됨에 따라 거래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계약 이행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엠브라에르는 차후 계획이 없이 보잉과의 계약이 무산된 상황으로, 그동안 보잉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불확실함에 따라 엠브라에르의 매출액은 감소해 왔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합작법인 무산과 관련하여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잉은 지난 2018년 7월 엠브라에르 민간 항공기 사업 부문 매입에 대한 계약 조건을 공개했으며, 당시 일각에서는 해당 거래가 보잉의 신시장 개척에 일조하고 에어버스(Airbus)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보잉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엠브라에르 엔지니어들에게 새로운 중형 크기의 민간 항공기 제작 및 테스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 항공기 시장과 관광산업 침체가 이번 합작법인 무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는데, 현재 여행 수요 감소와 각 국 정부의 이동 금지, 봉쇄 조치 등으로 전 세계 수천 대의 항공기들이 이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라 항공사들 역시 비행기 운항을 대폭 축소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 엠브라에르, 생산량 조절 및 비용 절감 등 충격 완화 노력
엠브라에르는 합작법인 설립 무산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생산량 조절과 비용 절감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위기 위원회를 통해 현재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엠브라에르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기반으로 탄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2년 간 심각한 수준의 부채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군용기와 비즈니스 항공기(defense and executive-jet) 사업부 역시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A220 혹은 엠브라에르의 E2와 같은 소형 항공기들에 대한 수요를 중심으로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엠브라에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합작법인 무산에 따른 비용에서 회복되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또한, 유럽 항공기 제작 기업인 에어버스(Airbus)에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가 중소형 A220 항공기 사업 지분을 모두 매각함에 따라, 보잉의 지원 없는 엠브라에르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되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After betting its future on Boeing, jetmaker Embraer scrambles for elusive plan B, 2020.04.27.
The National, Embraer to adjust production after Boeing deal fails to take-off, 2020.04.27.
Flight Global, Embraer to seek damages as it accuses Boeing of sabotaging merger, 2020.04.26.
RT, Boeing used ‘FALSE CLAIMS’ to ditch $4 billion deal, Brazil’s Embraer says, 2020.04.26.
CNBC, Brazil’s Embraer says Boeing ‘wrongfully terminated’ deal for $4 billion tie-up, 2020.04.25.
Bloomberg, Boeing Scraps $4.2 Billion Embraer Deal as Market Shrinks,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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