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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변이 코로나19에 백신 재접종 검토

싱가포르 EMERiCs - - 2021/04/30

☐ 팬데믹 성공적으로 통제 중인 싱가포르

◦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확진자 급증 없어
-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한때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가장 심각했던 나라였다. 2020년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싱가포르는 2월 말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을 넘지 않았고 3월에도 대부분 50명 이하에 머무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는 듯했다. 
- 그러나 2021년 4월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4월 5일 120명으로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더니 4월 16일 728명, 4월 20일 1,426명으로 불과 보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긴 직후 나흘 연속으로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 1,000명 정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같은 시기에 대유행을 겪었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 많지 않았지만, 문제는 싱가포르가 인구 약 570만 명의 도시국가라는 점이었다. 싱가포르에서 1차 대유행이 있었던 당시, 동일 인구 수 대비 코로나19 확진자는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위권에 해당할 정도였다.
-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어 번져나가자 싱가포르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봉쇄 정책 서킷브레이커를 실시했다. 극소수의 필수 산업 설비를 제외한 모든 경제 및 사회 활동 중지를 명령했고,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까지 닫아 사실상 국가 기능을 정지시켰다.

<2020~2021년 싱가포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출처: CoronaBoard


- 서킷브레이커 실시에도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2021년 4월 말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분명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도시국가이기에 인구가 적은 반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수백 명 정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 그러나 서킷브레이커 이후 신규 확진자는 분명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철이 있었던 2020년 7~8월 사이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기는 했으나, 싱가포르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17명이었던 2020년 8월 21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100명 미만의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싱가포르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20년 9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20~2021년 싱가포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출처: CoronaBoard


-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확진자 및 누적 확진자 추이가 안정되자 서킷브레이커가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점진적인 개방 정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2020년 6월에 단계적 활동 재개 지침을 발표했으며, 두 차례 조정을 거친 끝에 현재 마지막 단계인 3단계 활동 재개 명령을 적용 중이다.

◦ 추가 대유행 피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
- 동남아시아에서는 2020년 연말부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이 2020년 연말~2021년 2월 사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 시기를 피해 갔던 필리핀, 캄보디아 등도 2021년 3월부터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평가받는 베트남도 2021년 1월을 전후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베트남은 2차 유행 이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0명 수준이었고, 2차 유행 당시에도 최대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21년 1월 30일에 기록한 110명에 불과해 평소보다 신규 확진자가 좀 더 많았을 뿐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 그에 반해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2020년 9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유의미한 증가 추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은 도시국가이고 아직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난 2020년 4월과 같이 코로나19가 언제든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은 남아있다.

☐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에서 백신 접종 가장 먼저 시작

◦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으로 집단 면역 형성 시작
-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내리고 12월 22일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을 싱가포르 국내로 들여왔다. 싱가포르 보건부(Ministry of Health)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하는 일선 실무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했으며, 2021년 1월부터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 화이자 백신으로 집단 면역 형성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한 국가가 되었다. 또한 2021년 2월에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모더나(Moderna) 백신을 추가로 사용 허가했다.
-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독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4월 18일 기준으로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36만 4,124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약 24%이다. 그리고 그중 2회 이상 백신을 투여해 접종 완료한 인원은 84만 9,764명으로 총 인구의 15%가량에 이른다.
- 반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0%를 넘는 나라도 없다. 동남아시아에서 접종률 2위인 캄보디아도 2021년 4월 25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8% 정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접종 완료율은 4.4%로 싱가포르에 비해서 크게 뒤처진 상태이다.
- 또한 싱가포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통제한 또 다른 국가인 베트남도 최근 들어서야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0.27%에 불과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백신 접종이 있어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로 평가할 수 있다.
- 싱가포르가 한차례 큰 위기를 겪은 후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었던 도시국가의 특성이 백신 접종에서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넓지 않은 국토 면적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별다른 사각지대 없이 시행할 수 있었고, 인구 수가 적었기에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 그리고 백신 접종에 싱가포르 시민이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도 접종률 상승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금보다 컸던 지난 2021년 1월, 싱가포르 정부가 백신 접종 차례가 왔을 때 기회를 포기하면 이후 다시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 또한 싱가포르 정책 연구소(Institute of Policy Studies)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싱가포르 국민의 67%가 백신 접종을 원하며, 20%는 백신에 특별한 거부감 없는 중립적 성향을 나타내는 등, 싱가포르 국민도 백신 접종에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싱가포르 정부가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백신 확보와 접종을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 그리고 시민의 자발적 협력이 모두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한편, 싱가포르 정책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를 더 많이 접하는 젊은 층이 코로나19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이 노년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21~39세 사이의 젊은 층은 약 60%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으나 만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조사 대상의 48% 정도가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염려한다고 답하였다.
- 싱가포르 정책 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백신 부작용을 부각하는 언론 기사에 많이 노출될수록 백신 접종에 더 많은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낮기에 시간이 지나 백신 접종 후기가 입소문으로 퍼지면 코로나19 백신 안정성에 대한 싱가포르 시민의 신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그에 따라 접종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 항체 효과 감소 현상 포착
- 최근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NCID, National Centre for Infectious Diseases)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항체 기능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전염병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기능은 300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러나 동시에 국립전염병센터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일부 환자에게서 항체 기능이 점차 약해지는 현상도 발견했다고 알렸다. 이에 케네스 막(Kenneth Mak) 싱가포르 보건부 메디컬 서비스 책임관(Director of Medical Services) 겸 국립전염병센터 협력 교수(Associate Professor)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어 항체를 보유한 사람도 추후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케네스 막 교수는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강력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 기능이 약화되어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다시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15~18개월 정도는 충분한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았을 경우 기존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다시 한번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 동시에, 코로나19 백신 항체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에, 목표한 인원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더라도 집단 면역 형성을 확신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팬데믹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케네스 막 교수는 내다보았다.

