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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1/04/23

☐ 장기간 계속되는 위기

◦ 동남아시아 최대 코로나19 확진 국가 인도네시아
- 인구수 약 2억 7,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자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또한 역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1년 4월 21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62만 명을 넘어섰다.
- 한편,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는 필리핀으로, 약 96만 2,3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은 인구 규모 또한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2위이다(약 1억 1,000만 명).
-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년여 동안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만큼 추이가 개선된 적이 없이 꾸준히 일정 인원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림 1> 2020~2021년 인도네시아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출처: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indonesia/

- 2021년 3월부터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21년 1~2월보다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1~2월의 상황이 극도로 심각했기 때문으로, 결코 현 신규 확진자 추이가 팬데믹 초~중기에 비해 개선되었다고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20년 3월 첫 확진자 발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20년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상회하고 있다.
- 신규 확진자 추이가 부정적이라는 점과 더불어, 신규 확진자 규모도 매우 크다는 사실이 인도네시아 방역 당국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6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세자릿수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으며, 수천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기 시작한 지 이미 9개월 이상 경과했다.
-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동남아시아 국가도 인도네시아만큼 장기간 수천 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많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인도네시아는 팬데믹이 발생한 지 1년 이상 경과한 지금도 누적 확진자 추이가 꺾일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그림 2> 2020~2021년 인도네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출처: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indonesia/


◦ 락다운 실시, 효과는 크지 않아
- 2020년 3월 2일 첫 확진자가 발견되고 열흘 가량은 추가 확진자가 거의 없었으나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대에서 100명대로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자카르타(Jakarta)·반텐(Banten)과 같이 인구와 이동이 많은 지역은 지방 정부 권한으로 임시 휴교 등 제한적인 이동 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요청이 있었고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는 지방 정부가 늘어났지만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났고, 결국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는 2020년 3월 31일 ‘대규모 사회활동 제한법(LSSR, Large-Scale Social Restrictions)’을 통과시켰다. 동시에, 인도네시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다.
- LSSR은 그동안 권고로 그쳤던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지역 간 이동도 제한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자 이동도 보건부(Ministry of Health)의 승인이 필요하며, 종교 모임과 야외 활동 제한은 물론 생산 설비 가동·서비스 영업과 같은 민간 비즈니스 활동에도 제약을 가했다.
-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갈수록 늘어갔다. 일부 지역의 경우 잠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면서 해당 지방 정부 차원에서 락다운 정책을 완화하기도 했으나, 확진자 감소세는 오래가지 못했으며 이에 다시 강력한 락다운 정책으로 회귀를 반복했다.
-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LSSR 정책을 시행 중이며, 국내 이동은 물론 해외 출입국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락다운 정책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 백신 접종 개시, 경제 위기 해결 위한 고육지책도

◦ 집단 면역 형성 프로그램 조기 시작
-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1년 1월 22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는 2021년 1월 11일에 백신 접종을 개시한 싱가포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빠른 출발이다.
-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중국 시노팜(Sinopharm)의 시노백(Sinovac) 백신을 우선 구매했다. 그러나 중국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문이 높았고 부작용 우려까지 제기되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안전성을 홍보하는 등 보다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백신 접종에 나설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2021년 4월 20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완료율은 2.3%, 1회 이상 접종률은 4.1%에 불과하다.
- 이는 대개 1~2%대에 머물고 있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20~50%대에 이르는 다른 서방 국가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가 비교적 조기에 백신 접종을 시작했음에도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백신이 이슬람 할랄(Halal)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슬람 율법에서 금지된 돼지 콜라겐이 들어있지 않다는 제조사의 주장을 옹호했고, 현재 위기 상황이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러한 성명을 발표한 이유는 가능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락다운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인도네시아 정부 입장에서 집단 면역 형성이 코로나19 확산을 완화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락다운으로 경제 악화 계속, 해법 마련에 고심
-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그에 따른 지속적인 락다운 정책은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인도네시아 GDP는 2020년 전년 대비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 락다운 정책으로 인한 생산 활동 둔화와 물류 및 인적 교류 감소가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아직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태이며 락다운 정책도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해 이동 제한을 해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대개 고령자에게 백신을 우선 배포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노동 가능 인구인 만18~59세 사이의 청장년층이 먼저 백신을 접종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또한 현장 의료 인력과 공무원, 경찰, 교사, 군인 등 공공 기관 종사자에게 최우선으로 백신을 배포한다고 밝혔고 실제로 1차 접종은 이들 산업 및 의료 인력, 그리고 공공 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 연령층보다는 청장년층이 외부 활동과 이동이 많고 특히 의료 관계자와 공공 기관 종사자가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빈번히 이루어지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선 백신 접종 대상자는 산업 또는 방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높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백신 접종 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락다운 정책도 수정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락다운 정책은 넓은 행정 구역을 단위로 일괄적으로 실시했는데, 최근 중앙 정부는 각 지방 정부에 앞으로 락다운을 적용하는 행정 단위를 보다 세분화할 것을 요청했다.
- 이처럼 락다운 정책을 조정한 이유 역시 락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중앙 정부는 이처럼 락다운 적용 단위를 세분화하는 마이크로 락다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락다운 정책과 경제와의 상관관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더불어 락다운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ountry Economy.com, Indonesia GDP - Gross Domestic Product, 2021.04.21.
Antara News, Govt allocating up to Rp5 trillion annually for disaster mitigation, 2021.03.10.
DW, Indonesia's COVID vaccination campaign prioritizes workers, 2021.01.22.
Antara News, Eye on herd immunity, govt aims to inoculate 181.5 million, 2021.01.22.
CNBC, Indonesia will take at least a year to reach ‘herd immunity’ for Covid, says minister, 2021.01.25.
Antara News, Indonesia's first phase of COVID-19 vaccination takes 15 months: govt, 2021.01.03.
Tempo.co, Indonesia's First Phase of COVID-19 Vaccination Takes 15 Months: Govt, 2021.01.03.
Antara News, Success of 1st phase COVID-19 vaccination to raise public confidence, 2021.01.03.
The Star, Indonesia making micro lockdowns as new measure to tackle Covid—19, 2021.02.14.
Aljazeera, Young people first: Indonesia’s COVID vaccine strategy questioned, 2021.01.13.
Times of India, Indonesia says arrival of 30 million AstraZeneca vaccine dos, 2021.04.08.
Reuters, Indonesia turns to China for more vaccines after AstraZeneca delays, 2021.04.08.
Daily Sabah, Indonesia in vaccine talks with China after AstraZeneca delays, 2021.04.08.
Yahoo! News, Malaysia, Indonesia ease COVID-19 restrictions for Ramadan,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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