◦ 추가 변종 출현 가능성 및 재접종 필요성 제기
- 한편, 싱가포르 코로나19 전담 멀티 태스크포스(COVID-19 multi-ministry task force)를 지휘하고 있는 로렌스 웡(Lawrence Wong) 교육부 장관(Ministry of Education) 장관 역시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추가로 백신을 투여하는 부스터 백신(booster vaccine)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로렌스 웡 장관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었고, 변종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존 백신으로는 변종에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항체 기능 약화 가능성을 경고한 케네스 막 교수 또한 현재 시중에 출시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지금까지 나타난 변종을 막을 수 있다고는 보지만, 향후 추가 변종이 발생할 경우 기존 백신으로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코로나19 전담 멀티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지금까지 총 7종의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유입된 코로나19가 변이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도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19 변이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로렌스 웡 장관은 경고했다.
- 이처럼 코로나19 전담 멀티 태스크포스와 국립전염병센터 모두 추후 코로나19 백신 재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심지어 로렌스 웡 장관은 독감 예방 주사와 유사하게 앞으로 주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 코로나19 대응 일선 부서가 이 같은 의견을 피력하면서, 아직 집단 면역을 형성할 만큼의 백신 접종도 끝나지 않았음에도 지금부터 재접종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가 초기 계획보다 더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싱가포르, 사노피 백신 생산 설비 건설
- 최근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Sanofi)와 4억 유로(한화 약 5,357억 원) 규모의 백신 생산 플랜트 건설을 싱가포르에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사노피는 싱가포르 플랜트에서 생산한 백신을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며, 코로나19 백신 또한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는 사노피의 백신 생산 플랜트 투자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노피의 투자로 싱가포르의 백신 확보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사노피 플랜트는 2026년에 완공되어 백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 사노피는 2021년 2/4분기 중으로 현재 개발 중인 메신저 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층 더 장기화되고 로렌스 웡 장관과 케네스 막 교수의 우려대로 추가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 닥칠 경우, 사노피의 생산 설비가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여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여분의 백신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계속해서 힘이 실리고 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A, Sanofi to invest S$638 million in new vaccine production site in Singapore, 2021.04.12.
Straits Times, 25 new Covid-19 cases in Singapore, all imported, 2021.04.13.
Mint, 25 new Covid-19 cases in Singapore, all imported, 2021.04.12.
The New Paper, Budget to focus on emerging from Covid-19 crisis stronger, 2021.02.16.
Straits Times, Budget to focus on emerging from Covid-19 crisis stronger: DPM, 2021.02.16.
CNA, Singapore may have ‘further rounds’ of COVID-19 vaccination: Lawrence Wong, 2021.04.22.
Singapore Tatler, Further Covid-19 Vaccination Rounds May Need to Take Place in Singapore, 2021.04.23.
The New Paper, Vaccine will not be reserved for those who choose to wait: Minister, 2021.01.22.
Straits Times, Covid-19 vaccine will not be reserved for Singaporeans who choose to wait and see: Lawrence Wong, 2021.01.23.
Mothership, Govt won't ration vaccine supplies for those who adopt wait-&-see attitude: Lawrence Won, 2021.01.21.
CNA, Emerging stronger from COVID-19 crisis the focus of Budget 2021, 2021.02.16.
Straits Times, Covid-19 protection may last up to 18 months with vaccine: Kenneth Mak, 2021.04.22.
Anadolu Agency, Singapore begins COVID-19 vaccination campaign, 2021.01.08.
Ministry of Health, COVID-19 Vaccination, 2021.04.28.
Straits Times, 67% of S'poreans willing to take Covid-19 vaccine, 20% neutral; younger ones more likely to be concerned: IPS study,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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